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병원 2022년 임단협은 사실상 노동조합의 승리라는 평가가 병원 안팎에서의 목소리다. 임금 4% 인상에다, 사측이 요구한 단협안도 1년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기 때문.
민주노총 집행부는 그동안 사측의 단협안에 대해 ‘개악안’이라는 비판을 계속해 왔다. 사측은
단체협약 15조(조합전임자 상근의 처우) 3항(전임해제와 동시에 병원은 1호봉 승급하여 원직에 복귀시킨다)과 7항(지부장의 대우는 부장급으로 하고, 기타 전임자는 과장급으로 한다)의 삭제를 주장해 왔다. 하지만 노동조합은 이 안이 ‘개악’이라는 주장이다.
‘개악’은 ‘고쳐서 도리어 더 나쁘게 함’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사측은 과도한 처우를 제자리로 되돌리고, 법에 나와 있는 것을 규정대로 하자는 주장인데, 노동조합은 개악으로 몰아가고 있다. 이 안을 삭제하면 어떤 점이 더 나쁘다는 것인지 노동조합 집행부의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
자신의 밥그릇은 움켜쥐고, 상대방의 양보만 강요하는 민주노총 복음병원 지부의 모습에서 ‘돈보다 생명을’(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 슬로건)이라는 슬로건이 무색해 보이는 것이 과한 생각일까?

ⓒ 한국기독신문 & kcnp.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