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없는 아파트 30평 이상 소유, 월 급여 500만원 이상, 자동차는 2000CC 이상, 예금 잔고 1억 이상, 해외여행 1년에 한 번 이상. 이상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인식하는 중산층의 기준이라고 합니다. 대한민국 가정이라면 누구나 이러한 기준에 조금이라도 근접한 삶을 살아보고 싶어 달리고 또 달립니다. 남들보다 더 안락한 집에서 살아보고자 하는 열망, 더 좋은 자동차를 타고자 하는 열망, 더 풍요롭고 즐겁게 살고자 하는 열망을 품은 채 부모와 자녀 모두 달려갑니다. 그것이 행복으로 가는 유일한 길이라 믿으며 전속력으로 달리고 또 달립니다. 그렇게 윤택한 삶을 위해 하루의 대부분을 회사와 학원에서 지내는 통에, 우리가 살아가는 집은 의식주만 해결하는 하숙집이 된지 오래입니다.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모든 사람이 지쳐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의 질주는 멈추지 않습니다. 코로나 시대는 오히려 ‘4차 산업혁명’을 새로운 동력으로 여기며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하며 계속해서 박차를 가합니다. 부모들은 온오프라인으로 초연결되어 있는 세상 속에서, 오늘하루도 정제되지 않은 수많은 TMI(too much information)의 홍수로 자신만의 철학이나 주관을 잃어버린 채 달려갑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렇게 계속 달려가면 점점 더 행복해져야 하는데, 행복하기는커녕 가족들의 몸과 마음이 분열되고, 고장이 나고, 병이 듭니다. 시편 127편 1절(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말씀은 이에 대해 명료하게 기록합니다. 집을 세우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데, 집을 멋지게 세우면 세울수록 가정은 점점 무너집니다. 왜일까요? 하나님이 그렇게 만들어놓으셨기 때문입니다. 가정이 하나님을 담지 않고 달려가면, 가정은 반드시 무너지고 고장이 나도록 설계해놓으셨습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가정은 어떤 모습일까요? 말라기 2장 15절(그에게는 영이 충만하였으나 오직 하나를 만들지 아니하셨느냐 어찌하여 하나만 만드셨느냐 이는 경건한 자손을 얻고자 하심이라)에 그 해답이 있습니다. 이 말씀은 하나님이 만든 가정의 본질이 분명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NIV 성경에 보면 ‘경건한 자손’은 ‘Godly offspring’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하나님이 그토록 열망하시는 자손을 설명하는 ‘Godly’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이는 ‘하나님을 닮은’, ‘하나님답게’ 정도의 의미가 아닙니다. 이는 ‘하나님을 담은’(with God) 자손을 의미합니다. 즉, 하나님은 하나 된 가정이 하루하루의 일상 속에 하나님을 담고 살아갈 때 참된 가정으로 서도록 디자인하였습니다. 우리는 가정을 바라보면서 어찌하든지 남보다 안락하고 윤택하게 살아가고자 하는 열망을 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가정을 바라보면서 어찌하든지 하나님과 동행하는 경건한 부모와 경건한 자녀로 서길 열망하십니다. 하나님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 가정이 하나님을 담은 성소로 세워지길 열망하시며, 부모들이 먼저 그러한 열망을 품기를 원하십니다.
교회는 세상의 복을 열망하며 전속력으로 달려가는 부모들의 열망을 멈춰 세워야 합니다. 세상의 명예와 인정을 향해 자녀들의 손을 맞잡고 달려가는 부모들에게 그 길의 끝에 사망이 있음을 일깨워야 합니다. 하나님의 강력한 말씀의 브레이크로 그들을 멈춰 세워야 합니다. 세상 그 어떤 가치보다 귀한 것은 하나님이 하나 되게 하신 가정이며, 그 가정 안에 하나님을 담고 살아가는 것만이 최고의 가치임을 분명히 지도해야 합니다. 가정이 하나님을 어떻게 담을 수 있을까요? 하나님의 말씀을 담으면 됩니다. 시편 1편 1절 말씀(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도다)은 우리 가정이 하나님 말씀에 ‘즐거워하다’와 ‘묵상하다’로 반응하며 살아야 함을 알려줍니다.
코로나 시대, 교회는 점점 더 온라인 미디어와 메타버스 활용을 향한 도전을 받습니다. 그러나 결코 간과하지 말 것은 이러한 온라인 시스템은 어디까지나 부모들이 세상을 향한 열망을 멈추고 하나님과의 대면의 자리로 나아가도록 도전하는 도구가 되어야 합니다. 또한 부모들이 하나님과의 대면을 통한 동력으로 자녀들과 대면하여 신앙을 전수하도록 일깨우는 방편이 되어야 합니다. 교회는 코로나시대에 만나게 되는 다양한 온라인 도구를 활용할 때에, 성도가 삶속에서 하나님을 대면하여 말씀을 받고, 받은 말씀을 삶속에서 살아내도록 하는 궁극성을 유념해야 합니다.
코로나 시대에, 모든 가정이 세상을 향한 열망을 멈추고 경건한 가정을 향한 하나님의 열망을 회복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