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1-05-1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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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규 교수(고신대복음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 부산시 아토피천식 교육정보센터장)

최근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이 잦아지자 진료실을 찾는 환자들이 유난히도 힘들다고들 한다. 아토피피부염, 천식이나 알레르기 비염 등 소위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공히 호소하는 목소리다.

 최근 가장 큰 이슈는 누가 뭐래도 ‘미세먼지’ 일 것이다. 계절별로는 봄철과 겨울철에 황사 및 미세먼지가 집중되어 있다. 특히 봄철에는 각종 알레르기성 꽃가루가 날리기 때문에 알레르기 질환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최근 몇 년간 부산시 심평원 자료 분석에서는 봄철과 겨울철이 여름철 대비 비염 환자는 약 1.8배, 천식 악화는 약 1.3배 수준으로 대기질 상태가 알레르기 발병과 깊은 연관이 있다. 지역별로는 부산 중서부 지역이 남동부 지역에 비해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 수가 높아 해당 지역 주민과 학생들의 건강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미 잘 알려진 것처럼 미세먼지는 피부에 흡착되는 것은 물론, 기관지나 폐, 혈관에까지 침투하여 아토피, 비염, 천식, COPD(만성폐쇄성폐질환), 고혈압, 치매 등 여러 만성질환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외부환경에 민감한 ‘알레르기 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미세먼지가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을 가장 빠르게 체감하고 있다.

 

 미세먼지가 알레르기 질환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아토피피부염은 피부가려움을 동반한 습진이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이 질환은 피부 장벽이 허술하기 때문에 미세먼지 속 오염물질이 피부 장벽을 잘 침투한다. 미세먼지는 피부 염증을 악화시키고 체내로도 흡수되어 전신의 면역 상태에 영향을 주게 된다. 이로 인해 환자는 가려워서 피부를 긁게 되고 긁은 피부는 상처를 받아 염증이 악화되는 악순환을 경험하게 된다. 이는 외모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수면장애, 집중력 저하, 정서적 불안 등과 같은 삶의 질 훼손을 초래하게 되어 정상적인 생활에 적지 않은 장애가 올 수 있다.

 비염과 천식은 또 어떤가? 두 질환은 모두 상하기도 점막에 발생하는 만성 알레르기성 호흡기 질환이다. 흡입된 미세먼지는 호흡기 점막의 염증을 증가시키고 면역 세포 기능 변화를 초래한다. 이로 인해 콧물, 재채기, 가려움증 및 코막힘과 같은 비염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한편, 하기도에서는 기관지가 예민해 지고 기침, 천명 그리고 호흡곤란과 같은 천식 증상이 악화되며 지속적인 염증으로 폐활량이 감소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유소아와 노인은 면역력이 떨어져 있고 기관지가 약하여 미세먼지에 절대적으로 취약한 계층이다.

 그럼, 미세먼지에 따른 알레르기 악화 예방을 위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요즘과 같이 ‘미세먼지’ 나쁨 단계가 잦은 기간에 개별 대응 방법으로는 실시간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고 예보 등급이 높을 때는 외출을 자제해야 하거나 외출 전후 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 특히 천식을 앓고 있는 환자는 급성 악화를 예방하기 위해 보건용 마스크(식약처 인증-KF80, KF94, KF99) 착용, 천식 발작에 대비한 약물을 항상 소지하고 정확한 사용법을 익혀야 한다. 평소 생활 습관으로는 외출 후 손, 얼굴을 깨끗이 씻고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해야 하며 적절한 휴식을 취하도록 하자.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보습제 사용을 게을리 해선 안된다. 실내는 깨끗이 청소하고 청결하게 유지하며 적절한 실내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자.

 만약 충분한 관리에도 불구하고 질환이 악화되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적절한 약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아토피피부염의 경우 가려움이나 피부 발진이 심해지면 피부 감염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치의와 상의해야 한다. 한편, 코막힘이 심해지고 누런 코 배출, 심해지는 기침이나 호흡곤란 등 비염 천식 악화 증상은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질환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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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미세먼지로 인한 알레르기 피해, 이렇게 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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