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2-01-26(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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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세대를 위하여 

김길구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오늘은 신년특집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지역에서 청소년사역을 말한다!」는 주제로 청소년관계자들을 모시고 얘기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새해인사와 소망, 그리고 하시는 사역을 소개해 주시죠.

임윤택 하나님의 은총이 온 누리에 가득한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분들은 아픈 이야기들은 안 읽고 안 보는 것이 마음 편하다고도 합니다. 하지만 외면한다고 사라지는 아픈 현실이 아니기에 직면하여 그들의 아픔을 보고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마음껏 꿈을 펼치고 날아올라야 하지만 가정 형편과 여러 가지 상황 때문에 날개를 접고 있거나 날개를 다쳐 혼자 힘들어 하는 많은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 사회가 학교가 모든 아파하는 아이들을 품고 사랑하는 한 가족이 되길 기도합니다.

김길구 목사님은 지난 성탄절 사역과 관련된 책을 내셨어요. 부제가 비행(非行)청소년들의 행복한 비행(飛行)을 응원하는 이야기인데. 주신 책을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오셨으니 책을 간단히 소개해 주시죠.

임윤택 지난 2014년 봄 둥지청소년회복센터를 시작해 지금까지 170여명의 아이들이 둥지를 거쳐 갔습니다. 이들의 목소리를 담고자 2년 전부터 틈 나는대로 글을 모아 《다시 아빠 해주세요!》란 제목으로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생생한 목소리를 전하되 신상이 노출되지 않도록 사건과 내용을 재구성한 현장의 기록입니다.

김길구 주신 책에 ‘사랑하다가 지치지 않도록 함께해 주셔서 감사’ 하다는 글을 보고 울컥했어요. 그동안 청소년사역의 어려움에 대한 감회가 이 한마디에 다 녹아있다고 생각해서죠. 박목사님의 청소년사역도 임목사님의 권유로 시작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박목사님은 현재 목회도 접고 청소년 사역에 전념하고 계시고요…

박용성 새해에도 축복의 통로가 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올 한해는 다음세대를 살리는 사역에 헌신하는 교회와 헌신자들이 많이 일어나게 되길 소망합니다. 저는 작년까지는 부산진구 청소년문화센터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올해 1월 1일 자로 구 조례가 개정되어 「부산진구 부전청소년센터」로 이름이 바꿨습니다. 부산진구에서 관리, 감독하고 (사)틴스토리에서는 수탁받아 운영하는 공공 청소년수련시설입니다.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이용하는 이용시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일을 준비하는 아름다운 청소년’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핵심가치로는 ‘활동, 나눔, 보호/돌봄’을 목표로 청소년 자율 활동과 참여 활동, 그리고 건전육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작년 팬데믹 상황에서도 연간 3만여 명의 지역청소년들이 이용할 만큼 높은 이용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기울어진 운동장-불교단체들이 압도적으로 많아  

김길구 오늘의 주제로 들어가 볼까요? 저는 후배들의 간청으로 본의 아니게 청소년단체협의회 회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부산시 청소년 시설 현황을 알아보니, 예전부터 부산시 관내의 규모가 큰 청소년수련원들이 불교계가 싹쓸이하여 수탁 운용 중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는데, 이제는 그 시설의 종류도 다양해 각 구별로 문화의집, 상담복지센터 등으로 확산되는 추세여서 깜짝 놀랐습니다. 오늘 이 자리를 마련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 그 현황과 원인을 알아보죠.

임윤택 청소년사업은 크게 청소년활동, 보호, 복지로 구분할 수 있고요, 2005년부터는 새로 제정된 청소년활동진흥법에 의해 청소년수련시설 6종류(청소년수련관, 청소년수련원, 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특화시설, 청소년야영장, 유스호스텔)와 청소년이용시설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박용성 현재, 부산에는 청소년 활동을 주도하는 청소년수련시설(수련원, 수련관, 문화의 집)이 22개 시설이 있습니다. 문제는 이 시설들은 부산시나 관할구청에서 민간단체에게 위탁운영 중인데, 그중에서 불교 관련 법인이 운영하는 기관은 14개 시설이고, YMCA 3개 시설, 틴스토리 1개 시설, 나머지 시설은 구나 시에서 직영합니다. 청소년 보호를 주도하는 청소년 쉼터는 6개 중에서 두 개 기관을 불교에서 나머지 4개 시설은 신라대학교가 위탁 운영하고 있습니다. 청소년 상담 영역을 주도하는 시설은 부산시내에 총 16개 시설 중에서 8개 기관을 불교계에서 운영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김길구 그런 청소년기관들이 하는 일이 무엇이지요?

임윤택 이용시설인 수련관, 문화의집 등은 지역청소년들이 편히 이용할 수 있는 시설 등을 갖추고 자유롭게 시설과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고요, 문화의 집 프로그램 중에는 지역아동센터와 비슷한 방과후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박용성 최근에는 청소년 상담과 복지를 담당하는 청소년 상담복지센터가 있습니다.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 및 복지증진을 목적으로 상담·교육·보호·자립지원 등 청소년을 위한 통합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청소년복지지원법을 근거로 설립된 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청소년 안전망을 운영하는 중심기관으로서 지역사회내 학교, 교육청, 경찰청, 고용노동청, 의료기관, 쉼터 및 복지시설 등 다양한 자원을 연계하여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는 시설입니다.

김길구 언뜻 드는 생각이 해방 후 미군 등의 원조로 교계는 학교와 복지시설 등의 사업들을 선점함으로써 한국사회발전과 선교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개교회주의에 몰두하여 우리마을의 앞 마당을 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임윤택 불교는 그렇지 않아요. 종파와 관련 없이 협력하여 위·수탁을 받을 수 있도록 서로 도와주고, 자신들의 포교 활동에 좋은 도구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사회에 대한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기도 합니다.

박용성 기독교계는 개교회 중심으로 교회 조직을 운영하는 일 혹은 각 개체교회 중·고등부에만 관심을 가지는 정도에 그칩니다. 따라서 교회는 사회에 대한 영향력을 잃어가고 다음세대 전도에 대한 전략을 세우지 못합니다. 큰 교회 중심으로 혹은 일부 선교단체 중심으로 중·고등학교 학원사역을 진행해 왔으나 그것마저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더 이상 캠퍼스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임윤택 물론 이 기관들이 시설과 인건비 등을 제공 받는 공공재라 특정 종교의 포교활동이라고 단언할 수 없는 것은 사실입니다. 따라서 종교의 파워게임으로 보아서도 안 되고요. 다만 국가의 세금이 투입되고, 국가가 추진하는 청소년정책을 반영하는 사업에 참여치 않음으로서 청소년지도자 육성과 정보에 어두워 교회가 스스로 고립되어 교회의 게토화, 사사화(私事化)를 가속화 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되고, 교회내 지도는 가능하나 청소년 전문사역의 전문성을 가진 청소년지도자를 육성치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김길구 요즘 복지국가를 지향하는 것은 세계적 추세데요, 사회복지에서 사례관리라는 것이 있습니다. 돈 없는 사람에게 돈만 주는 것이 아니라 유관기관 끼리 서로 협력하여 주거제공, 취업알선, 의료지원은 물론 정신건강관리를 위한 상담 등 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연계시스템을 말하는데 교회는 청소년 분야도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연계되는 시스템에서 벗어나 있다는 뜻이군요.

 

교회 담을 넘어 지역목회로  

김길구 문제의 심각성을 살펴 보았습니다. 그러면 그 대책은 무엇일까요?

박용성 개교회 중심에서 벗어나 대 사회적인 관심을 가지고, 각자 고군분투하시는 청소년 사역자들의 연합과 연대를 통해 지역사회를 섬기고, 지역사회의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임윤택 국가나 지자체에서 제공하는 시설뿐만 아니라 위기에 선 청소년들을 위한 사역에 교회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합니다. 저 역시 청소년기에 심하게 방황하며 결국 고등학교마저 짤린 중퇴자로... 밑바닥의 인생을 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랬던 제가 이렇게 목사가 되어 청소년사역자로 살아가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이 땅의 모든 교회와 성도들이 주변의 마음이 힘들고 방황하는 아이들을 이해하고 품어 저와 함께 이 아이들의 큰 아버지, 삼촌, 고모, 이모가 되어 주십시오. 이 사회가 학교가 모든 아파하는 아이들을 품고 사랑하는 한 가족이 되길 기도합니다.

김길구 신년벽두에 기울어진 운동장 지역에서 청소년사역을 생각한다는 제목으로 지역 청소년문제를 다뤄봤습니다. 기존교회가 개교회의 높은 담을 넘어 지역으로 사역터를 넓히는 의식의 변화와 지역의 문제를 교파를 떠나 서로 연합하는 섬김의 자세가 필요함을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의 지역사회가 청소년이 행복한 도시가 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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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좌담] 기울어진 운동장, 지역에서 청소년사역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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