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1-06-1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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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UN총회에서 스웨덴의 툰베리가 기후변화로 인한 전 지구적 재앙을 경고하는 연설을 했을 때 그녀의 나이는 우리나라 고1에 해당되는 16세였다. 그녀는 15세에 스웨덴 의회 앞에서 ‘기후를 위한 학교파업’ 1인 시위를 하면서 본격적으로 환경운동에 뛰어들었고, 지금은 세계 10대 환경운동가 중 하나로 활약하고 있다.

이런 청소년 환경운동가가 나올 수 있는 것은, 유럽 대부분의 나라들이 어릴 때부터 환경교육을 시키고 환경의식을 키워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이 가능한 것은 시민들 속에서 꾸준히 성장하면서 형성된 높은 환경의식 때문이고 그것이 또한 활발하게 활동하는 다양한 환경단체들과 함께 정치나 경제 그리고 교육과 문화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독일에 간지 얼마 되지 않은 중 한 독일어 교사와 독일정치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자신은 친환경정책을 펼치는 녹색당의 확고한 지지자라고 해서 처음으로 녹색당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었다. 독일은 오랫동안 우파 기독교당(기민당과 기사당연합)과 좌파 사회민주당이라는 두 개의 거대정당이 번갈아가며 자유민주당이라는 소수정당과 연정을 이루어왔다. 1979년에 창당되어 당시 15년 밖에 안 된 녹색당은 이 오래된 세 개의 정당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아주 작은 정당이었다.

그랬던 녹색당이 점점 커지더니 최근 여론조사의 정당지지도에서 1위를 차지하였고, 특별히 20대~40대의 젊은 사람들에게는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면서 금년 9월 총선에서 독일 최초로 녹색당의 여성총리가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가 증폭되고 있다. 그동안 녹색당이 책임 있는 정당으로서 친환경적이면서도 경제성장에 부합한 환경정책을 꾸준히 제시해 왔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독일국민들의 환경의식이 높이지고 환경에 대한 위기감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특히 2011년 3월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사고는 독일의 환경운동과 정책에 큰 전환이 되었다. 일본 같이 세계경제대국이면서 꼼꼼한 나라가 이런 참사를 겪었다면, 우리도 겪지 말란 법이 어디 있느냐면서 연일 데모가 일어났고, 결국 보수당 총리였던 메르켈은 정책을 변경시켜 2022년에 독일내의 원전들을 완전폐쇄 하도록 결정했다. 과연 이 탈원전정책이 성공할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독일은 이후 재생에너지 생산에 박차를 가하여 현재 총에너지 생산에서 재생에너지의 비율이 40%에 이르고 있다. 현재 6.5%정도 밖에 안 되는 우리나라와 비교한다면, 재생에너지에 대한 독일의 의지가 어느 정도인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만일 정말로 녹색당이 집권하게 된다면, 과연 어떤 광폭의 환경정책을 펼칠지 궁금해진다.

독일 역시 통치자나 집권정당에 의해 환경정책이 좌우되기도 하지만, 그들을 움직이는 강한 힘은 민초들에게 있다. 환경의 가치를 어릴 때부터 교육받고, 그것이 일상의 삶과 의식 속에 배어가고 실천되면서 그렇게 성장해가는 시민들이 여론을 주도하여 정치지형을 바꾸고 그래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지만 결국은 보다 친환경의 나라로 만들어가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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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이야기]친환경의 나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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