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사님, 주일학교 없는 시골교회친구들에게 여름성경학교 해주고 싶어요! 향기나무가 해주세요! “
경남 하동에 위치한 고남교회 담임목사님의 전화한통에 향기나무 대표는 가슴이 뜨거워졌다. 하나님의 분명한 부르심을 느꼈기 때문이다. 사실 그때까지는 향기나무 연구원과 내가 시골교회 성경학교를 소박하게 돕겠다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이 꿈꾸시는 그림은 그것보다 훨씬 큰 그림이었다. 하나님은 하동 고남교회 뿐 아니라, 인근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사천 곤양교회, 남해 성남교회 친구들도 초청하셨다. 그리고 이 아이들을 최고로 섬기기 위해 탁월한 은사를 지닌 전문가들을 보내어주셨다. 어린이 전문 찬양팀(UDC), 성경놀이전문가(향기나무팀), 인형극팀(용용이 선생님)까지 총 18명이 시골교회 성경학교를 섬기겠다고 자원하였다.
사는 곳도 다르고, 교회도 다른 20여명의 스텝들은 3주간 온라인 기도회를 열어 함께 기도했다. 기도회를 할 때마다, 우리는 얼굴도 모르는 60여명의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는 자체로, 말로표현하기 힘든 긍휼함과 사랑의 마음을 느끼며 눈물로 기도했다.
고남교회의 담임목사님은 성경학교를 며칠 앞두고 비장한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전도사님, 이렇게 일이 커질줄 몰랐어요. 하나님이 이 아이들에게 이번 여름성경학교를 통해 귀한 선물을 주고 싶어하심이 느껴집니다.”
코로나 펜데믹 시대에, 시골교회 친구들은 그 어느 아이들보다 불행했다. 깨어진 가정과 주일학교가 없는 교회는 이 아이들을 더욱 아프게 했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 누구보다 이 아이들을 은혜의 자리로 불러, 손잡아 일으켜 세우기 원하셨다.
드디어 2022년 7월 29일과 7월 30일, 약 60여명의 아이들이 모였고, 아이들은 예배와 성경놀이시간을 통해서 하나님 말씀을 온 몸으로 경험하여 즐거워하였다. 성경학교의 주제와 모든 프로그램은 향기나무교육개발원에서 개발한 “하나님의 열마디 사랑의 외침, 십계명” 우리집 성경놀이터로 진행되었다. 성경학교에 참여하는 대부분의 친구들은 가족의 따뜻한 사랑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 불신 가정에서 홀로 교회에 나오는 아이들이었다. 이 아이들에게 십계명의 말씀은 ”나“라는 존재가 아무 쓸모없고 사랑받지 못하는 존재가 아닌,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존귀한 존재, 하나님이 너무나도 열렬히 사랑의 관계를 맺고 싶어하는 존재임을 경험하게 하였다.
향기나무 성경놀이는 모든 세대 연령을 하나 되게 하는 컨텐츠이다. 이러한 특징은 시골교회 친구들을 대상으로 한 성경학교에서 더욱 빛을 발하였다. 시골교회 특성상 2세 영아부터 13세 초등학생까지 참여하였지만, 모든 성경놀이 프로그램 안에서 어떤 문턱도 느낄 수 없었다. 2세부터 13세까지의 어린이와 20-40대 진행팀, 그리고 50-60대 교사들은 우리집 성경놀이터에서 한 가족이 되어 함께 큰 소리로 웃으며 땀 흘렸다. 함께하는 성경놀이 안에서 우리는 어느새 하나의 가족이 됨을 경험하였다.
길고긴 외로움의 터널을 통과하는 아이들에게, 교회 선생님, 장로님, 권사님, 20-40대 남녀 진행팀과 함께 놀이하는 시간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시간이었다. 아이들은 그 자리에서 하나님이 선물하신 최고의 가족이 여기에 있음을 온 몸으로 경험하고 있었다. 은혜 가득한 예배와 성경놀이와 식탁교제 속에서, 어두웠던 아이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기 시작했다. 정적이 흘렀던 예배당이 어느새 감탄과 웃음소리 가득한 축제의 장이 되었다. 눈을 마주치지 못하는 아이들은 진행팀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 미소를 보여주며 장난을 치기 시작하였다.
향기나무교육개발원은 이번 사역을 계기로 특별한 소명을 갖게 되었다. 하나님이 부르신다면, 주일학교가 없거나 약한 지역에 있는 시골교회 친구들에게 사랑과 생명 가득한 우리집 성경놀이를 선물하고자 한다. 슬픔이 가득한 곳에, 아픔이 가득한 곳에 우리집 성경놀이의 생명보약밥을 꼭 먹이고 싶다. 아이들의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과 열정이 있다면, 주일학교가 없는 시골교회도 얼마든지 아이들을 위한 성경학교를 할 수 있다! 고남교회와 같이 귀한 자리를 마련하는 것부터 시작한다면, 하나님은 분명히 우리가 계획하는 것 그 이상의 놀라운 사역을 펼치실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