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1-07-30(금)
 

최근 들어 성별이 다르다는 이유로 특정 성을 혐오하거나 차별하는 단어를 뜻하는 ‘남혐’(남자혐오), ‘여혐’(여자 혐오)이란 말을 심심찮게 들린다. 젠더 이슈 관련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올해 들어 우리 사회 내 젠더 갈등 이슈가 부상하고 있고, 특히 2030세대가 젠더 이슈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가 최근 [넘버즈] 103호에서 새롭게 사회 갈등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는 젠더 이슈에 따른 갈등에 대해 다뤘다.

 

지난 1년 간 젠더 관련 단어 중, ‘여혐, 남혐, 젠더 갈등’ 키워드의 언급량을 분석하고, 올해 초 3~4월의 재보궐 선거 시점에 맞물리면서 급격하게 언급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혐’이란 단어가 최근 1년간 언급량이 798,111건으로 가장 많았고, 여혐 언급량의 40% 정도 수준으로 ‘남혐’이 언급됐다. 월 검색량으로는 ‘남혐’이 5월 125,861건으로 최근 젠더 이슈가 증폭하고 있는 추세를 보여준다. 젠더 갈등 관련 언급량이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온라인에서 젠더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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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의 젠더 갈등에 대해 국민 5명 중 3명 이상이 ‘심각하다’고 응답하며, 젠더 갈등이 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 차별이 심각한 곳으로 ‘직장’ 61%, ‘가정’ 35%, ‘학교’ 30%로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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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갈등해소센터의 2020년 조사에서, 2013년 ‘남녀 갈등 심각하다’는 응답이 29%였으나, 매해 상승하며 2020년 46%로 크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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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갈등을 느끼는 정도는 연령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심각하다’곡 응답한 비율이 ‘60세 이상층’은 50%, ‘20대’는 75%, ‘30대’는 76%로, 2030세대가 젠더 갈등의 심각성을 더 크게 느끼고 있었다. 또 앞으로 갈등의 심각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영역에 대해 서울 시민에게 질문했을 때, 연령이 높을수록 ‘진보-보수 이념 갈등’이라고 응답한데 반해, 20대에서는 ‘남녀 갈등’을 1위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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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가 젠더 갈등에 민감한 것은 남녀 간의 사회경제적 차이의 원인에 대한 인식이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것은 가부장제와 성차별 때문’이라는 의견에 2030 여성은 대부분 긍정하는 반면, 2030 남성은 대부분 부정하고 있다. 또 ‘여성은 노력한 것에 비해 보상받지 못한다’는 의견 역시 2030여성은 동의하는데 비해 2030 남성은 동의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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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세대(만15~39세) 남녀 모두, 자신의 성(性)이 더 불평하다고 응답하며 서로의 인식차이를 드러냈다. 지난 3월 발표된 여성가족부 조사 결과, ‘남성 청년(만15~39세)’의 52%가 우리 사회는 ‘남성에게 불평등하다’고 응답한 반면, ‘여성 청년’은 8%만 응답했다. 반대로 우리 사회가 ‘여성에게 불평등하다’는 항목에 대해 ‘여성 청년’의 75%가 응답한 반면, ‘남성 청년’은 19%가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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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의 가장 큰 관심사인 취업에서 누구의 성이 유리한지를 질문했을 때, 각자 자신의 성이 취업에 있어 상대 성보다 ‘더 불리하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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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남녀 간 임금 격차의 공정성에 대해 ‘남성 청년층(20~30세)’은 53%가 ‘공정하다’고 응답했으며, ‘여성 청년층’은 18%만 공정하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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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각 분야의 자리의 일정 비율을 기계적으로 여성에게 할당하는 제도인 ‘여성할당제’에 대해 2030세대 남성의 72%가 ‘반대한다’고 응답했고, 여성은 32%만 반대했다. 반면, 2030세대 여성의 68%는 여성할당제 도입에 ‘찬성한다’고 응답했다.(남성 29%만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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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는 경력 단절 여성 지원이나 남성 군복무 보상에 대해서는 다른 성에 대해 유리한 정책임에도 불구하고 남녀 모두 동의율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사회적 희생이나 보호가 필요한 대상에 대해서는 성별과 관계없이 지원과 보상을 하는 것에 거부감 없이 동의하는 것으로 2030세대가 젠더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나 사회적 보호 필요시 다른 성을 적대하지는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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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에서 전통적인 가부장적 인식이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 ‘자녀 육아의 일차적 책임은 여자에게 있다’는 가부장적 성 역할에 대해 20대 남성 19%, 20대 여성 8%가 동의하며 남녀 모두 낮은 동의율을 보였다. 또 ‘가족 생계의 일차 책임은 남자이다’는 의견에 20대 남성 25%, 20대 여성 15%만 그렇다고 응답하며, 5060대와 큰 차이를 보였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불평등한 남녀 관계를 규정했던 전통적 사고는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남녀가 취업, 임금 등과 관련된 문제로 충돌하고 있기 때문에 20대를 중심으로 젠더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며 “가뜩이나 취업이 어려운 시대 상황에서 취업 문제는 생존의 문제와 직결되므로 갈등의 위험성이 크다. 그러므로 젠더 갈등은 무시할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아직 교회는 페미니즘에 대해 인식이 높지 않아서 젠더 갈등은커녕, 여성의 문제를 아예 관심 밖의 주제로 여기는 상황”이라면서 “한국 교회의 절반 이상이 여성이 교회에서 여성의 지위 문제에 대한 관심이 조조하다는 것이 의외이기는 하지만 이제 교회는 이 문제를 진지하게 돌아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갈등이 교회적 갈등으로 번지기 전에, 아니 그 이전에 하나님이 창조하신 이 세상의 반, 교회의 반 이상인 여성에 대한 존중을 위해서 교회는 여성의 문제와 젠더 갈등의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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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 ‘젠더 갈등’ 심각성 점점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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