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1-10-22(금)
 

일시 : 2021년 6월 4일(금) 오후 2시

장소 : 프라미스랜드

사회자 : 이병수 교수(고신대)

참석자 : 에스더 학생(고신대 미얀마 유학생)

           강동현 목사(양문교회)

           전현구 목사(통일소망선교회 부산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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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수 : 오늘은 미얀마의 민주화와 한반도의 평화를 주제로 이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에베소서 2장 14절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원수 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시고’, 16절 ‘또 십자가로 이 둘을 한 몸으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려 하심이라 원수된 것을 십자가로 소멸하시고’ 말씀이 생각납니다. 미얀마가 직면한 어려움과 남북한이 대치된 상황에서, 우리가 십자가로 하나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좌담회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먼저, 에스더 학생에게 최근 발생한 미얀마 사태에 대해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에스더 : 미얀마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하기엔 너무 깁니다. 간략하게 말하면, 미얀마는 다민족국가입니다. 크게 8개의 종족이 있는데, 저는 친족입니다. 친족은 대부분 기독교인들입니다. 미얀마에서 가장 많은 종족이 버마족인데, 버마의 종교는 불교에요. 여러 민족이 각각 불교, 기독교, 이슬람, 힌두교 등 종교를 가지고 있고 언어와 문화도 다릅니다. 그래서 역사가 복잡합니다. 영국과 일본의 식민지배에서 민족들이 힘을 합쳐 독립을 했습니다. 독립 이후 버마를 대변하는 군부가 형성되고 군부독재가 시작되면서 민족탄압이 더 심해졌습니다. 거의 60년 동안 군부독재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총선에서 아웅산 수지가 있는 집권당이 군부가 있는 정당을 이기자 불법이라고 주장하고 2월 1일 군사 쿠데타를 일으켰습니다. 군부독재에 저항하기 위해 미얀마 국민들이 평화적으로 시위를 했는데, 군에서 사람들을 무력으로 진압하면서 죽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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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더 학생

 

이병수 : 미얀마의 민주화를 위해 미얀마 시민들이 싸우면서 지금까지 인명피해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현지 상황을 어떻습니까? 코로나19와 음식 부족의 어려움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에스더 : 지금까지 800명 이상이 사망했고 5천명 이상이 체포됐습니다. 연락이 되지 않는 사람들이 있어서 실제로는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게임을 하는 것처럼 사람들을 죽입니다. 저격수들이 사냥을 하듯 아이들에게 총을 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출전했던 미얀마 대표가 ‘미얀마를 위해 기도를’이라는 팻말을 들었습니다. 그때 그가 입은 전통의상이 우리 민족, 친족의 전통의상입니다. 군부가 친족이 있는 지역에 계엄령을 내리고 포탄을 퍼붓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폭탄이 언제 떨어질지 몰라서 위를 쳐다보면서 밥을 먹는 사진도 있습니다. 제 동생의 친구들도 잡혀갔고, 저의 삼촌도 숨어있다고 합니다. 부모님과 통화를 했을 때 도청의 위험이 있다고 말을 조심히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SNS 메신저도 조심해야 합니다. 미얀마 밖에 있는 저와 같은 사람들은 미얀마로 돌아갈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공항을 다 막았습니다. 그런데 중국 비행기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군부의 뒤에 중국이 있습니다. 사실 지금 미얀마는 코로나19에 큰 관심이 없어요. 신경 쓸 겨를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음식 부족은 심각한데, 군인들도 음식이 부족하다고 할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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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수 교수

 

이병수 : 지난 4월 1일 양문교회에서 언론사와 함께 미얀마를 위한 기도회를 가졌습니다. 강 목사님께서 미얀마 민주화를 위한 기도회에 앞장서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강동현 : 에스더 자매가 말한 이 일들이 언론에 보도된 것을 보고, 미얀마 상황이 성경(누가복음 10장)에 나오는 강도 만난 사람과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어떤 작은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할 때, 직접적으로 도울 방법은 찾기 어려워 크리스천으로서 할 수 있는 건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고 관심을 가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혼자보다는 부산교계가 관심을 가지는 게 좋겠다 싶어 언론사와 함께 기도회를 하게 됐습니다. 언론사와 함께 하게 된 것은 미얀마의 일이 국제적 여론으로 확산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미얀마와 과거 민주화운동을 했던 우리나라가 오버랩 됩니다. 우리나라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국내 언론이 차단돼 외신 기자들에 의해 알려졌습니다. 미얀마의 문제도 국제여론이 중요합니다. 요즘 기독교가 세상에 좋은 영향을 주기보다는 스스로 하나님의 명예를 땅에 떨어뜨리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가 강도 만난 사람의 이웃으로, 현실의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관심과 기도입니다. 기도회 이후 기독교방송 라디오를 통해 미얀마를 위한 1분 기도회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 아니라 청취자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기도할 수 있도록 기도회에 모였던 목사님들과 1분 기도문을 만들었습니다. 작은 불꽃이 큰 불을 일으키듯이 기도회가 불씨가 되어 부산 교계를 넘어 각 지역에서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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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현 목사

 

이병수 : 어려움에 놓인 자들을 위해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또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 한반도의 평화입니다. 우리나라도 남북으로 분단 된지 70년이 넘었습니다. 지금 북한의 정치 및 경제상황 그리고 북한 교회는 어떤 상황인지 전 목사님께 말씀 부탁드립니다.

 

전현구 : 하나님의 시간과 우리가 생각하는 시간은 다른 것 같습니다. 올해 6.25 사변이 발발한지 71년이 되는 해입니다. 지금 북한이 당면한 문제를 두 가지로 생각하면 유엔에서 대북제재를 계속 가하고 있다는 것과 코로나19 문제입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경제상황이 올해도 어려웠지만 내년이 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또 코로나19로 북한 스스로 장벽을 치면서 어려움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경제적으로나, 정치사회적으로 고립되고, 그 영향으로 내부단속이 심해지면서 탈북조차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기독교 박해 지수를 보면 단연 북한이 1위입니다. 북한의 지하교회에서 어렵게 신앙이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지하교회 성도들이 북한 여러 지역에 나뉘어져 있습니다. 북한 1세대 성도들로부터 신앙이 내려온 그루터기 성도들, 살기 위해 탈북했다가 중국에서 선교사를 통해 복음을 듣고 신앙을 가지고 다시 강을 건너가 은밀하게 신앙생활을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약 22만 명이 수용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 중 5만~7만 명이 예수를 믿었기 때문에 수용된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지금도 수용되어있는 선교사님들 있는데 이들을 위한 기도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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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구 목사

 

이병수 :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동서독이 통일이 된 것처럼 남북한도 평화롭게 하나가 되고, 또 미얀마도 평화롭게 하나 되길 바랍니다. 한국사회와 교회가 미얀마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강동현 : 에스더가 제일 잘 알지 않을까요. 한국교회가 미얀마에 선교사를 많이 파송했습니다. 지금은 선교를 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그 안에서 밀정처럼 남은 선교사들이 있습니다. 그런 선교사들에게 교회를 통해 실제로 도움이 되는 지원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국제사회 문제이기 때문에 국가적으로는 할 수 없는 일에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교회가 도울 수 있는 루트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 반짝 관심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 또 다른 이슈가 생기면 지금의 이슈는 관심 밖으로, 기도 제목 밖으로 밀려날 수 있습니다. 누군가 계속 불을 지펴야 합니다. 우리의 도움이 정확하게 전달되어 필요한 곳에 사용된다는 확신이 있다면 많은 교회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사실 미얀마를 어떻게 도울지 막막한 것은 있습니다. 저도 미얀마를 도울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봤는데, 미얀마의 민간정부를 돕기 위한 방법이 굉장히 복잡했습니다. 그래서 더 관심을 가지고 기도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 번의 이야기로 끝난다면 불씨는 꺼지게 됩니다. 지속적으로 관심을 유발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병수 : 미얀마의 사태와 연결해 국내에 들어와 있는 이주민들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또 탈북민을 생각할 때, 이들을 위해 교회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강동현 : 근로자나 결혼을 위해 들어온 이주민 등 부산시에는 5%의 이주민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0만 명 이상의 이주민이 부산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들을 좀 더 배려한다면, 그들이 우리나라를 어떻게 생각할까요. 그런데 교회가 이들에 대해 무례할 정도로 개종시키려고 합니다. 우리는 너무 노골적이고 급합니다. 이런 접근들이 그들을 더 경계심을 갖게 하고 겁을 먹게 합니다. 기독교가 참사랑이고, 좋은 사람들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좋은 영향을 준다면 그들이 본국에 돌아갔을 때, 적어도 그 땅의 기독교인들을 핍박하지 않을 것입니다. 당장 예수님을 영접하지 못했더라도 우리가 좋은 영향력을 주고 기도한다면 본국에 가서도 예수를 믿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현지 선교사에 대한 배려도 필요합니다. 넓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외국인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품어 안아야 합니다. 우리가 외국으로 선교사를 파송하는 심정으로 이미 한국에 들어와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물질과 기도로 마음을 쏟는다면 분명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고 봅니다. 우리가 보내야만 선교가 아닙니다. 지금 한국에 들어와 있는 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좋은 관계로 친해져야 합니다. 이미 언어가 통하지 않습니까. 물론 부정적인 면도 있고, 국민의 안전과 정서적인 안정을 위한 접근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부정적인 면만 본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문화가 다른데 한 번에 맞춰지지 않죠. 서두르지 않고 넓은 인식을 가져야 합니다. 서로 이해하고, 선교단체와 협력해서 이미 한국에 들어와 있는 이주민들을 이해하고 함께 해야 합니다.

 

전현구 : 강 목사님이 말씀하신 것이 통일한국을 위해, 탈북민에게도 똑같이 적용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남한에 3만 3천명의 탈북자가 있습니다. 자유와 신앙을 찾아 온 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보듬어주면서 좋은 이웃이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북한에서 왔다고 하면 경계하고 이것은 해봤는지, 저것은 해봤는지 신원 조사하듯 묻습니다. 북한 정권과 북한 주민을 분리해서 생각해주면 좋겠습니다. 아까 강 목사님이 미얀마를 강도 만난 자라고 했는데, 북한 사람들도 21세기에 강도 만난 자 아닐까요. 우리가 그들을 돌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고통 받는 북한 사람들을 위해 사랑과 인내를 가지고 기도하면서 인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평화통일, 복음통일을 바라보면서 한국교회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패라는 말을 생각납니다. 북한에 대해 많이 안다고 하지만 들여다보면 지식적으로 부족합니다. 북한에 대해 많이 배우고, 알고 깨닫고 기도해야 합니다. 역사를 움직이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런데 말로는 통일을 원한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연약한 모습을 참 많이 보게 됩니다. 내 주머니에서 돈이 나가야 한다거나 내가 땀을 흘려야 한다면 물러나는 모습을 보입니다. 교회의 책임이 큽니다. 우리도 선교사들의 도움을 받았던 것을 기억할 때, 이웃을 돕는 일에 깨어 있어야 합니다. 한국교회가 깨어 기도하고 섬기고, 물질 이전에 영적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병수 : 지금 한국에 있는 미얀마인들이 미얀마 사태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한국교회도 미얀마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에스더 학생, 한국교회에 요청하는 기도제목이 있나요?

 

에스더 : 미얀마의 일에 대한 가짜 뉴스들이 많습니다. 우리는 진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미얀마를 보고 있다고 느낍니다. 서로 끝까지 같이 애쓰고, 싸울 수 있도록 계속해서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랍니다. 미얀마가 더 이상 전쟁터가 되지 않게 기도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미얀마에 있는 사람들은 군부와 싸워서 힘들고 미얀마 밖에 나와 있는 사람들도 어렵습니다. 한국에 있는 미얀마인 중 학생이 많은데 비자문제나 생활적으로 어려움이 있습니다. 저도 학교를 그만두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휴학을 해도 집으로 갈 수도 없습니다.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국에 있는 미얀마인들 대부분은 기독교인들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그들에게 말로라도 도와주시면 좋겠습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로도 도움이 됩니다. 감사하게도 한국교회에서 미얀마를 위해 계속 기도해주고 있지만, 기도제목이 또 있다면 우리도 한국처럼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 사태가 평화적인 변화를 가져오길 바랍니다. 지금 마치 다윗이 골리앗과 싸웠던 것 같습니다. 미얀마뿐 아니라 전 세계가 앞으로 우리 후손을 위해, 미래를 위해 좋은 변화가 생기기를 바랍니다.

 

이병수 : 6월은 우리가 더 하나 됨을 기억해야 하는 달인 것 같습니다. 미얀마와 한국이 평화로 하나가 되고, 또 온 인류가 복음 안에서 하나 됨이 있기를 소망합니다. 오늘 미얀마 민주화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좌담회에 함께 해주신 에스더 학생과 강동현 목사님, 전현구 목사님께 감사드립니다.

 

 

정리 : 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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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담회] “미얀마의 민주화와 한반도의 평화, 우리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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