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택정 장로(부산서문교회 원로)를 지난 4월 경 부산 중앙동에서 우연히 만나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그는 쉽게 말해서 앞으로 100세대 시대 곧 4차 산업혁명 바람이 수산산업에도 불어닥칠 것에 대응하기 위한 ICT융복합 수산식품가공 핵심기술 개발과 이에 걸맞는 인재를 양성하는 미래수산식품연구센터를 부경대에 유치하여 퇴직 후에도 계속하여 첨단기술 개발연구와 인재양성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기술이 우리 건강과 기호에 맞는 수산식품을 원하는 대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을 예측하고 모교 대학에 ‘미래수산식품연구센터’ 연구책임자를 맡아 연구하는 식품공학계에서 독보적인 인물로 꼽고 있는 남택정 장로에게 그의 이야기를 들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5형제 중 맏이로 자라나 집안에서 가장 늦게 예수를 믿게 되었고 외할머니와 어머니의 간절한 기도를 통해 바른 믿음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부산수산대학교(현 부경대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문무성의 초청으로 4년간(85년~89년) 일본 동경대학교에서 일본 국비 장학생으로 박사과정을 이수하여 농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게 되었고 1990년도부터 모교 부경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로 임용되어 연구와 교육에 매진하였다가 2019년 8월에 퇴직을 하였다.
남 장로는 대학에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동안에 어느 누구 보다도 하나님의 은혜를 많이 받았다고 고백하고 있다. 많은 연구비를 정부로부터 받아 연구할 수 있는 여건이 남들이 부러워 할 정도였으며, 우수한 많은 제자 연구원들이 연구에 참여하여 함께 땀 흘리며 보람있는 일을 할 수 있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할 일인지 모르겠다며 목소리에 힘이 들어 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는 4년마다 개최하기에 세계수산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제7회 세계수산회의’를 2016년도에 부산에서 개최할 수 있도록 유치위원장직과 조직위원장직을 맡아 성공적으로 행사를 치룰 수 있게 하나님의 간섭들이 순간순간 있었음을 간증하기도 했다. 이러한 공로로 같은 해에 부산시 문화상도 수상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연구성과를 인정 받아 2019년도에는 우리나라 석학들의 모임인 한국과학기술 한림원 정회원으로 선출되기도 했다고 한다. 그와 대화하는 동안에 느껴지는 것은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구나라는 것이다.
예장합동 측 동부산노회 산하 부산서문교회에서 20여년간 장로로 시무하고 동부산노회 장로회 회장과 남전도회연합회 회장 까지 역임했으며, 장로 은퇴 나이 70세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조기 은퇴하여 원로로서 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누구나 남 장로를 볼 때면 첫 인상은 온화하고 인자한 모습이다. 그것이 몸에 베여 있어 천생 ‘샌님’이라는 느낌이 풍기는 외모에 가식이 없는 모습으로 모두가 친근감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외유내강의 성격에 불의와 부정은 타협하지 않는 곧은 성격에서 때로는 손해를 볼 때가 많다고 한다.
어머니의 믿음과 기도로 오늘날 까지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남 장로는 “늘 어머니의 기도 덕분으로 자라왔다”며 어머니와의 시간들을 회상했다. 결혼 후에는 집사람(김미영 권사)의 기도와 바른 신앙의 내조가 그냥 앞만 보고 묵묵히 십자가의 길을 걷게 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아버지는 대학시절에 돌아가셨지만, 어머니와 저희 집사람, 그리고 외할머니, 이 세 여성의 기도 덕분에 오늘의 자리를 있게 됐다”고 말했다.
어머니가 시장에서 새로 나온 과일들을 사올 때면 목사님을 위해 하나 더 사가지 오셔서 목사님의 서재실 앞에 갖다 놓고 오시곤 했다고 한다. 어머니가 목회자를 섬기는 모습이 대단했다는 것을 교인들의 입을 통해 들었다고 한다.
남 장로는 1974년도에 부산수산대학을 지원했고, 100세 시대를 내다보며 수산물이 건강식품으로 기여할 것으로 보고 수산식품영양학을 전공으로 선택한 것이 적중했다.
그래서 지금 맡고 있는 “미래수산식품연구센터”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물어봤다.
지금은 온 세계가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만나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 즐거운 식사하는 것조차도 제대로 못하게 하고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혼자서 식사를 해야 하는 고독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시대에 우리는 길들여지고 있다.
남 장로는 변화되는 식생활에서 개인 맞춤형 식단을 만들어 조리할 수 있도록 식품제조기계 또는 간편식 조리기구가 발명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 중에 하나가 3D프린터로 음식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과거에 프린트는 종이에 글씨를 인쇄하는 것에 그쳤지만, 최근에는 입체 모형까지 만들어내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실용되어 사용되는 것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3D식품프린팅의 가장 큰 장점은 사용자의 기호에 따라 먹고 싶은 대로 음식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핵심 기술이다. 소비자가 먹고 싶은 대로 먹고 또 개인에 맞게 기능성을 부가하여 만든 음식을 먹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앞으로는 인공지능 시대가 될 테인데, 개인의 영양정보를 빅데이터화 하여 인공지능으로 분석해서 개인에 맞는 식단을 추천하는 프로그램에 의해 3D프린터가 음식을 제조할 것이라고도 한다. 이러한 연구를 남장로 연구팀에서 추진하고 있다고 하니 많은 기대가 된다.
국내에서는 부경대학교가 수산식품 가공핵심 기술개발로서는 독보적이다. 이 분야의 선두주자로 관심을 모아지고 있으며, 또 대학에서 남 장로가 퇴직 후에도 ‘미래수산식품연구 센터장’의 책임자 자리를 계속 유지할 수 있게도 했다. 신기술의 고부가가치가 한국 식품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려 일으킬 인물이라는 점에서 후배 인력 양성을 위한 중요한 자리로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신이건 사장
이에 남 장로는 “하나님의 은혜이며 사랑하는 아내와 여러 선후배 장로님들의 기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그의 교회와 가정, 직장인 부경대 후배 교수들의 헌신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향후 우리나라의 수산업 기술이 세계 식품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 게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 장로는 이 일을 위한 연구에 나이를 초월할 정도로 열정적으로 몰두하고 있다. 교회 선임장로직에서 조기은퇴를 하고, 노회에서 장로 부노회장이 될 수 있는 인물이지만 그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알고 있기에 그것에 매진하고 싶은 뜻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