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1-06-1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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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이 작년 2월경부터 지금까지 우리를 놓아주지 않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한국교회는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상황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예배를 비롯한 사역의 위축을 말할 것도 없고, 사회적 비난에 직면해 있고, 작은 교회들이 폐쇄되는 절벽에 서 있습니다. 이와 함께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무력감입니다.

 작년에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교단의 대표자들이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면담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분들은 코로나로 인해 현장 예배를 드리지 못하거나, 인원을 제한당하는 상황, 이 과정에서 불거진 관계기관의 지나친 교회 간섭, 도에 넘게 교회를 비난하는 여론몰이 등으로 분노한 상황에서 대통령을 만났고, 강력하게 항의를 제기하고, 한국교회가 예배에 목숨을 걸고 있다고 하면서, 개선방향을 제안했습니다. 이에 대해 대통령은 기독교인들을 무력감에 빠지게 만드는 말을 했습니다. 그 요지는 방역은 과학이며, 신앙은 마음의 평화는 주지만, 방역까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분은 천주교 신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보도를 보면서 그분의 신앙은 그저 마음의 평화를 위한 것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앙을 통해 약간의 마음의 평화를 얻은 후에 남는 모든 문제는 인간이 과학과 법을 동원해서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인식이었습니다.

 그러나 성경의 하나님께서는 마음의 평안과 위로만 주시고, 나머지는 인간이 해결하게 하는 분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평안과 위로와 함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는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병자를 고치시고, 홍해에 길을 내셨습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그런 분이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코로나도 물리치실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런데 방역은 과학의 영역이요, 신앙의 영역이 아니라고 했을 때, 모두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일로 우리는 큰 무력감을 느꼈습니다. 만약 대통령께서 그렇게 말씀할 때, 우리 중 누구라도 이렇게 말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희가 코로나19가 종식되도록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금주 내로 대한민국에서 코로나가 사라지게 하실 것입니다. 그때도 방역은 과학이라고 하시겠습니까?> 그리고 한국교회가 기도하여 코로나가 사라졌다면 얼마나 멋질까요? 마치 출애굽 과정에서 애굽에 임했던 재앙들이 모세의 말대로 사라지곤 했던 것처럼, 마치 갈멜산에 하나님의 불이 임해서 제단과 제물을 모두 태운 것처럼,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하나님의 능력과 역사를 보여준다면 얼마나 멋질까요? 그런데 우리는 모두 입을 다물고 조용히 있을 수밖에 없었고, 지금도 코로나로 인해 고통 받고 있습니다. 너무도 초라한 우리 모습에 무력감을 느낍니다.

 그러나 엘리사 선지자는 우리와 달랐습니다. 아람이 북 이스라엘을 수도 없이 침공했지만 실패했습니다. 이스라엘 군대가 길목을 지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군대가 아람 군대의 길을 미리 알고 방비할 수 있었던 것은 엘리사 선지자가 아람의 궁궐에서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작전을 다 알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엘리사에게 알려 주셨습니다. 엘리사는 북 이스라엘을 지키는 보루였습니다. 우리는 왜 엘리사처럼 이 난국에서 나라와 민족을 구원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이것이 우리의 무력함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능한 답은 코로나가 하나님께서 내리시는 인류에게 주시는 경고이며, 재앙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한두 사람의 기도로 해결될 문제가 아닐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 안에서 거두시기 전에는 해결될 수 없을 것입니다. 또 어쩌면 우리가 엘리사와 달리 능력이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엘리사는 스승인 엘리야가 입었던 겉옷을 입었습니다. 엘리야가 회리바람 중에 승천할 때 성령께서 갑절로 역사하시길 구했습니다. 그는 능력의 종이었습니다. 이제 우리도 하나님의 능력을 사모해야 하겠습니다. 더 간절히 기도하고, 하나님의 능력을 더 크게 힘입고, 작은 일에서부터 말씀대로 살아감으로써, 하나님께서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이 땅의 교회가 조롱의 대상이 되지 않고, 우리 사회의 아픔을 해결하길 진심으로 원합니다. 이를 위해 함께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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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연구]부끄럽고 무력합니다(열왕기상 6장 8-2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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