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12-11(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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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뉴스나 일간지에 사건사고로 자주 보도되며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아동‧청소년 문제 중 하나는 타인을 배려하지 않고 자기주장만 하거나 본인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안하무인 후안무치(眼下無人 厚顔無恥)형의 아동‧청소년들이다. 이런 유형의 아동들은 대부분 정서‧행동문제를 가지고 있어 아동기나 청소년기에도 또래는 물론 학교 교사나 교회 교인들로부터도 환영 받지 못하며, 문제가 되는 행동들이 일상화되면 청년기는 물론 성인기 아니 일평생 주변사람들로부터 환영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거부를 당하게 된다.

아동‧청소년들이 어느 날 갑자기 정서‧행동문제를 보이게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영유아기부터 양육되어 오는 과정에 매 성장기에 적합한 정서적 요구와 신체적 요구가 충분히 수용되지 못하고 거부당하거나 따뜻한 돌봄이 이루어지지 않아 아동이 존중받는 경험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서‧행동문제로 학교폭력의 가해자가 되었거나 사회적인 이슈가 되었던 아동‧청소년들을 직접 만나 성장과정을 확인해 보면 폭력의 가해자 이전에 그 아이들 역시 가정 폭력의 피해자들이다.

자녀양육은 한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 연령에 적합한 과제를 배워가고 그 사회에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보살피고 교육하는 다양한 활동들을 말한다. 개개 부모의 양육형태는 그들이 속해 있는 국가와 사회의 가치와 관습 및 요구, 그리고 부모가 개인적으로 갖는 특성들의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양육에서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은 아동의 정서적 요구와 신체적 요구를 잘 살피고 민감하게 그 요구에 반응해 주는 것이다.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은 아동이 진정으로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그 요구에 적합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말로 자신의 요구를 표현할 수 없는 영아기에는 울음으로 요구를 표현한다. 똑같은 울음 같지만 민감하게 그 요구를 읽어보면 잠이 와서 우는 울음, 배가 고파 우는 울음, 안아달라고 우는 울음은 미세하게 차이가 난다. 언어 대신 울음으로 자신의 요구나 의사를 표현하는 영아기에 이를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고 계속 젖병만 물리거나 무시해 버리거나 울지 말라고 소리를 지른다면 아동은 자신의 요구가 무시되어 더 크게 울어 자신의 요구를 전달하려 하거나 겁에 질려 울음을 멈출 수도 있다. 더 크게 우는 아이들은 이후에 반항적인 아동으로, 겁에 질리는 아이들은 위축되는 아동으로 각각 다른 유형의 정서‧행동문제를 가지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듯 어린 시절의 양육환경과 양육방식이 아동‧청소년기의 다양한 행동문제와 연관이 있다.

그렇다면 정서‧행동문제 없는 누구에게나 환영받는 자녀로 성장하도록 하기 위해서 어떻게 양육해야 할까? 여러 가지가 있으나 이 글에서는 우선 세 가지만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자녀의 말이나 행동, 선택이나 결정에 공감해 주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공감을 받아본 아이들은 타인을 더 잘 공감하게 된다. 공감능력은 환영받는 아이의 가장 중요한 조건이다. 다음은 자녀의 정서적, 신체적 요구를 잘 살피고 그 요구에 적합하게 반응해야 한다. 자신의 요구에 적합한 반응을 받을 때 아동은 자신이 존중받고 배려받고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며 존중과 배려와 사랑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고 스스로 타인에게도 실천하게 된다. 끝으로 자주 격려해 주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아이들은 성장해가는 과정에 가정에서는 동생과 부모를 통해 또는 유치원, 학교에서는 또래들과 선생님을 통해 상처를 받거나 위축될 때가 있으며 종종 실수나 실패를 할 때도 있다. 이럴 때마다 다그치지 말고 따뜻하게 격려를 하자. 격려는 정서적 지지로 아이들에게 자신의 정서적 안전기지가 있음을 확신하며 힘을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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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칼럼] 환영 받는 아이로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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