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차기 병원장 윤곽 드러난다
이사회와 총장 간담회에서 결정

학교법인 고려학원이사회(이사장 강영안 장로)가 지난 12일 안양샘병원 원장 박상은 장로를 두고 병원장 선임 투표에 나섰지만, 이사정수 과반수 투표(6표)에 실패했다. 이날 이사회는 ‘병원장제청을 위한 이사5인’(이사장 강영안, 서기 황만선, 회계 석대중, 인사위원장 박윤배, 인사위원회 간사 변성규)을 구성하고 지난 20일 고신대학교 학위수여식이 끝난 뒤 총장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총장과 일부 이사들의 일정 때문에 차기 회의 방향만 잡고 헤어졌다. 이사회와 총장은 26일(수)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앞서 지원했던 3명(정태식 교수, 오경승 교수, 이용환 교수)의 인사들과 이비인후과 이강대 교수, 흉부외과 박성달 교수, 의대학장 임학 교수 등이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이강대 교수는 대한갑상선․두경부외과학회 차기 회장으로 이 분야에서는 명성이 자자하다. 복음병원내에서도 대외적으로 인지도는 가장 높은 인물로 알려져 있고, 금년 1월 개최된 제1회 아시아-태평양 갑상선외과학회학술대회장으로 선출돼 이 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끈 자타가 공인하는 이 분야 ‘명의’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다른 후보자들보다 신앙적인 부분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흉부외과 박성달 교수는 복음병원의 기초를 세운 박영훈 명예원장의 아들로 유명하다. 김성수 총장 시절 김 총장이 두 차례나 찾아가 복음병원장을 맡아달라고 부탁했지만 본인 스스로 고사한 바 있다. 당시 고사한 이유가 자신의 과 선배(조성래 교수)가 연임을 준비하고 있었고, 인간적인 도리 때문에 거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로로 신앙적으로도 좋은 평판을 받고 있고, 인격적으로도 병원내에서는 많은 존경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전광식 총장과의 악연 때문에 제청은 힘들 것이라는 여론도 많다. 전광식 총장의 스승은 오병세 박사이고, 당시 오 박사와 가장 불편한 관계였던 인물이 박영훈 원장이기 때문이다. 고려학원 내에서도 “스승의 원수 아들을 제청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들이 흘러다닐 정도.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런 악연의 고리를 전광식 총장이 끊어버릴 기회라는 점도 강조되고 있다. 전 총장이면 과거를 뒤로하고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도 제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임학 교수는 앞선 두 사람과 달리 고신의대 출신이라는 장점을 갖고 있다. 1기로 입학을 했지만, 2기로 졸업 한 인물이다. ‘차기는 고신의대가 맡아야 한다’는 명분에서 오경승 교수와 함께 주목받는 인물이다. 송도제일교회 시무장로로 신앙적으로도 휼륭하지만, 본인 스스로가 “의대학장 일도 많다”, “기수대로 해야 한다”고 강조할 정도로 스스로가 후보군에서 발을 떼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병원장에 선임되면 병원을 잘 맡아서 일할 인물”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26일 어떤 인물이 거론될지 모르지만, 이날 거론된 인물이 9월 3일 이사회에서 차기 병원장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 고려학원 이사회가 ‘5인 TF팀’을 운영한 것도 차기 이사회에서 병원장을 선출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