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1-24(금)
 
•사건 발단
사건은 2012년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A 교수(비정년)가 학교 전체 교수와 다수의 학생들에게 소속 학과 전담인 C 교수(정년)를 비방하는 투서 사건이 발생했다. A 교수는 C 교수의 연구 윤리 부정을 고발하며, 자신에게 대필을 지시하고 학위논문 심사 과정에서 학생들의 표절을 묵인했다는 것이다. 이후 조사위원회가 구성됐고 2013년 1월, 이사회는 C 교수에게 정직 3개월, A 교수에게 정직 1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이 결정에 학교 교수들과 학생들은 C 교수의 편을 들어주는 편파적인 징계 처분이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었다.
그리고 2013년 2월 비정년 교수였던 A 교수는 재계약 심사에서 탈락해 학교를 그만뒀다. A 교수의 재계약 심사 평정을 작성한 사람이 C 교수였다. 규정에 따라 선임 교수가 평정을 하기 때문에 C 교수가 자신을 고발한 A 교수를 평가한 것이다.
같은 해인 2013년 12월 정년교수인 C 교수도 재임용 심사에서 탈락했다. 3인의 교수로 구성된 1차 교원인사위원회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년교수인 C 교수는 1차 교원인사위원회와 2차 이사회의 심사를 받는데, 1차 교원인사위원회에서 탈락했으나 2차 이사회에서 1차 결정을 뒤집었다. 2014년 2월 12일 이사회는 C 교수의 재임용건은 절차상의 미비로 재임용 6개월 유보를 결정한 것이다.
학내 사태가 발생한 것은 이때부터다.

•교수 및 학생들의 분노
2014년 3월 2일 14인 교수 명의로 C 교수 과목 수강 신청을 하지 말라는 취지의 글을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게재했다. 3월 10일 14인 교수 명의로 ‘영남신학대학교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12개 항목에 걸쳐 이사회 결정이 불법이며, 자제를 요청하는 이사장의 행정서신을 위협했다는 취지의 글을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다시 게재했다. 교수들 측에서 글을 게재하고 영남신대 총동문회 이름으로 자제를 요청하는 글을 게재하는 등 양측의 입장을 표명하는 글들이 지속적으로 게재됐다.
3월 27일 이사회는 서명 교수들의 요구를 수용하고 학사행정을 정상화하기로 합의했다. 4월 4일 학내사태에 대한 서명 교수들과 총장간의 합의문 발표에 이르렀다.
C 교수가 소청청구를 한데 대해 소청심사위원회는 이를 각하시켰다. 그리고 6월 C 교수의 재임용 거부가 결정되자, 8월 C 교수는 법적 절차를 진행했다.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 소청하고 14인 교수에 대한 명예훼손 및 업무 방해로 개별적 고소를 진행한 것이다.
학내 사태가 진정되나 싶었지만, 9월 24일 김모 학생이 서명교수들과 총장과의 합의문이 이행되지 않는다며 게시판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후 서명 교수와 학생들, 그리고 총장과 이사회간의 갈등이 깊어졌다.
특히 10월 6일, 대학 수시 면접고사일이자 학교 60주년 기념-이상근 목사 기념관 기공예식에서 학생들이 현수막을 걸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다음날인 7일 학생들은 학교에 텐트를 설치하고 단식을 시작했다. 학생들은 학교 정상화와 총장 퇴진을 요구했다.
11월 19일 총학생회는 수업거부와 함께 기말고사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다음날인 20일 학생들은 총장에게 토론을 요구하며 총장이 퇴근하지 못하도록 총학생회장 차로 총장 차량을 막기도 했다. 또 11월 26일 총장에게 대화를 요청하며 퇴근을 저지했고 결국, 27일 새벽 경찰의 도움으로 총장이 학교를 나가려 하자 이를 저지하는 학생들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때 총장은 병원에 이송돼 입원 치료를 받았다.
•이사회와 학교측 입장은?
지난 24일 학교 측 관계자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이사회는 오로지 교수는 가르치고 연구하는 일에, 학생은 열심히 공부하고 배우는 일에, 직원은 열심히 돕는 일에, 이사회는 청지기의 자세로 학교를 경영하는 일에 매진하고 학교법과 원칙에 따라 흔들림 없이 학내사태를 수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학내사태에 대한 조사결과는 2월 초 쯤 발표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서명교수들은 성명서에서 이사회가 학내사태와 관련해 서명교수들과 한 번도 대화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이사회는 “대화의 장은 언제나 열려 있었고, 교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언제나 서명교수들은 소통이 부족하다는 말로 총장과 이사회에 문제가 있는 것 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이미 1학기 학내사태 때 서명교수들의 요구를 들어줬음에도 불구하고 명분없는 사태를 일으켰고, 의도대로 되지 않자 이미 각 노회와 총회, 국가인권위원회와 교육부 등에 민원과 진정 등을 제기한 상태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30일 권용근 총장이 제출한 총장직 사임서에 대한 사표 수리 여부는 아직까지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이사회가 이와 함께 차기 총장 선임을 위한 총장인선위원회 구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14인의 서명교수들 중 일부 교수들은 탈퇴 의사를 밝혔다. 학교 측은 “진정으로 잘못했다고 반성하는 교수들에게는 정상 참작하여 최대한 선처하고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는 교수들에 대해서는 학교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생들에 대한 징계에 대해서는 경위서를 제출받아 사실여부 등을 확인해 학생징계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교무위원회는 경건회 불참자의 구제책으로 사유서를 제출받고 진정성이 없다고 판단 된 학생에 한해 성경 일부를 필사한 것을 제출받고 있다.
학교 측은 이번 학내사태로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하면서 학교의 여러 과정이 정원 미달이라고 밝혔다.
이사장 김수읍 목사는 “기독교대학에 총장을 감금하는 비윤리적인 행동에 대해 이사회는 법과 원칙에 따라 바로 잡아 학교 정상화에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별공동취재단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해를 넘긴 영남신대 학내사태 어디까지 왔나?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