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12-06(금)
 

학교법인 고려학원 이사회(이사장 옥수석 목사)는 복음병원이 상급종합병원 심사에서 탈락하자 현 상황을 위기라고 인식하고 비상경영위원회(위원장 김형길 이사)를 출범시켰다. 그런데 비상경영위원회의 활동이 한시적(3개월)이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과연 3개월 내 복음병원을 혁신적으로 바꿀 수 있을지, 어떤 부분에서 병원이 달라지는지 내부 구성원들부터 교단 인사들까지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

지난 21일 비상경영위원회 위원장 김형길 이사를 만나 비상경영위원회 활동 방향에 대해 구체적으로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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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길 위원장(고려학원 이사)

 

먼저 비상경영위원회에 어떤 분들이 참여하십니까?

- 법인 이사와 교수님들, 그리고 외부 인사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위원장에 저(김형길 이사)와 부위원장에 신동훈 교수님, 박선자 교수님이 계시고, 위원으로는 문계완 이사님, 박호준 감사님, 성만석 전무님, 최영식 원장님, 박은택 교수님, 김두식 교수님이 계십니다. 그리고 간사로 김성국 부장(총무부)이 수고합니다.

 

비상경영위원회 활동이 한시적이라고 들었습니다. 이 부분에 많은 분들이 우려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과연 병원이 얼마나 변화될지 의문입니다.

- 충분히 우려하실 수 있습니다. 저희는 13주(3개월)라는 한시적 조직이기 때문에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과제에만 집중할 계획입니다. 다른 여러 가지 많은 과제를 나열하기보다, 성과를 낼 수 있는 실제 과제 7가지를 선정하고 여기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그래도 이 방대한 병원을 3개월 내 경영혁신을 이끌어낸다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 물론입니다. 현황을 분석하고 계획하는 과정을 거친다면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지요. 다행스러운 것은 복음병원이 경영 컨설팅을 이미 받아 놓은 상태고, 법인 이사회가 2년 전부터 경영혁신위원회를 구성해서 병원의 문제점들을 진단해 왔기 때문에 무엇을 고쳐 나가야 되고, 무엇을 지속 발전시켜야 하는지 이미 자료가 나와 있습니다. 우리는 이 자료에 따라 실행하는 일을 하는 위원회입니다.

 

구체적으로 7가지 영역을 말씀해 주십시오.

- 7가지 영역은 1. 수입비용관리 2. 성과급제 개편 및 실행 3. 상급 종합병원 재지정을 위한 지표관리 4. 브랜드 홍보 및 구성원들 소통강화 5. 전문센터 관리 6. 교직원 복지 7. 병원 체질 개선을 위한 조치(병원 조직 개선) 등입니다.

 

그럼 구체적으로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먼저 수입비용관리를 어떻게 하시겠다는 말씀입니까?

- 저희 병원이 상급종합병원에서(3급)에서 종합병원(2급)으로 떨어졌지 않습니까? 매달 10억에서 12억 정도 마이너스 적자가 예상됩니다. 간단하게 말해서 전년도(3급) 수익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과제를 발굴하고 실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현재 병상 가동률이 76% 내외인데, 이것을 80%까지 올려야 됩니다. 또 주말진료도 활성화 되어야 합니다. 타 병원의 사례들도 분석했는데, 주니어급 의사에서만 주말 진료를 하면 환자가 안옵니다. 우리는 이런 문제점들을 개선해서 실행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계획하게 될 것입니다. 또 우리병원은 의료 외 수입이 없습니다. 의료 외 수입은 공간의 문제가 따르기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일단 먼저 병원 1층에 커피숍이 빠른 시간 내 들어 올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비용부분인데요. 특히 우리병원은 재료비 절감이 필요합니다. 현금이 없어서(후 결제 조건으로) 재료를 비싸게 들여오는데, 시간이 지나면 큰 부담이 됩니다. 재료비 절감과 더불어 투명성 확보도 시급하다고 봅니다. 이외 몇 가지 방안들이 거론되고 있습니다만, 아직 구체적인 실행과제를 논의 중이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없는 점을 이해해 주십시오. 중요한 것은 3급일 때 수익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성과급제 개편이라면 결국 교수인력 수급 때문인가요?

- 그렇습니다. 병원이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의료진들의 노력과 희생이 뒤따릅니다. 이것을 보상으로 연결해야 되고요. 그래서 현재의 성과급제를 개편해야 합니다. 이번 상급종합평가 심사에서도 우리가 가장 뒤떨어진 항목이 ‘교육분야’입니다.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교수 인력을 유치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녹록하지 못합니다. (교수)기본급은 낮고, 성과급은 성과급이 아니라 전체 직원이나 교수들의 임금이 적기 때문에 그것을 보완하는 하나의 방편으로 도입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원래 성과급 취지에도 맞지 않습니다. 때문에 현재 우리 병원은 우수한 인력 확보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의과대학에서 조사한 지난 5년간 교수인력 통계를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부울경 지역 타 병원에서 특정 과에 교수인력을 모집하는데 평균 15: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병원은 미달이거나 좋으면 2:1 수준입니다. 교수님들 처우가 이러니 우수한 인력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인센티브를 좀 더 현실화 시켜야 합니다. 지금의 인센티브를 두 배로 올려서라도 우수한 교수님들을 모셔야 합니다. 물론 과의 특성상 매출을 많이 올릴 수 없는 곳도 있습니다. 이런 과는 연구 등으로 합리적인 성과급 평가를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열심히 진료하고 연구하는 교수님들께 더 많은 성과금을 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우수한 교수님을 모시면, 인턴과 레지던트는 따라올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단언컨대 우수한 의료진 확보가 3급 종합병원 재진입과 우리병원의 위기를 극복하는 가장 큰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씀드립니다.

 

그런데 노동조합 동의 없으면 성과급제 개편도 못하는 것 아닙니까?

- 교수님들의 임금은 임단협 협의사항이 아닙니다. 성과급제는 노동조합이 과거 임단협을 통해 교수와 직원이 50:50으로 나눠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노조지부장을 계속해서 만나 의견을 청취하고, 협의해 나갈 생각입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노동조합도 이러한 문제와 본질을 잘 알고 있습니다. 우수한 의료진 확보를 위해 추가적인 재원을 가지고 시도하는 것도 (전체 노조원의 합의사항은 아니지만)집행부는 인식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희망을 보았고, 계속 대화를 통해 노력할 것입니다. 병원이 있어야 노동조합도 있습니다. 함께 우리의 삶의 터전을 바꿔나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상급 종합병원 지표관리는 어떻게 하실 계획입니까?

- 상급종합병원 재진입을 위한 10분의 위원(팀장 박은택 교수)을 오늘(21일) 출범합니다. 차후 전담직원도 배치할 예정입니다. 지금부터 준비한다면 차기 평가에서 무난히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그 외 나머지 방안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 조직문화도 개선되어야 합니다. 교수들이 존경받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임금이 낮아도 교수님들이 존중받는 문화가 조성된다면 우수한 인력을 영입하는데 힘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물론 직원들도 함께 존중받아야 합니다. 서로가 존중 받을 때 병원의 위상과 신뢰도가 높아질 것이고, 동시에 환자들도 존중받게 될 것입니다. 그런 문화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장기려 박사님이 설립한 우리병원은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기관입니다. 의료 현장에서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곧 선교이고, 우리 병원의 존재 목적입니다.

그리고 병원내 직원들은 인사문제에 상당한 불만이 많습니다. 그동안 우리 병원에서는 상급자가 하급자를 평가해 왔고, 이것이 인사고과에 반영되었습니다. 빠르면 1월부터 하급 직급자들도 상급직급자와 동료를 평가하는 규정을 실시할까 합니다. 이미 평가문항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번에는 인사고과에 반영되지 않겠지만, 다음부터는 이 항목도 인사고과에 반영될 예정입니다.

이외 기획실과 홍보실 기능 강화와 노사관계 개선, (중장기 계획으로)이사회의 전문성도 함께 다뤄질 계획입니다.

 

일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의 동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 그렇습니다. 현재 총무과에서 전체 직원에게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 중에 있습니다. 1주일, 혹은 2주에 한번 SNS를 통해 어떤 일을 하는지 구체적인 내용을 알려 드리고, 협조를 구할 생각입니다. 또 병원 홈페이지를 통해 교직원들이 자유롭게 건의할 수 있도록 창구도 마련하게 됩니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비상경영위원회가 3개월 뒤 물러나면 또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겠습니까?

- 비상경영위원회가 물러나도 차기 병원 집행부가 이런 방안들을 이어갈 수 있도록 시스템화를 시키는 것까지 우리의 몫입니다. 복음병원은 하나님의 병원입니다. 환자들을 치유하고 동시에 선교하는 병원이 되어야 합니다. 선교사를 파송하는 것만이 선교병원의 몫을 다하는 것이 아닙니다. 현장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어쩌면 이 시대 더 중요한 사명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3개월 만에 병원이 혁신적으로 달라지지 않겠지만, 이것이 씨앗이 되어 병원이 정상화되고, 하나님이 보시기에 아름다운 복음병원이 되기를 간절히 소원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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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길 위원장 “3개월 내 가시적 성과를 나타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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