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1-06-14(월)
 

예장고신(총회장 박영호 목사)은 6월 6일을 ‘개혁주의 교회 건설을 위한 이단경계주일’로 지키고 있다. 이때가 되면 각 교회 주보에는 ‘개혁교회 건설을 위한 이단경계주일’을 공고하고, 성도들의 실천사항과 이단 관련 상담 안내 등을 게재한다. 또 개혁주의 신앙과 이단경계에 관련한 주일 설교와 이단 관련 특강(이단대책위에서 강사 지원), 간증(이단 탈퇴자), 이단경계 릴레이 기도회, 이단 척결을 위한 헌금 등을 실시하고 있다. 가장 보수적인 교단답게 이단문제에 있어서는 단호하면서도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떠할까? 이단경계주일 돌아본 고신의 현실은 ‘철저한 대비’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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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총회가 일선 교회에 내려 보낸 공문

 

장재형과 관련된 유관기관 ‘관계금지’ 결의

고신은 제62회(2012년) 총회에서 ‘장재형과 그 유관 단체에 대한 관계금지’를 결의한 바 있다. 당시 총회유사기독교연구위원회(위원장 박성실 목사)는 연구보고서를 통해 “장재형은 과거 통일교의 핵심인사였음을 알 수 있고, 비록 장 씨는 자신이 ‘통일교 유관단체에서 일했을 뿐 통일교 신자도 아니었다’고 말하고 있지만, 그러한 말은 전혀 납득할 수 없다. 장재형은 ‘자신이 재림주가 아니라’고 밝히고 있으나, 세계 도처에서 그 단체를 탈퇴한 증언자들은 한 결 같이 자신들이 그 단체에 있었을 때에 ‘장 씨를 재림주로 배웠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다. 또 우리 정통교회가 행하지 않는 ‘성혼식’이라고 하는 통일교와 유사한 형태의 예식을 행하기도 했다”고 문제들을 지적하면서 “(장재형 씨는)이단 의혹이 있으므로 예의 주시해야 하며, 본 교단 목회자들과 성도들은 이단성 의혹을 받고 있는 장재형 씨와 연관된 기관들(사업체 및 언론들)과 관계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하다고 사료된다”고 보고했고, 총회는 이 보고를 받았다. 보고서 내용에는 장 씨와 관련된 언론사(크리스천투데이, 기독일보, 미주기독일보 등) 이름들도 거론되어 있다.

이보다 앞서 예장통합(2009년)과 예장합신(2009년)도 장재형 씨에 대한 이단성 의혹이 있다고 규정한 바 있다. 또 통합 측의 경우 2018년(103회) 총회에서 ‘이단옹호언론’에 대한 조사보고서를 따로 발표한 바 있다. 이 조사보고는 ‘교회연합신문 및 크리스천투데이 재심 협조 재요청의 건’이 총회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산하 조사분과위원회에 수임되어 이단옹호 언론에서 해지될 근거와 이유가 있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였다. 당시 보고서는 “크리스천투데이가 2009년 제94회기 총회에서 이단옹호언론으로 결의된 이유는 통일교 신도(핵심인사)로 판단되고, 재림주 의혹이 제기된 장재형 씨와 관련된 신문이기 때문이다. 장재형 씨를 옹호하거나 홍보하는 기사는 2015년 1월 이후 아래와 같다”며 총 7개의 장재형 씨에 대한 긍정적인 기사제목과 보도 날짜 등을 기록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크리스천투데이는 이단옹호언론 해제를 위한 필요조건인(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내규) ‘최근 3년간 이단옹호 기사를 게재한 사실이 없어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하고 있지 못하므로 해제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통합과 합신, 고신은 장재형 씨와 그와 관련된 유관기관(크리스천투데이, 기독일보, 미주기독일보)에 대해 관계금지 및 교류금지를 총회차원에서 결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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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 통합 이대위가 지난 2018년에 발표한 이단 옹호언론에 대한 조사보고서. 이대위는 크투가 2015년 1월 이후 장재형씨를 옹호하거나 홍보하는 기사를 계속 쓰고 있다면서 이단옹호언론 해제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크투 회장이 고신 측 목사

그런데 크리스천투데이 현 회장은 고신교단 천환 목사다. 천 목사는 고려 측 총회장 시절(2015년) 고신과 교단 통합을 이끌어 냈던 인물이며, 현재 고신 증경총회장으로 대우를 받고 있다. 천 목사가 크리스천투데이 회장직을 수락했을 때가 2016년도이기 때문에 2012년 고신 총회 결의를 몰랐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크리스천투데이에는 천 목사 외 고신교단 증경총회장 김철봉 목사와 총회 사무총장을 역임한 임종수 목사가 편집고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소한 이들은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임종수 목사는 자신의 사무총장 임기 시절(2012년)에 ‘관계금지’를 결의했기 때문에 몰랐다는 책임에서 벗어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또 2년 전 고신 경기중부노회에서 이들 세 명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크리스천투데이와 ‘관계단절’도 요구한 바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총회결의를 모른다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어 보인다. 다만 김철봉 목사의 경우 천환 목사와의 막역한 관계 때문에 거절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 두 사람은 지난 2015년 고신 측 총회장(김철봉 목사)과 고려 측 총회장(천환 목사)으로 양교단(고신-고려)의 역사적인 통합을 이뤘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작년 10월 25일 김철봉 목사 은퇴식에도 천환 목사가 ‘태산의 은총’이라는 말씀을 전할 정도로 두 사람은 각별한 사이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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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크투에 인터뷰 한 당시 변종길 원장

 

총회결의는 어디로 가고?

문제는 최근 불어 닥친 동성애 문제와 이슬람 문제, 코로나19로 인한 반정부투쟁에 크리스천투데이의 보수적인 논조와 가장 보수적인 고신과 코드가 맞아 떨어지면서 총회 결의가 무색해진 상황이다. 천환 목사가 회장에 취임한 2016년부터 고신 총회장들 인터뷰, 신대원장 인터뷰, 교단 산하 다수의 목회자들이 크리스천투데이와 직간접으로 접촉하고 있다. 본보가 파악해본 결과 대략 10여명에 이른다. 고신이 언제 ‘관계금지’를 결의했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특히 작년 7월 크리스천투데이 20주년 기념식에서는 신수인 현직 총회장이 기념 영상에 출연해 축하 인사를 전할 정도로 친밀감을 자랑하고 있을 정도다.

 

천환 목사 “회장직 수행은 한국교회를 위한 것”

크리스천투데이 회장 천환 목사는 본보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장재형씨가 설립한 것은 사실이지만, 내가 취임한 이후 관여한 정황은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크리스천투데이는 보수적 입장에서 한국교회 입장을 대변해 나가는 가치 있는 언론”이라고 주장하면서 “지금은 반기독교주의와 소신 있게 싸워줄 기독교언론이 필요하다. 나는 그것이 크리스천투데이라고 생각하고 이것이 한국교회를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년 전 경기중부노회가 제기한 ‘단절요구’에 대해서는 “총회 임원회가 ‘사실이 아니다’고 판단하고 기각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더욱 회장직에서 내려올 생각은 없다고 소신을 밝혔다. 일부에서 제기하는 친인척 관계에 대해서는 “(웃으며)사돈에 사돈팔촌 정도로 들어가면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은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불쾌해 했다. 끝으로 ‘총회에 재론을 요청 할 생각은 없나?’라는 질문에는 “오해를 풀 생각은 있다. 방법을 연구해서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김철봉 목사도 “사실 이름을 올린 것은 천환 목사님과의 관계 때문이다. 나는 그분의 인품을 믿는다. 내가 알기로는 장재형씨와 크리스천투데이 관계가 이미 정리가 됐고, 천 목사님이 보수적인 입장에서 언론사를 잘 운영해 나갈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2018년 통합총회 이대위가 발표(2015년 1월 이후 장재형 씨를 옹호하거나 홍보하는 기사 7건, 통합 총회는 해제를 위해서는 3년간 이단 옹호 기사를 게재한 사실이 없어야 하는데 이를 충족하지 못하므로 해제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한 사실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하면서 “장재형씨에 대해 옹호하거나 홍보하는 기사를 쓴 것이 사실이라면, 충분히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오해가 해소될 수 있도록 천 목사님께 자문을 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입장 정리가 필요

고신총회는 ‘이단경계주일’을 지키는 이유에 대해 ‘개혁신앙으로 교회를 세우고 교회와 성도들 보호하기 위해 일 년에 한 주일을 지킨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말만 놓고 보면 ‘교회’와 ‘성도’를 위해 이단경계주일을 지킨다는 의미다. 하지만 현 상황은 교회와 성도들에게 혼란만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총회가 재론을 하더라도 분명한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어 보인다. 교회와 성도들을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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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경계주일’에 돌아본 고신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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