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24(금)
 
박상은 장로.jpg▲ 안양샘병원 박상은 장로
  고려학원 이사회(이사장 강영안 장로)가 지난 5일(수) 복음병원장 선임 안을 다룰 예정이었지만, 병원 내부 구성원들의 반발로 관련 안건을 1주일 연기했다. 전광식 총장이 병원 외부인사인 안양샘병원 원장 박상은 장로를 새 병원장 후보로 제청했는데, 임상교수들과 병원 노동조합이 ‘외부인사 영입 반대’를 표명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사장 강영안 장로는 1주일 동안 병원 여론을 지켜보자는 제안에 동의하고 이날 이사회를 정회했다. 이사회는 오는 12일 ‘복음병원장 선출’ 안건 하나만 가지고 속회한다.
 
△박상은 장로는 어떤 인물인가?
 분당샘물교회 시무장로이며, 안양샘병원 의료원장인 박상은 장로는 고신이 자랑하는 대표적인 의료인이라 할 수 있다. 금년 보건의 날 국가생명윤리 보건의료에 대한 공헌으로 국민포장(각 분야의 발전에 이바지한 공적이 뚜렷한 사람한 사람에게 대통령이 직접 수여하는 상훈)을 수상한 바 있고, 작년에는 대통령직속기관인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위원장으로 위촉돼 국가 생명윤리 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 미래재단을 통해 아프리카 말라위, 짐바브웨에 병원을 세우고 에이즈 예방사업, 모자보건사업, 간호대학, 의과대학을 설립해서 그들 스스로가 의사와 간호사가 되어 그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자립하는 일도 진행하고 있다.
 박 장로는 1979년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재학 당시 봉사단체인 한국누가회 모임을 만든 장본인이며, 누가회를 통해 의료선교에 열정을 쏟은 인물이다. 복음병원과의 인연은 과거 1980년대 장기려 박사 밑에서 수련의 과정을 거친 바 있고, 장 박사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학교법인 고려학원 이사들과 교단인사, 병원 구성원들까지 박상은 장로의 명성과 인물론에 대해서는 부정하지 않는다. 특히 대다수 이사들은 병원이 새롭게 개혁되어야 하고, 변화를 해야 한다는 당위성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으며, 박상은 장로가 그런 인물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은게 사실이다. 하지만 구성원들의 동의없는 개혁은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사실도 이사들이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과거 강규찬 이사장 시절, 병원개혁을 기치로 내걸고 구성원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학원을 운영했다가, 결국 병원노조의 파업과 임시(관선)이사 파견, 급기야 병원부도까지 야기 시킨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 문제로 교단은 200억 모금이라는 혹독한 댓가를 치뤘을 정도로 고신에 있어서는 생각하기 싫은 암울한 역사라고 할 수 있다.
 
△구성원들의 주장
 이사회(5일) 당일 아침, 복음병원 임상교수들 이름으로 ‘이사회에 드리는 글’이라는 유인물이 이사들에게 전달됐다. 임상교수들은 “박상은 효산의료재단 의료원장을 추천한 현재의 사태에 대해 심히 우려를 표명하고, 병원장 선임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입장을 천명했다.
 임상교수들이 밝힌 반대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박상은 원장이 의과대학 교수로서의 경력과 대학병원 의사로서의 경력이 전혀 없다는 점, 둘째 (하나님이 주신)복음병원의 역할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다고 볼 수 없고, 그런 상황에서 편향된 정책을 펼쳐 의과대학부속병원으로서의 감당해야 할 큰 기능을 상실 할 수 있으며, 셋째 박 원장이 부임하여 병원경영에 실패하거나 건설적인 구조조정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본인은 임기를 채우고 떠나면 그만이지만 모든 고통은 남아있는 구성원들과 그 가족들의 몫이라는 점, 넷째 구성원들의 동의도 얻지 못한 상황에서 합리적이지 않은 절차를 통한 일방적인 결정은 인정할 수 없다는 점 등을 주장하고 있다.
복음병원 노동조합도 5일 오전 그루터기(노조 회보)를 통해 일련의 병원장 추천과정을 설명하며 우려를 표하면서 “병원장 선임에 있어 이러한 절차상의 심각한 문제를 야기함과 더불어 구성원의 정서를 전혀 파악하지 않고, 1,600여명의 교직원을 무시한 일방적인 전광식 총장의 제청을 반대한다”며 “이사회의 지극히 현명한 판단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자존심 상한 병원 의사들
 이번 구성원들의 강한 반발의 배경에는 전광식 총장이 구성한 (병원장)추천위원회가 그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전광식 총장은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추천을 위해 추천위원회를 구성했지만, 결과적으로 역효과를 발생시켰다는 지적이다.
 전 총장은 자신에게 있는 총장 제청권을 보다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외부인사가 포함된 추천위원회(위원장 이승도 장로)를 구성했고, 추천위원회는 지원한 세 명의 교수(정태식, 이용환, 오경승)에 대해 ‘부적격’ 처리를 했는데, 이것이 문제 발단의 도화선이 됐다. 이들 나름대로 병원 내 중진 교수로 병원장에 지원할 경력과 능력을 갖고 있는 인물인데, 추천위가 이들에 대해 자격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 반면, 박상은 장로에 대해서는 만장일치로 추천하고 총장이 제청한 것이다. 복음병원 내 의사세계에서는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은 결론이 됐다.
 임상교수일동은 ‘이사회에 드리는 글’을 통해 “전광식 총장이 구성원의 동의도 충분히 얻지 않은 채 추천한 일방적인 결정에 대해 깊은 실망과 모멸감을 감출 수 없다”며 “향후에도 유사한 방식으로 고신대학교 의과대학과 고신대학교복음병원 구성원의 삶과 희생을 무시한 채 독단적인 경영을 할 경우, 전광식 총장은 어떤 협조도 얻을 수 없을 것임을 천명한다”고 전했다.
 복음병원 노동조합도 “총장이 구성한 추천위원회는 임시기구이지, (후보자)자격의 합당여부는 이사회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추천위원회가 위원장을 제외한 위원들이 비밀에 붙여져 있고, 투명해야 할 행정절차가 밀실행정으로 이뤄졌으며, 탈락한 후보자들의 탈락이유에 대한 설명과 근거 제시도 없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임상교수와 노동조합의 입장처럼 대다수 병원 구성원들은 현 상황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병원직원은 “안그래도 병원이 많이 힘들다. 앞으로도 의료 환경은 더 힘들어질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의사들이 과연 진료에 최선을 다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구성원 대다수의 의견은 현 상황에서 덕망과 명성이 높은 인물이 아니라 1,600여 교직원들을 하나로 뭉칠 수 있는 인물이 복음병원에 가장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총장과 이사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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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구성원 반발로, 복음병원장 선임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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