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80세에 다다르면 이제 웬만하면 상대방의 태도와 말만 들어도 대강 짐작과 느낌을 파악할 수 있는 식견이 있을 수가 있다.
은퇴하고 나면 교회에서나 직장, 어떤 단체에서도 힘은 없게 되어 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건강을 주었다면 제2의 인생을 출발할 수가 있어 참 행복을 느낄 수가 있어 감사하다.
어느 교회에서 시무장로이고 잘 나가는 엘리트 인사라 해도 화려하게 있을 때는 잠시뿐이다. 힘 있고 교권이 있다 해서 함부로 담임목사나 선배 장로를 무시하거나 쫓아낼 수는 없다. 왜냐하면 교회가 자기 교회가 아니기 때문이다. 교회는 오로지 하나님이 주인이고 시무장로는 그저 주어진 범위 아래에서 잠시 맡겨 놓은 청지기에 불과하다. 그도 언젠가 은퇴의 길을 가고 있기 때문이다. “있을 때 잘해”라는 말이 빈말이 아니다.
우리나라 유명가수 중에 송대관 씨의 노래 중 “쨍하고 해 뜰 날 돌아온단다”라는 노래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때 잘 나가다가 그의 부인으로 인해 홀딱 망해버려도 해 뜰 날이 있다고 노래 불러 대박을 터트렸다. 태진아 가수는 미국에서 노점장사를 하다가 한국에 돌아와서 나훈아 씨로부터 “넌 아주 특이한 음성인데 한번 잘 해봐 성공할 거야”라는 긍정적인 믿음을 주어서 ‘옥경아’로 대박을 터트렸다. 또 태진아 씨는 늘 후배 가수들에게 “너 잘해 봐. 잘 될 거야”라고 긍정 마인드를 심어 주어 후배 가수들은 다시 일어날 용기를 가지고 성공한 가수가 한둘이 아니었다.
성공의 비결은 어떻게 고통과 쾌락을 잘 통제하느냐에 달려 있다. 만약 이를 해낸다면 인생을 장악할 것이고 그러지 못할 경우는 인생의 실패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할 것이다.
긍정의 마인드를 가지면 비단 태도뿐 아니라 언어와 행동 그리고 운명까지도 바뀌는데, 이러한 긍정적 마인드로 자아를 실현한 대표적인 예가 바로 하버드 출신들이라 할 수 있다.
미국 전 대통령 프랭클린 델라도 루스벨트는 거상의 집안에서 태어나 18세에 하버드대 출신으로 잘 나가던 엘리트였다. 그가 졸업 후 뉴욕시 상원의원에 당선되어 정계에 입문한 그는 훗날 해군 차관보로 임명되며 인생의 탄탄대로를 달렸다. 그러나 그의 탄탄대로에 브레이크가 걸린 시기가 있었다. 바로 39세 때였다. 당시 그는 차가운 바다에 뛰어들어 수영을 즐기다가 척수성 소아마비를 앓게 되었다.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고 걷지도 못할 것이라는 진단을 받은 그는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크게 상실과 우울증에 시달렸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방구석에서 우연히 커다란 거미줄을 발견했다. 그리고 날개도 없는 거미가 공중에 매달려 거미줄을 치고 있는 모습을 본 순간 큰 깨달음을 얻었다. ‘두 발로 걸을 수 없다고 해서 아무것도 못 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래. 설령 다시는 일어서지 못하더라도 마음까지 위축되어서는 안 되지. 내 인생을 이대로 멈출 수는 없어.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자.’, 루스벨트는 자신만만한 모습으로 정계에 복귀해 뉴욕주 지사 당선되었고, 훗날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 미국 역사상 장애인이 대선에 출마한 적이 없었기에 어느 주간지 기자가 그에게 도발적인 질문을 던졌다. “불편한 몸으로 대통령의 그 많은 업무를 감당할 수가 있을까요?”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날개 없는 거미도 공중에서 매달려 거미줄을 만들 수가 있는데, 저라고 왜 대통령의 업무를 감당하지 못하겠습니까? 정치에 필요한 것은 몸이 아니라 머리입니다.” 선거 당일 그는 지팡이를 내려두고 비틀대는 걸음걸이로 꿋꿋하게 연단에 올라가 낙관적이고 확고한 의지를 표명하며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에게 감동을 안겨 주었다.
루스벨트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던 시기에 마침 경제공황이 미국 전역을 강타해 미국은 그야말로 파산, 도산, 폭락 등 몸살을 앓았다. 고통과 절망에 빠져 있을 때 그는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기를 “하나님 저에게 국가를 건질 지혜를 주시옵소서”라고 기도했다. “우리가 겪고 있는 고난은 그저 물질적인 부분일 뿐이며, 이 때문에 고통스러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나쁜 절망보다 잘 될 수 있다는 긍정으로 살아갈 수가 있다고 역설하여 이후 그는 놀라운 에너지로 ‘뉴딜정책’을 펼쳐 이내 미국은 위기에서 벗어날 수가 있었다. 우리나라도 1997년 IMF 왔을 때 김대중 대통령은 온 국민에게 호소했다. “금 모으기로 경제 도탄에 빠진 나라를 구합시다”라고 하여 금 12만 톤을 모아 난국을 극복했다.
실제로 대선 정국에 있는 우리나라는 한 대통령이 당선되는 날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 그러나 의혹과 신뢰가 없는 지도자는 국민이 신뢰할 수가 없으므로 반드시 신뢰하고 정직한 지도자를 뽑아야 이 나라를 건질 수가 있다. 어느 신문 김대중칼럼에 “우리가 앞으로 중국에 종속이 되느냐 아니면 미국에 동맹국으로 살아남아 신뢰를 회복하느냐의 중요한 기로가 이번 대선에 임하는 길이다”고 역설한 글에 감동한 국민이 많았을 것이다. 이 나라를 건질 지도자는 국민의 신뢰와 정직의 바탕에서 선택해야 불행한 역사의 종지부에서 벗어날 수가 있을 것이다. “하나님이 보호하사 우리나라 만세” 애국가가 새삼 기억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