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0년 10월 17일에 선교사들에 의해 설립된 연합기관이자 잡지사, 출판사로 처음 세워진 ‘대한기독교서회’는 올해로 131년, 지금도 여전히 ‘기독교 사상’ 잡지를 발행하고 있다. 창립131주년 기념하며 특별한 이벤트로 미얀마의 민주화를 위한 모금을 펼쳐 서회 직원들의 적은 정성들을 함께 모아 430여만 원을 NCCK를 통해 보냈다.
한국교회 신학사상을 논하는 자리라면 ‘기독교 사상’ 월간지를 뺄 수없는 독보적인 광장이다.
여기에서 한국교회 신학자와 신학교수들이 진보와 보수의 열띤 신학 논쟁을 펼쳐왔다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기독교서회는 한국교회와 사회에서 소외되어 왔던 여성들의 소리에 귀기울이고 그들을 남성으로부터 해방시켜 왔으며 여성들의 교육에 각별히 신경을 써 왔다.
교회와 신학교의 가교역할은 물론 우리말 보급에도 기여하여 왔으며 일반인들의 가치관, 기독교의 가치관과 정체성에 남다르게 고취해 온 기독교서회의 공헌이 크다. 이때까지 책을 출판해 온 숫자만 해도무려 1만 5천여 권, 우리들에게 생소한 ‘새벗’이라든지 ‘다락방’ 등의 잡지도 여기에서 출판했고, 1951년 첫 교계신문인 ‘기독신보’도 발행하여 왔다. 처음 선교사들의 공헌도 컸지만 그 뒤 보조역할은 한국인 조사가 한글 보급과 공헌도 무시 못 한다. 이제 기독교서회는 뉴미디어 시대에 맞춰 새로운 방식으로 독자 앞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지금이 영상 시대라고 하지만 종이로 만든 잡지와 신문은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글자(활자)를 인쇄한 잡지나 교계신문은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영원한 것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
과거 서회 총무로 헌신한 고 조선출 목사나 KNCC총무를 지낸 고 김소영 목사들의 활약은 지대하다. 그들이 넘어져가는 기독교 서회를 일으켜 세웠다.
“내 손 안에서 꿈틀 거리고 살아 움직인다”는 말과 같이 책 출판은 여전히 발행하고 싶어 하고 자신의 업적과 행적이 고스란히 기록해서 후대에 남아 역사에 기록되고 있다.
전자정보시대이지만 종이로 인쇄된 책이 출판되지 않는다면 다음세대들과 줄어드는 교회 청년들에게는 희망이 없어지는 거와 마찬가지다. 문화의 영역에서의 책이나 신문의 영역은 실로 역사의 현장에서 다음세대들에게 유업으로 남겨주는 위대한 유산이다.
필자는 1970년~80년대에 교계기자로 활동하면서 기독교서회가 한국교회 연합기관으로 올바른 한국교회 신학사상을 보급하고 전하는 문서사역기관으로서 위대한 공헌을 한 것을 눈으로, 또 피부로 느낀 산증인이다.
그래서 부산에서 교계신문을 26년간 발행하고 40년간 교계신문에 종사하며 한 우물 속에서 살아오는 동안 종이 미디어의 매력 속에 빠진 것 아닌가 생각된다.
만일 교계신문이나 기독교 잡지가 없었다면 이만큼 한국교회가 성장의 깃발을 휘날릴 수가 있었겠는가? 그리고 교계의 문서선교와 한국교회개혁과 파수꾼으로 조그마한 청지기로서의 역할을 했다고 자부한다.
코로나시대를 거치면서 살아남을 신문은 살아남고, 폐간되는 신문도 있을 것이다. 이런 시련과 역경은 하나님께서 만든 기간이고 시험 케이스로 볼 수 있다. 수많은 교계신문도 이 기간 동안 스스로 자성하는 시간으로 삼아 한국교회에 보탬과 섬김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남은 여생동안 늘 “하나님 앞에 회개하면서 살아간다”고 가까운 지인들에게 말하고 있다.
기독교서회 창간 131년을 축하하면서 교계신문을 발행하는 입장에서 뒤를 되돌아보는 좋은 기회로 삼고 싶다.
마음의 경영은 사람에게 있어도 말의 응답은 여호와께로부터 나오느니라(잠언16장 1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