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1-05-1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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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슈바이처 성산 장기려 박사의 일대기를 다룬 창작 발레 ‘부산시민 장기려’가 5월 7일과 8일 을숙도문화회관에서 공연된다.

 

‘부산시민 장기려’는 모든 것을 가난한 이웃에게 베풀고 자기를 위해서는 아무것도 남겨 놓지 않은 선량한 부산시민이자 의사인 크리스천 장기려의 삶을 그린 작품으로, 부산의 대표적 민간발레단 김옥련발레단(KOR Ballet Company)가 기획공연으로 선보이는 ‘부산갈매기’ 시리즈 중 2번째 작품이다. ‘부산갈매기’시리즈는 김옥련발레단이 부산의 역사적 인물, 사건 등을 소재로 콘텐츠를 기획한 것으로, 2019년 김민부 시인의 삶을 조명한 첫 번째 공연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두 번째 공연을 선보인다.

 

평안북도 용천 출신인 장기려 박사는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한국전쟁으로 월남해 부산에서 피난민을 위해 1951년 고신대복음병원의 전신 복음병원을 세웠다. 죽을 때까지 복음병원 옥탑방에서 기거하며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에게 박애와 봉사의 인술을 펼쳤다. ‘건강할 때 이웃 돕고 병났을 때 도움 받자’는 표어 아래 의료보험제도의 모티브가 된 ‘청십자의료협동조합’을 설립했다.

 

김옥련 예술감독은 “부산을 대표하는 인물인 장기려 박사님의 이야기를 담은 창작발레를 선보이게 됐다”면서 “장기려 박사님의 많은 일화를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그분의 발자취를 더듬으며 본 삶의 모습에 출연진 모두 더 진정성을 가지고 공연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장기려 박사를 소재로 한 공연들은 대부분 기독교계에서 제작된 작품들이었다. 이번 ‘부산시민 장기려’는 논크리스천의 시선으로 바라본 장기려 박사의 삶을 그려냈다. ‘부산시민 장기려’의 시나리오를 쓴 유상흘 연출가는 “우연히 대형병원 원장이 병원 건물 옥상에서 기거했다는 글을 보고 시대의 기인인가 싶어서 그와 관련된 자료를 찾아봤다. 살아 있는 에피소드가 너무 많다”며 “나는 크리스천은 아니지만 무소유와 인류애로 인술을 펼친 장기려 박사님을 이 시대의 귀감이 되는 부산의 인물로 알리고 싶었다. 이번 공연은 그분을 기리고자 한 것이지 재해석한 작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유상흘 연출가는 부산과 장기려 박사가 닮았다고 설명했다. 그가 꼽은 부산 시민의 특징은 부산은 실향민이 많고, 바다를 바라보는 도시로 현실의 안주보다 그 이상이 높고 원초적이고 근원적이며 열정적이다. 장기려 박사는 실향민이었고 의사로서 크리스천으로서 궁극의 가치를 추구하며 낮은 자를 위한 구호와 봉사로 생을 채워 나갔다.

 

장기려 박사의 삶의 방식은 기독교 신앙에 기초했다. 하나님을 향한 그의 신앙 고백들은 작품 속 대사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공연을 기획한 박혜인 씨는 “공연 전반에 기독교적인 요소가 깊게 담겨있다. 그동안 장기려 박사님에 대한 공연은 교계 안에서 기독교인들만 이해하는 공연이 많았다. 크리스천으로서, 코로나19로 지쳐있는 이때에 장기려라는 이름만으로도 선한 영향력이 되어 사람을 치료하고 위로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한 바람이 복음 전파에 훈풍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의 키워드는 생명과 가족, 사명감이다. 유상흘 연출가는 “반목과 질시, 자본으로 귀결되는 이 시대에, 현실에 타협하지 않고 본질을 쥐며 이타의 정신으로 성숙한 시민으로 살았던 장기려 박사님의 삶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개개인이 좀 더 성숙해진다면 사회분위기도 바뀌지 않을까 기대해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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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김옥련 단장, 유상흘 연출가, 박혜인 기획자

 

‘부산시민 장기려’는 오는 7일(금) 오후 8시, 8일(토) 오후 2시와 5시 총 3회에 걸쳐 공연되며, 티켓은 인터파크(예매시 20% 할인)와 을숙도문화회관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1995년 창단된 김옥련발레단(KOR Ballet Company)는 다양한 콘텐츠 개발과 고정 레퍼토리를 비축해두고 꾸준히 창작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현재 을숙도문화회관 상주단체, 부산시 예술전문단체이다. 부산지역 예술문화 발전을 위한 공연예술 기획 및 창작 활동과 미래관객 개발, 예술교육 프로그램에 주력하고 있다. 예술간 경계를 허물어 협업하는 융복합 프로그램으로 문학과 무용 등을 접목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오스카 와일드 원작 ‘거인의 정원’과 이상의 ‘날개’,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 ‘김민부-가을을 춤추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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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려 박사의 일대기를 다룬 창작 발레 ‘부산시민 장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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