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봄 정기노회가 다가왔다. 대부분의 교단 산하 노회들이 부활절(4월 4일) 이후 봄 정기노회를 준비하고 있다. 금년 노회는 작년처럼 코로나 19 예방차원에서 노회 시간을 대폭 단축할 예정이다. 예장 고신의 경우 첫날 저녁에 개회해서 둘째날까지 노회 일정을 치러야 하지만 금년에는 첫날 오후 1-2시에 개회해서 당일 회무를 마무리하는 노회들이 대부분이다. 통합과 합동 산하 노회들도 이틀 걸리던 시간을 하루 일정으로 준비하고 있다.
봄 노회는 총회에 헌의할 정책노회로 열리며, 총회 총대를 선출하게 된다. 합동 측의 경우 봄 노회에 임원도 선출한다. 때문에 총회 총대에 선출되기 위해 보이지 않는 물밑 작업이 치열하다. 분명한 사실은 총회 총대는 감투가 아니다. 개인의 명예를 위해 총대를 가려고 한다면 스스로 사퇴하기를 충고 드린다. 또 대부분의 총대들이 총회에서 거수기 역할만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총회에서 자리 채우기만 급급하다면 굳이 총회 총대로 갈 이유가 없다고 본다.
코로나 이후 교회는 세상으로부터 거센 도전과 비난을 받고 있다. 물론 (코로나)이전부터 교회세습, 성직자의 도덕성, 대형교회 문제 등 세상으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아 온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은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 일부 교회에서는 ‘전도하기 겁이 난다’고 할 정도다. 여기에 동성애 문제, 차별금지법과 사립학교법 일부 개정법률안 등이 한국교회에 거센 도전을 예고하고 있다.
비록 시간은 많이 허락되지 않지만, 이번 정기노회는 한국교회 스스로를 돌아보고, 세상의 거센 도전을 지혜롭게 풀어갈 수 있는 방안들이 논의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이제는 개인의 감투나 자리 싸움을 할 여유가 없다. 한국교회 존립자체를 걱정하고 고민하기에도 시간이 넉넉하지 않기 때문이다. 스스로가 교회지도자라고 생각한다면, 이제는 ‘욕심’보다 자신을 내려놓고 교회를 위해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지금 시대는 그런 교회지도자들을 요구한다. 다시한번 호소한다. 스스로 교회 지도자라는 생각과 자신이 소속한 교회를 대표해 나왔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위기의 한국교회를 걱정하고, 고민하는 정기노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