‘오페라 윤동주와 시간거미줄’ 서울 첫 공연, 관객 400여명 모여
9월 5일 부산, 9월 12일 창원에서도 개최
‘오페라 윤동주와 시간거미줄, 북한인권을 노래하다’(연출 김재희) 서울 첫 공연이 지난 7월 25일 서울극동방송 아트홀에서 막을 올려 성황리에 끝났다.
이번 오페라는 통일부 허가법인 (재)북한인권과민주화실천운동연합(이하 북민실, 이사장 임창호 목사)이 주최하고 문화나눔 몬도(세상)가 협력, 통일부와 극동방송이 후원했다. 통일부 북한인권 증진활동 지원사업에 선정돼 대규모 인원이 투입된 첫 문화예술사업이자 북한인권 오페라다.
오페라 윤동주(작곡 이용주), 그리고 오페라 시간거미줄(작곡 이지은), 두 작품을 하나로 재구성한 이번 공연은 과거 민족시인 윤동주가 일제로부터 당한 인권유린을 북한동포들이 당하고 있는 인권유린과 오버랩하여 보여줬다.
주인공 북송녀(소프라노 이석란)가 탈북 후 중국에서 인신매매를 당해 임신한 아이를 북송되어 감옥에서 낳자마자 자기 손으로 죽일 수밖에 없게 된 실화를 바탕으로, 북한동포들의 두려움과 처절한 고통을 오페라가수가 노래와 연기로 표현했다.
또한 탈북시인이자 북한인권운동가인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가 인터뷰 영상으로 등장해 북한의 실상을 증언했으며, 탈북무용수 함승만과 탈북민 김명주, 강수현이 합창으로 참여해 실제 북한동포들의 아픔을 노래했다.
이날 400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관람했으며,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전 경기도지사)이 참석해 탈북민과 관계자들에게 격려의 말을 전했다.
북민실 임창호 이사장은 “문화예술을 통해 북한인권이 대중들에게 보다 쉽게 전달이 되었으면 한다”고 했으며, 오페라를 관람한 한 관객은 “북송녀의 연기에 눈물이 나서 함께 울었다. 그리고 그 안에 희망이 있음을 보아서 좋았다”고 말했다.
통일미래기획위원회 사회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는 탈북민 현인애 교수는 “북한인권 문제를 오페라로 풀어낸 것은 처음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북한에서 일제통치를 겪어본 분들은 가끔 일제시기도 이렇지는 않았다고 말하곤 했다. 나도 북한의 체제가 일제시기와 다를 바 없다고, 오히려 더 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러한 생각을 오페라에 담았다는 것이 너무 감동적이었다”고 전했다.
함께 진행된 북한인권국제연대와 협력한 북한인권 전시회 ‘BLACK, 인권의 색깔’은 일가족 15명이 함께 탈북해 화제가 되었던 장길수 소년이 크레용으로 그린 그림과 유품을 전시하고, 이들의 탈북을 도왔던 분들의 해설과 함께 진행됐다.
공연과 전시는 총 4회 있을 예정이며, 다음 공연은 9월 5일 부산, 9월 12일 창원, 10월 20일 서울에서 있다. 공연 관람 문의는 북민실 사무국(051-261-0199)으로 하면 된다.
한편, 이번 행사 현장은 MBC 통일전망대에서 8월 5일 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