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대표적인 연합기관들의 통합움직임이 한창이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가 흩어진 교계 연합기관을 하나로 통합하는 작업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기관통합준비위원장에 직전 대표 김태영 목사(백양로교회)를 선임하고 통합 대상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교회연합(한교연)에 실무 협의에 나설 대표자를 선정해 달라고 제안했다. 김태영 목사가 기관통합준비위원장에 선출된 이유는 대표회장 직무 수행 당시 보여준 회원 교단과의 원만한 소통, 정부와의 협상 능력, 그리고 통합 파트너인 한기총 및 한교연과의 입장 등이 고려되었다는 여론이다.
코로나19라는 위기 속에 예배가 제한되는 상황들이 발생하고, 한국교회에 대한 불신과 신뢰도 추락 등 여러 가지 악재들이 겹치는 상황들이 이어지자, 교계 내에서는 ‘한국교회가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들이 힘을 얻고 있다.
통합이 쉽지는 않겠지만, 이러한 노력을 이어가는 모습을 부러워하는 시선도 있다. 바로 부산교계의 현실이다. 부산은 부산기독교총연합회가 분열되어 부기총과 부교총(부산교회총연합)으로 갈라진지 벌써 3년의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금년 초 ‘부산교계 대표기관 기관장 간담회’ 자리에서 부기총 대표회장 김문훈 목사와 부교총 대표회장 김경헌 목사는 한 목소리로 부산교계가 ‘하나 되어야 한다’고 강조 한 바 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두 기관이 하나 되기 위해서는 먼저 부활절연합예배부터 함께 드리자는 제안들이 오고 갔고, 실제 양쪽 대표회장들이 양기관이 주최하는 부활절연합예배에 참석해 기도를 하는 순서를 갖기도 했다. 하지만 대표회장들의 생각과 달리 양 기관 일부 구성원들의 반대가 심하고, 현재는 하나 되는 대화조차도 힘든 상황이다.
금년도 이제 3개월이 채 못 남았다. 서로의 사사로운 감정은 내려놓고, 부산교계와 하나님 나라를 위해 지금이라도 통합을 위한 대화를 이어가기를 바란다. 코로나19로 고통 받고 있는 일선 교회들과 하나님이 진정 무엇을 원하실지 한번쯤 고심해 보았으면 한다. 금년이 넘어가기 전에 서울과 부산에서 좋은 소식들이 들려오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