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1-21(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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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70년을 맞아 남한은 남한 대로 북한은 북한대로 이곳 저곳에서 다양한 행사들을 펼치고 있다. 한민족사의 입장에서 보면 근현대사에서 광복절보다 더 의미있는 역사적인 날이 없기 때문이다. 매년 계속 되는 연례적인 행사도 있지만, 올해는 광복 70주년이란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 현란할 정도로 행사들이 많다. 일제 강점으로부터 벗어난 이 자체를 기념하기 위한 행사를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분단 70년이란 이 사실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 이유는 광복은 지나간 과거사에 대한 기념이지만, 분단 70년은 현재진행형 중이기 때문이다. 광복의 환희와 의미도 현재화하는 작업이 필요하지만, 어쩌면 현재 우리 민족에게 주어진 역사적 과제인 분단극복의 문제가 더 시급한 일이다. 그리고 분단이 해소되지 않는 한 진전한 의미의 광복은 아직 우리에게 주어지진 것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느 역사적 순간이든 그 민족에게 주어진 역사적 과제가 있다. 이 과제에 대한 책무는 그 민족 구성원 누구든 예외가 될 수 없다. 그래서 우리의 선배들은 일제 강점의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피와 땀을 흘려 광복의 날을 희구해온 것이다. 그 시대 우리 민족의 역사적 과제는 한 마디로 민족이 광복을 쟁취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현재 우리는 선배 세대들이 광복을 위해 싸웠던 기간(1910년 8월 29일부터 1945년 8월 15일까지로 보면)인 34년 10개월 보름보다 2배가 넘는 긴 시간인 70년을 보냈지만, 분단극복의 역사적 과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다른 나라에 빼았겼던 나라를 찾는 시간의 두 배의 시간이 지났지만, 하나의 민족이 두 개로 쪼개어져 70년을 지내왔으니, 이에는 분명 문제가 많은 것이다. 우리가 현재 우리 민족에게 주어진 역사적 책무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전력을 다 바쳐 왔는가 하는 점에서, 다시 깊은 반성을 해야 할 시간이다.
  사실 분단극복을 위한 난제들이 한둘이 아니기에 그 동안 오랜 시간을 끌어온 것도 부인할 수는 없다. 이 문제의 근원은 그 근저가 너무 다양하고 복잡다단하여 명쾌하게 한 마디로 정리하기는 힘들다. 국제적인 역학관계, 남북한 간의 정치적 상황, 남북한 통일론의 입장차이 등 얽히고 설킨 문제들로 꼬여 있다.
 그러나 우리가 광복 70년, 분단 70년을 맞는 이 시점에서는 분단극복을 위한 새로운 각오가 절실히 요청된다. 특히 한국교회는 한민족의 분단에 대한 민족사적 사명을 다시 한번 재인식해야 할 시점이다. 교회가 그 민족의 현실에 대해 역사적 책무를 돌아보지 않는다고 하면, 교회는 교회로서의 존재성을 잃고 만다. 일제 강점기 한국교회는 민족의 독립을 위해 온 교회가 하나가 되어 항일의 역사를 기록해 왔느냐 하는 점에서 비판을 받아야 할 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민족사적 과제를 외면하지 않았다. 이런 과거사에 비추어 본다고 하면, 지금 현재 분단극복을 위해 한국교회가 어느 정도 힘을 쏟고 있느냐 하는 점에서 다시금 우리 스스로를 추스려야 할 시점이다.
 현재 한국 교회가 남북한 통일을 위해 다양한 기관과 단채들을 통해 힘을 쏟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도 온전히 한국 교회가 하나 되지 못한 상태에서, 교단별, 교회별, 관련기관별로 통일을 앞세워 각개전투를 벌이고 있다. 세계에서 유일한 특수집단으로 규정될 수밖에 없는 북한을 생각하면, 다양한 방법을 통한, 다양한 채널을 통한 각개전투도 필요한 부분이 있다. 그러나 각개전투를 하면서도 여기에 참여하는 모든 개인과 단체, 교단들이 하나의 유기체를 이루어 온전히 민족통일이란 하나의 목표 아래 하나가 되는 힘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형식적인 틀거리는 하나를 이루고 있는 듯 하지만, 실질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모두가 각각의 길들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형국이다. 이러한 한국교회의 통일전략은 현실적으로 통일 준비 작업을 해나가는 데도 문제가 있지만, 통일 이후에도 더 많은 부작용을 야기시킬 수밖에 없다. 현재 우리가 왜 남북한이 하나 되지 못하고 나뉘어졌는지를 생각해 보면 이는 쉽게 풀리는 문제이다. 똑 같이 민족 독립이란 하나의 명제를 두고, 싸워왔지만, 서로의 입장들이 달라 서로 하나가 되지 못했기에 남북한으로 갈라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한국교회는 민족통일의 과제를 위해서도 우선 먼저 남한 교회가 하나되는 선결과제부터 해결하고 가야 한다. 남한 교회가 하나되지 못하면서 남북한 민족이 하나되는 통일 과제를 논하고 있다는 자체가 역사적 아이러니가 아닌가? 광복 70년, 분단 70년을 맞는 한국교회가 하나님 앞에서 엄정히 돌아보아야 할 시대적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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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산] 광복 70년, 분단 70년을 맞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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