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2-09-29(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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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라이’는 섬긴다는 뜻이다. 종이 주인을 섬기고 무인이 천왕을 위해 충성을 맹세하고 최후의 생명을 던지듯이... 사무라이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명예롭게 죽는 것이 무엇인가를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다. 사무라이 정신하면 지금도 일본을 지탱하는 뿌리가 아닐까?

스웨덴인들이 성경처럼 침대맡에 두고 필사하는 책이 있다. 2022년 한국 최고의 인문서적 베스트셀러인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지음)

스웨덴이 사랑한 수행자이자 전직 승려이기도 한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저자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깨달은 것을 한 권의 책에 담아 놓은 것. 그는 향년 60세를 일기로 사랑하는 이들의 곁에서 숨을 거두고 이 세상을 떠난 그는 후회나 미련없이 죽음을 맞이한 그에게 출간 즉시 인구 1천만의 나라 스웨덴에서 30만 독자의 선택을 받으며 온 국민에게 감동의 물결을 일으킨 책이다. 죽음의 선택은 나에게 없다. 오로지 하늘의 하나님만이 갖고 있는 권한에 속해 우리는 언제 죽을지 알 수 없는데도 우리의 삶속에서 아웅다웅하며 싸우다가 현실 앞에 막상 죽음을 이야기하면 고요해지고 잠잠해 진다.

지난 2009년 죽음에 대한 서적을 출간한 분이 있다. 갈릴리교회 원로목사인 인명진 목사((재)한호기독교선교회 이사장)의 죽음학 강해, ‘죽음, 그 마지막 성장과 축복’에서 죽음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제시함으로써 행복한 삶의 길을 밝힌 책이다. 죽음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맞이하고 준비해야 하는가를 생각하면서 써낸 이 책에서 “우리는 누구나 언젠가는 죽을 수밖에 없으며 우리가 맞이하게 될 죽음.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 행복하고 기쁜 것이 될 수 있도록 죽음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왜 우리는 죽음을 준비해야 하는가? 죽음은 자식들이 해결해 주겠지 생각하며 방심하고 만다. 죽음은 자신이 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기 자신이 준비해야 한다.

나의 가까운 지인은 일찌감치 부부 무덤을 준비해 놓았다. 그것도 꽤 비산 값으로 공원묘지를 사 둔 것이다. 죽음을 잘 준비해 두어야 행복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자신의 죽음이 편안하고 행복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살아 있을 때에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옳은 일이다. 칠순이다 하는 잔치보다 이것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흙에서 왔고 생기를 하나님이 불어 넣어 주었기에 또다시 흙으로 돌아 간다. 희랍어 단어 중 자궁(womb)과 무덤(tomb)이 놀랄 만큼 닮았다. 인간은 태어나는 것이 결국 살다가 다시 죽는 것이 무덤으로 간다는 뜻이다. 롬 11장 36절에 “모든 만물이 그분에서 시작되고 그분에서 마친다.”

죽음에 대한 서적으로는 고신교단 하이패밀리 대표 송길원 목사 만큼 많이 출간한 분은 아직 없다. 겨우 70세 전후 나이에 벌써 ‘죽음이 배꼽을 잡다’에서 ‘죽음이 품격을 입다’등 8권을 내놓았다. 아마 그가 말했듯이 국내 제1호 임종 감독이고 마지막을 함께 기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을 제시하는 서적이 출시 되어 한국 교회 안에 화제 거리가 되고 있다. 송 목사는 대부분 일반 영화 감독들은 픽션을 다루지만 송길원 감독은 논픽션만 다룬다. 일반 영화는 엔딩(Ending)과 달리 장례는 앤딩(Anding)으로 구분한다.

한국의 대표적 지성인 이어령씨는 2022년 2월 26일 낮12시 숨을 거두면서 미국에 있는 손자에게 영상을 남겼다. 두 손으로 낮게 흔들어 주는 마지막 아름다운 모습을 아들에게 임종 유언으로 대신했다. 그는 하나님에게 병 고쳐 달라는 기도는 안하고 어느 날 문뜩 눈 뜨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 한다고 생전에 어느 기자에게 라스트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당하는 죽음이 아니라 맞이하는 죽음을 보여 준 것이다.

평소에 나의 사랑하는 아내는 “여보 나 죽으면 어떻게 할 거냐?”고 묻는다. 이 질문은 젊은 여성하고 재혼할거냐는 뜻이다. 천만의 말씀. 나이 여든에 무슨 재혼이냐고 미쳤냐고 대답하면서 왜 이런 질문을 하지라고 반문했던 적이 있다. 죽을 병도 아닌데 죽음의 공포를 느끼는 것 같다. 가는 것은 순서도 없는데.... 아, 갈 길만 남았구나! 죽음은 하나님께서 주신 축복이다. 이제 하나님께서 주신 축복으로 편히 쉴 때가 되었구나. 이렇게 죽음에 대한 준비가 끝난 삶을 살 때가 가장 아름다워 보였다.

최근 가까운 김 아무개 장로(성결교 장로)가 암투병을 하면서 아프리카 오지에 선교사가 오토바이 한 대를 보내 달라고 해서 보내 주었다고 한다. 해외 선교를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하는 것을 보고 너무나 아름답게 보였다. 나도 이렇게 살 수 없을까? 끝날 날만 남았는데... “그의 많으신 긍휼대로 예수 그리스도를 죽는 자 가운데서 부활하게 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를 거듭나게 하사 산 소망이 있게 하시며 썩지 않고 더럽지 않고 쇠하지 아니하는 유업을 잇게 하시나니(베드로전서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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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갈 날만 남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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