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1-12-08(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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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진의 《시선》
- 세상을 향한 따뜻한 통찰 -

 보수교단의 중견교회 목회자인 저자가 그동안 한국기독신문에 게재한 시사컬럼을 발췌하여 한 권의 책으로 묶은 사회비평 에세이이다. 어거스틴을 전공한 저자답게 “글은 단지 소통의 필요를 채우는 데 급급해서는 안 되며 영혼을 살찌우는 유익함이 있어야 한다”는 어거스틴의 수사학에 부합하는 글이라는 은사 문병호 교수의 평대로 시대와 공감하는 시의적절한 예화와 원전에 대한 해박함, 법대 출신다운 날카로움과 정연한 논리, 무엇보다 군더더기 없는 정갈한 글솜씨가 읽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다. 편을 갈라야 속이 풀리는 이 세태에 양심과 성서의 가르침 따라 어느 한쪽의 진영논리에 휘둘리지 않는 그의 시선은 교회를 넘어 우리 사회의 작은 이들을 향하고 있다.
  
◇ 저자소개 ∥홍석진 목사

   부산에서 중·고등학교를 나와 서울대학교 법괴대학에서 공법을 전공했다. 사법, 행정, 외무고시를 준비 중 척추 뼈가 터져서 인생이 꼬이기 시작했다. 우여곡절 끝에 주님의 강권의 힘에 굴복, 뒤늦게 총신신학대학원에 입학,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는 저자는 대전 서문교회와 부산 사랑의 교회를 거쳐 현재 온천제일교회의 담임목사로 재직 중이다. 목회 기간 중 세상과 소통하기 위하여 매주 주보에 칼럼을 쓰기 시작, 호응을 얻으면서 교계신문의 칼럼리스트로 이어졌다. 출판사의 간곡한 요청으로 출간된 이 책 《시선》은 저자의 첫 저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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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테스탄트
“우리는 먼저 스스로에게 항의해야 합니다. 혹시 잘못 걸어가고 있지는 않은가. 부지불식 간에 본질에서 멀어져 버린 것은 아닌가, 성경에 투사하여 자문해 보고 고칠 부분이 있으면 과감하게 고쳐서 다시 근원으로 돌아가는 것이 개혁주의의 본령입니다.”
 
사회비평에세이
김길구 이 책은 한국기독신문에 게재된 2017년부터 2020년까지의 칼럼 중에서 뽑은 50편의 칼럼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책표지에는 ‘목사가 쓴 사회비평에세이’라는 소제목이 우선 눈길을 끕니다. 읽고 놀란 것은 중견교회 목회자가 성경 원어부터 자크 라캉, 칼 폴라니 같은 사상가들을 넘나드는 박학다식함 때문입니다. 독서의 폭과 깊이를 가름해 볼 수 있는 책이라고 느꼈습니다.  
김현호 저도 복음주의 목회자들이 인문학적 글이나 설교에 약해 사회와 소통하기 어렵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는데, 그 편견을 깬 책이라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홍석진 우여곡절 끝에 목회를 결심하고 다시 만난 주님을 접하곤 기존의 인간과 사회, 그리고 역사를 바라보는 눈이 송두리째 바뀌었습니다. 마치 색깔 있는 안경을 쓴듯한 느낌? 새로운 시선 말입니다. 이런 관점을 한 길가는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 생각을 주보와 신문에 썼는데, 책으로 이어질 줄 몰랐습니다. 이 책을 읽고 단 한 분이라도 주님 안에서 거룩한 분별력과 명확한 통찰력, 그리고 새로운 혜안을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김길구 아무리 에세이라 해도 사회비평이라면, 우선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이해해야 하고 개개인의 삶의 모습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역사적 과정에 대한 관계적, 구조적인 종합적 사고가 필요할 텐데‥ 글을 쓸 때 어떤 기준으로 쓰나요?
김현호 우리 사회가 극심한 진영논리에 빠져있잖아요? 그 관점에서 본다면 저자가 바라보는 시선은 중립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홍석진 우선 저는 이 방면의 전문가가 아닙니다. 말씀은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적용되어야 한다고 믿는 목회자예요. 교회와 세상이라는 이분법적 구분을 극복해야지요. 그래서 제가 느낀 세상을 글을 통해 소통하고 싶었습니다. 물론 같은 사물을 바라볼 때도 저마다의 시선이 다르겠지요. 저의 글쓰기 작업은 우선 양쪽의 입장을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게 소개하고, 과연 성경 원문은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말하는가를 판단한 후 글쓰기의 기준으로 삼습니다. 
 
교회의 오적(五賊)
김길구 그럼 본문 속으로 들어가 보지요. 시인 김지하의 시 제목을 딴 한국교회의 오적을 얘기했는데 한국 교회가 세상을 논하기에 앞서 자성의 뜻으로 우리 문제가 무엇인지를 먼저 알아보죠? 교계의 오적이 무엇인지?
홍석진 편의상 오적을 ABCDE로 구분했어요. 우선 부재(Absence)의 문제입니다. 성서 텍스트 해석 부재, 공시적인 통찰력의 부재, 통시적인 역사의식의 부재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후자의 두 가지가 젊은이들이 교회로부터 멀어지는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둘째는 독재(Bonapartisme)입니다. 권위적인 목회자와 조직, 그리고 우매한 평신도들의 맹종이 어우러진 결과입니다. 셋째는 상업주의(Commercial)입니다. 한국교회는 경건이 아닌 「돈」에 물들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넷째는 이원론(Dualism)입니다. 교회와 일상을 구별하는 이중적인 삶이죠. 마지막으로 이기주의(Egoism)입니다. 우리집 뒷마당은 안된다는 님비(NIMBY)현상을 넘어 우리 교회만 아니면 된다는 개교회주의인 님시(NIMCY)현상으로 인해 교회가 위기에 처했지요. 우리가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차별금지법에 관하여
김길구 살기가 각박해져서 그런지 혐오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지구촌의 중요한 화두 중에 하나인 것 같습니다. 기독교와 혐오 일견 어울릴 것 같지 않은데 역사를 돌이켜보면 혐오를 자양분으로 성장했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혐오의 늪에 빠진 한국 교회’라는 분들도 계십니다. 본문 중에는 차별금지법에 대한 언급도 있는데‥
김현호 묻지마 반대를 외치는 우리 지역 교계의 풍토에서 이런 주장은 의외인데요?
홍석진 저의 주장은 단순합니다. 한자 모순(矛盾)처럼 논리의 모순이죠. 교계의 주장은 “우리는 차별주의자가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차별금지법을 반대한다.” 이런 논리로 우리 교회에 대한 차별을 반대하면서, 동시에 차별금지법에 대해 반대하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지잖아요. 성경은 차별을 조장하지 않습니다. 주님은 막힌 담을 허무신 분이시니까요. 아젠다 설정을 다시 해야 합니다.
 
포스트 코로나 국가
김현호 코로나19 이전과 이후의 사회는 분명 다를 것이라는 예측이 많습니다. 우리나라도 대응을 잘한 편인데, 앞으로의 대응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홍석진 우리는 팬데믹의 상황 속에서 희미하게나마 그에 대한 답을 얻었다고 봅니다. 첫째, 민주주의적 가치와 절차를 존중하는 나라가 살아남고 발전하리라고 봅니다. 둘째, 형평과 선을 실천하는 나라가 살아남고 발전하게 될 것입니다. 형평과 선은 국제법상의 원칙입니다. 창18:19의 하나님 나라의 핵심 원리인 ‘의와 공도’와 무관치 않습니다. 성경은 나그네와 이방인, 고아와 과부, 가난한 잔에 대한 돌봄과 배려를 ‘공의와 정의’라고 부릅니다. 이 원리가 잘 작동되는 나라는 흥하고 그렇지 못한 나라는 쇠퇴하리라고 봐요. 셋째는 신뢰를 소중히 여기는 나라는 틀림없이 생존하고 발전합니다. ‘포노사피언스’ 세대에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한 나라와 비밀주의로 은폐와 조작을 일삼는 나라와는 신뢰면에서 차이가 있겠죠. 신뢰지수가 국력으로 이어질 것으로 봅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죠.
 
환경은 교회 본연의 사명
김현호 이 책의 내용 중 공감 가는 것 중에 하나는 환경문제에 대한 교회의 대응에 대한 것인데요? 요즘 이상기후에 대한 위기의식이 예전에 비해 많이 높아진 것 같습니다. 기후변화가 우리가 피부로 느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라는 방증이겠죠?
김길구 2019년 환경파괴로 인한 지구멸망의 위기 앞에서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세계 정상들에게 경종을 울린 당시 16세의 스웨덴 소녀 그레타 툰베리의 눈물어린 UN기후행동정상회의의 연설은 인류의 대홍수를 예언한 성경의 인물 노아를 빗대 ‘노아방주급 예언’으로 회자 되고 있습니다. 교회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홍석진 하나님이 주신 창조세계의 모습을 간직하는 일은 교회의 당연한 일입니다. 우선 기후위기를 보는 시선의 차이가 문제입니다. 인류생존의 문제이지, 좌·우 진영의 이념적 문제가 아닌데, 환경문제를 얘기하면 좌파라는 딱지를 부치는 것이 문제예요. 저희 교회가 지금 건축 중이잖아요? 생태적인 교회로 살기 위해서 세 가지를 제안했어요. 첫째는 교회 십자가 색을 붉은 것이 아닌 초록십자가로 하자, 두번째는 지붕을 태양열 집열판으로 하자. 세 번째가 교회 용수를 빗물재순환 분리시스템으로 하자는 것이었는데, 이러 저런 현실적인 이유로 무산되고 말았죠. 아쉽지요.     
김길구 길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만, 저자의 진리에 대한 갈구와 복음의 진정성을 느끼기에는
충분한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매 주제 하나 하나가 여운을 주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더 좋은 책들을 기대해도 좋을 것 깉습니다. 다음 호에는 꽤 알려진 분이죠? 나의 관계를 재구성하는 ‘바운더리 심리학’의 저자 정신과 의사인 문요한의 《관계를 읽는 시간》을 가지고 얘기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정리 : 김길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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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문학] 거룩한 분별력과 명확한 통찰력으로 교회의 위기 극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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