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바이러스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지 지난 10월 15일로 1,000일이 되었다. 2020년 1월 20일 이후에 6번 대유행을 거치면서 국민의 절반인 약 2,500만 명이 확진되었다. 우리는 근 3년간 매일 ‘코로나 감염자’뉴스를 보아야 했고 교회들마다 거리 띄우기, 마스크 착용, 심지어 ‘교회발 확진’이라는 근거 없는 뉴스로 사회의 따가운 눈총과 함께 예배조차 제한을 받아야 했고 지금도 완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생소한 실시간 예배, 유튜브 예배 등 영상예배 한 편으로 예배를 때우는 교인들이 증가하면서 과감하게 유튜브로 예배를 생중계하는 것을 중단하고 대면으로만 예배드리는 교회가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이미 유튜브를 통해서 편안하게 집에서 택배예배를 맛 본 사람들이 아예 출석하는 교회를 중단하고 이곳저곳에서 유튜브 맛보기 예배를 드릴까 염려도 된다. 세 번의 성탄절을 보내면서도 여전히 마스크를 끼고 보낼 수밖에 없는 이 팬데믹이 고통스럽다. 지금 우리 시대의 기쁜 소식은 ‘코로나 종식 뉴스’이다.
‘금지타사 후지아사’(今之他事 後之我事)라는 말이 있다. ‘오늘의 남의 일이 훗날 내 일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가까운 일본의 쓰나미 대재앙, 원전폭발과 중국의 여러 곳의 대지진은 우리에게도 두려움을 준다. 지질학자들은 수만 년 전에는 일본이나 한반도가 중국과 한 덩어리였으나 점차 지층이 이동하면서 일본은 섬으로 떨어졌고 한반도는 밀려나서 삼면이 바다가 되었다고 한다. 이웃 나라들의 대지진과 쓰나미 등 지각의 변동이 우리와 전혀 무관하지 않다. 작은 지진에도 깜짝 놀라는 판에 북한 정권이 한 번씩 핵실험으로 지각을 흔들 때마다 정치권뿐 아니라 온 세계가 긴장하고 한반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북한 정권으로부터 세계평화와 인민의 행복을 위해 문호를 개방하고 핵 개발을 중단하겠다는 발표야말로 한반도의 가장 기쁜 소식일 것이다.
마리아를 찾아온 천사가 천국 뉴스를 전했다. ‘네가 잉태하였고 아들을 낳을 것이다.’ 약혼을 하고 결혼을 기다리는 처녀에게 이것은 기쁜 뉴스가 아니다. 절망이요 황당뉴스였다. 그러나 죄악 중에 살아온 인류에게 이보다 더 기쁜 소식, 스페셜 뉴스는 없다. “무서워하지 말라. 보라 내가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전하노라. 오늘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눅 2:10-11)
기쁘다 구주 오셨네!
인간의 역사 속으로 들어오신 구주님, 사람의 눈높이로 자신을 낮추신 구주님, 그의 얼굴 광채가 세상 빛이 되었다. 동방의 박사들이 산 넘고 물 건너 온 세상에 구주 나심을 전했다. 내 몸값이 도대체 얼마나 되길래 하나님의 아드님이 나를 구하기 위하여 오셨단 말인가. 동방박사들은 “별을 보고 매우 크게 기뻐하고 기뻐하더라”(마 2:10)고 하였다. 그리고 보배합을 열어 귀한 선물을 드리면서 아기 예수께 경배하였다. 첫 크리스마스는 ‘기쁘다 구주 오셨네!’ 하며 온 몸과 맘으로 감사와 찬양 그 자체였다. 위드 코로나가 아니라 위드 지저스로 기쁘게 구주를 맞이하자. 시간이 가면서 썩는 음식이 있는가 하면 익어가는 음식도 있다. 썩는 것을 부패(변질)라고 하고 익는 것을 발효(변화)라고 한다. 구주 예수로 말미암아 발효되는 인생을 살아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