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법정치자금 9억 원 수수혐의로 대법원의 2년간 유죄판결을 받은 한명숙 전 총리(기장, 한백교회 권사)는 “역사와 양심의 법정에서 무죄하고 더 이상 정치보복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자기까지 끝이 났으면 한다”면서 자신은 깨끗하고 부정한 돈은 한 푼도 안 받았다고 말해 ‘양심의 고백과 다른 양면성’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한편의 드라마 같았다.
한 전 총리는 1심에서 무죄, 2심에선 유죄를 받았다. 구치소에 들어가는 모습이 TV에 고스란히 담겼다. 자신의 손에 들은 한 권의 성경책을 끼고 있었다. 하나님 앞에 진실 된, 자신은 무고하고 떳떳하다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재판과정에서 ‘양심’을 들먹였고 무죄가 선고됐을 때는 ‘청렴’을 상징하는 백합을 들고 기자 앞에 섰다. ‘하나님 앞에(코람데오)’ 온전하다는 뜻을 전하는 모습에 한편으로 놀랐고, 한 교회 권사로서 두 마음을 품을 수 있을까? 의심이 들었다. 5만 달러 사건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드러난 팩트만 봐도 그렇다. 곽 전 사장은 “2009년 한 전 총리에게 1000만 원(100만원 수표 10장)을 줬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5만 달러와 별개의 돈이다. 이 수표 중 3장이 한 전 총리 남동생 통장에 입금됐다.
곽 전 사장은 또 한 전 총리가 여성부 장관 시절이었던 2002년 8월 함께 골프용품점에 가 일제 혼마 골프채 등 골프용품을 사줬다고 증언했다. 그는 수표로 998만 원을 결재했다. 한 전 총리 변호인은 “한 전 총리가 골프모자만 들고 나왔다”고 했지만 당시 매장 전산자료엔 구매자가 ‘한명숙’으로 적혀있었다. 이렇게 되면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 뻔히 아는 것이 아닌가. 교회 항존직 권사가 십계명 제9계명 ‘네 이웃을 위해 거짓 증거하지 말라’는 명백히 위반한 것이 된다.
△한명숙 권사의 민주화 투쟁과정
한명숙 전 총리는 이화여대 불문과를 졸업하고 한국신학대학원(신학 석사), 이화여대 대학원(여성학 석사)을 나왔다.
그는 故 강원용 목사가 운영한 1974년 ‘크리스찬 아카데미’에 일개의 실무간사로 들어가 강 목사를 측근에서 보필하면서 ‘소수 중재자와 대화의 소통’프로그램을 가르쳐왔다. 불과 27~28세의 젊은 나이로 크리스찬 아카데미에 입문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박형규 목사, 강문구, 오재식, 함석헌, 강원용 목사와 함께 유신정권으로부터 감옥생활과 탄압을 받았고 1988년 남편 박성준 교수(성공회신대)와 통혁당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 받아 한명숙 간사도 함께 옥고를 치루었다.
김대중 대통령 시절엔 여성부장관(2001년)으로,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서 여성 첫 총리로 출세의 가도를 달렸다. 그는 한백교회에서 항존직인 권사 취임을 받고 독실한 여성 크리스천으로서 사회에선 여성총리직까지 최고봉에서 실세를 누렸다. 마치 인자한 어머니 모습처럼 비치기도 한 그가 권력의 맛에 세속의 어두운 그림자를 뿌리치지 못했을까?
△SK 최태원 회장이 출소하는 날
SK 최태원 일가는 교회 출석한다는 내력은 없었다. 그가 회사 공금 횡령, 유용으로 2년 7개월을 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루고 있을 때 한 이름 없는 교계인사가 성경책 한권을 주면서 매일 1~2장을 읽어 보라는 권유했고 시간이 남아도는 그가 성경책을 보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의 딸은 해군 소위 계급장을 달고 청해진 아프가니스탄의 해전으로 자원했다.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여성의 당당한 모습이 TV 언론에서 어필되면서 부녀간의 좋은 모습에 국민들의 인상의 여운을 남겼다.
그는 이번 8.15 광복 70주년 대통령 특사로 사면돼 출소할 때 그의 손에는 성경책 한 권이 쥐어져 있었고, “국가를 위해 헌신하며 기업을 잘 운영해 모범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의 손에 있던 성경책은 앞으로 하나님 앞에 믿음 생활하며 예수그리스도의 구원의 역사에 동참하며 회개하는 심정으로 지난 옥고를 치루면서 지내왔다는 무언의 메시지를 던지는 것 같았다.
오랜 믿음 생활한 권사 한명숙 전 총리와 신앙의 초짜인 SK 최태원 회장의 모습. 나중 된 자가 먼저 된다는 성경말씀에서 천국은 누구부터 받아들여질까.
신이건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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