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2-08-18(목)
 

강규철 장로.JPG

 12월이 오면 나이 많은 성도들이 추억 저편으로 기억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성탄절과 새벽송입니다. 그냥 국밥 한 그릇 먹고 성도들의 집을 방문하여 캐롤을 부르고 따뜻한 단술을 대접 받고 사탕 한 꾸러미를 받아오는 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이는 많은 성도들의 가슴속에 간직한 로망이었으며 소중한 추억일 것입니다. 어린 시절의 교회 생활은 바로 성탄절에 관한 것이 아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입니다.

 

 한 달 전부터 성탄 트리를 만들고 교회 안팎으로 장식을 하고 새벽송을 할 때 들고 다닐 별모양의 등과 십자가 등을 만들었습니다. 게다가 주일학교 어린이들은 성탄 축하 찬양과 성극 등을 준비하느라 매일 저녁 예배당이 북적거렸습니다. 우리 모두의 마음이 한껏 부풀었으며 즐거웠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성탄전야에 중고생들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이 있었습니다. 바로 선물교환입니다. 마음에 드는 선물을 받은 학생들은 싱글벙글 하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마음이 상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또다시 내년을 기다려지는 것은 모두의 마음일 것입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우리 모두의 축복의 시간들이었습니다. 거리마다 울려 퍼지는 캐롤송을 들으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온 가정이 즐거워하는 국민 전체의 축제였습니다. 새벽송을 돌 때 성도들의 가정만 방문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밤새워 수고하시는 파출소, 소방서 등 관공서를 찾아 캐롤을 부르며 선물을 드리고 ‘메리 크리스마스’를 전하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예배당의 종소리가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습니다. 특히 어스름한 저녁놀에 울려 퍼지는 종소리는 마치 고된 하루를 마치고 돌아가는 피곤한 육신과 영혼을 어루만져 주는 안식과 위로의 종소리였습니다. 무엇보다 성탄절에 울리는 탄일종소리는 이 땅에 우리를 구원하실 구주가 오셨으며 평화의 왕이 오셨음을 알려주는 기쁨의 종소리였습니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시즌에 주고받는 카드에는 주로 눈 덮인 시골 조그마한 교회와 종각의 풍경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언젠가부터 종소리가 챠임벨로 바뀌고 그 챠임벨 소리가 소음이라 하여 사라지면서 성탄의 기쁨과 추억도 점점 사라져 갔습니다.

지금은 교회의 상징 중 하나였던 종각이 있는 교회는 찾아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땡그랑 땡그랑 울리던 그 종소리를 생각하면 가슴이 저려 옵니다.

그래도 12월이 되면 거리마다 볼 수 있는 구세군의 자선냄비와 종소리가 그나마 우리의 마음을 위로해 주고 있습니다.

 

온 세상을 구원할 구세주가 태어나신 날, 그로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에게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을 즐거이 맞이하면서 우리의 아이들이 이런 아름다운 추억을 갖게 되길 두 손 모아 간절히 기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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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규철 장로] 성탄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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