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2-07-06(수)
 

전영헌 목사(N).jpg

2008년 3월 마지막 주일 이삭교회 고등부 교역자로, 교육목사로 부임하게 됐다. 온천제일교회를 사임하고 브니엘고등학교 교목으로 이동하면서 새로운 교회를 찾던 중 평소 좋아했던 정진섭 목사님(이삭교회 담임목사) 밑에서 사역을 하면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에 목사님께 부탁 전화를 넣었다.

 

“목사님, 저 좀 써주십시오. 지금은 이삭교회에 제가 섬길 자리가 없는 것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학교에 집중하면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자리가 비면 저 좀 불러 주십시오”

 

전화를 드린 그 주간에 사역을 잘 하시던 부목사님이 갑작스럽게 사임을 하시게 됐고 학교 부임한지 한 달 만에 긴급으로 이삭교회에 부임을 하게 됐다.

 

내 앞에 사역을 했던 목사님이 사역을 잘 하셨던 것 같다. 교사들과 학생들의 신망이 높았다는 것이 느껴졌다. 그런데 갑작스런 사정으로 잘 하던 부목사가 사임을 하면서 듣도 보도 못한 목사가 기다렸다는 듯이 부임을 하니 고등부 전체가 우호적이지 않았던 것이다. 모양이 마치 내가 잘 있던 사람을 밀어낸 분위기였다. 첫 교사모임 분위기를 아직 기억한다. 쌔~한 분위기, 요구조건만 늘어놓던 교사들의 모습, 한 쪽에서는 ‘당분간 우리에게 웃음은 기대하지 마십시오’ 하는 말들. 왠지 내가 오면 안 되는 곳에 왔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부임한 첫 주일에도 고등부 예배 대표 기도를 하던 집사님이 사임한 목사님에 대해서는 눈물로 기도를 하시는데 그날 부임한 목사인 나에 대해서는 기도를 하지 않기에 그 때의 난감했던 기분은 뭐라고 표현할 수가 없다. 이때는 학교에서도 교회에서도 기댈 곳이 없다고 할 정도로 동네북 같은 신세였다. 첫 예배를 드린 주일 고등부 아이들의 숫자가 20여명 남짓 됐다. 내 사역이 원래 항상 바닥칠 때 부임하는 것이 주특기였던지라 하는데 까지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설교와 제자훈련에 집중하고 아이들하고 친해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다행스럽게 학교에서 아이들이 위로가 되어 주었다. 교목실을 찾아 주고, 와서 농담하고 놀다가 가고, 그리고 몇 안 되는 이삭교회 아이들이 찾아와서 말동무 해주며 그렇게 학교와 교회에서의 시간들이 흘러가고 있었다.

 

학교에서 두 달 정도 시간이 흐르는 동안 아이들의 지지가 늘어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의 도움을 받은 아이들도 늘어났고, 건빵으로 인해서 호감을 가지고 다가오는 아이들도 많았다.

 

2008년 4월 20여 명되던 아이들이 8월을 넘어서면서 70-80명의 인원으로 급성장을 해버린 것이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이렇게 교회로 모이기 시작한 아이들이 제자훈련을 받고, 토요 기도회, 주일예배에 시간이 지나도 열기가 식지 않고 1년 이상을 계속 이어갔다는 것이다. 또한 자연스럽게 자신의 신앙을 가지게 되었다.

 

그 결과 2009년 세례식을 하는데 고등부 아이들 50여명이 세례를 받게 되었다. 대부분 브니엘의 아이들이었다. 세례 받는 모습을 보는데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하나님 이게 뭡니까? 나는 이 아이들 전도한 적도 없고, 교회 오라고 한 적도 없고, 자기들끼리 알아서 찾아와서 교회를 나오더니 이렇게 많은 아이들이 세례를 받습니다. 하나님이 이게 뭡니까? 하나님 이게 무슨 일입니까?”

 

나에게는 놀라운 일이었다. 첫 수업에서 말했던 것처럼 한 번도 전도를 한 적도 없고, 교회 이야기를 한 적도 없기에 나는 ‘하나님 놀랍습니다. 하나님 정말 놀랍습니다’하는 고백만이 나올 뿐이었다. 이삭교회가 생긴 이래 가장 많은 청소년들이 세례를 받은 해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앞선 글들과 같이 반복되는 이야기이다. 청소년들은 사람보고 예수 믿는다. 그리고 그 사람 뒤에 있는 하나님을 만나더라는 사실이다. 이 평범한 진리를 교회학교가 잊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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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세대 칼럼]하나님 이게 뭡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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