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코로나19와 한국교회에 대한 연구 발표회’가 열렸다. 이번 발표회는 (주)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하여 지난 1월 6일부터 17일까지 목회자(담임목사), 개신교인 비개신교인 언론인(기자) 등 총 1402명과 시민단체 등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관련 주요 집단별 개신교 인식 조사’를 실시한 내용이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코로나19의 확산에 개신교의 책임이 크다'는데 '비개신교인' 5명 중 4명 이상(82.4%)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또'코로나19 이후 개신교인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이 들었다'는 응답도 비개신교인 85.0%가 '그렇다'고 응답했으며 비개신교인 중 절반 이상(51.1%)이 '매우 그렇다'고 응답해 코로나19와 관련한 교회의 대응이 개신교의 사회적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한 목회자의 동의율도 64.0%로 나타나 목회자들마저 코로나19로 인해 개신교인의 행동에 실망을 느꼈음을 보여준다.
코로나19와 관련, 교회가 사회에 통일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는데 대해서는 목회자 94.0%가 필요성을 인정했고 기자 88.2%, 개신교인 87.0%, 비개신교인도 81.4%가 '그렇다'고 응답해 지금까지 교회가 코로나19와 관련해 통일된 메시지를 전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코로나19관련 개신교의 대응’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크다는 것이다. '교회는 예배 모임 자제, 감염수칙 준수 등 정부의 방역 정책에 잘 협조하고 있다'에 목회자 91.0%가 '그렇다'고 응답한 반면 비개신교인 13.2%만이 '그렇다'고 응답해 두 그룹간 7배에 가까운 응답 차이를 보였다. 실제로 정부의 방역에 협조하는 교회가 더 많지만 비개신교인 84.1%가 '그렇지 않다'고 응답할 정도로 교회에 대한 이미지는 실제보다 더 나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또 '교회는 사회적 요구를 잘 이해하고 있다'에 대해서는 목회자 66.3%와 개신교인도 56.5%가 '그렇다'고 응답했지만 기자와 개신교인은 17.6%, 15.3%로 인식의 차이가 컸다. '교회가 코로나19에 잘 대응하고 있다'에 대해서도 비개신교인은 12.0%만이 '그렇다'고 응답해 비개신교인이 생각하는 교회의 코로나19 대응은 배우 낮은 수준으로 드러났다. 반면 목회자는 79.7%가 '그렇다'고 응답해 6배 이상의 큰 비율 격차를 보였다고 한다.
이번 조사만 살펴봐도 더 이상 우리사회는 교회를 신뢰하지 않는다. 신뢰성 회복을 위해서라도 방역당국과 유기적 관계를 맺고, 코로나 확산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한국교회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사회적 구제와 지원, 재난을 극복하는 통일된 메시지로 이제는 세상과 소통해야 한다. 지금 우리의 신앙이 세상의 변화를 감당하기는커녕, 세상 사람들의 상식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지는 않은지 한번쯤 돌아보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