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1-05-18(화)
 

최현범 목사.jpg

우리가 잘 알듯이 독일은 종교개혁의 산실이다. 마틴 루터가 뷔텐베르그 대학교회 정문에 면죄부를 반박하는 95개조문을 붙이면서 종교개혁이 시작되고 개신교가 탄생했다. 그러므로 독일은 개신교인이든 아니든 루터에 대한 자긍심이 대단하고 그러다보니 개신교의 영향력이 큰 나라이다.

독일에서 개신교회는 두 가지 종류로 나뉠 수 있는데, 하나는 주(州)교회라 할 수 있는 란데스키르헤(Landeskirche; 영어로는 state church로 번역된다)이고, 다른 하나는 자유교회라는 뜻의 프라이키르헤(Freikirche)이다. 주교회는 루터의 신학을 이어가는 루터교회와 칼빈의 신학을 이어가는 개혁교회 그리고 둘 사이의 연합을 취하려 했던 연합교회, 이 세 개의 교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당연히 루터교회가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내가 살았던 주는 개혁주의가 꽃을 피운 네덜란드와 국경을 맞닿아서 그런지 개혁교회도 많이 있었다.

독일교회는 오랜 기독교 역사를 갖다보니 여전히 교회와 사회가 분리되지 않고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부분이 많다. 우리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시스템일 것이다. 만약에 A가 도르트문트로 이사해서 전입신고를 할 때에 종교란에 ‘개신교’라고 쓰면, 그는 자신의 집 가장 가까운데 있는 주교회에 자동적으로 등록이 되어 목사로부터 환영인사와 교회안내가 적힌 서신을 받게 될 것이다. 우리 한인교회가 예배당을 빌려 썼던 도르트문트 니콜라이교회의 경우 당시 목사님이 세분 있었고 소속된 교인은 약 6천 명 정도 되었다. 물론 주일예배에는 50명 정도 참석했다.

독일 주교회는 특별히 다른 나라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헌금시스템을 갖고 있다. A가 교회에 등록했다면 다음 달부터 직장 월급에서 매월 헌금이 자동적으로 빠져나간다. 그 액수는 A가 내는 세금의 9%(어떤 주는 8%)에 해당되는 데, 이것을 세무서에서 거두어 A가 속해 있는 교회로 보낸다. 그래서 이것을 ‘종교세’(Kirchensteuer)라고 부르는데, 독일교인들은 이런 세금형식으로 헌금을 내고 있다.

요즘 코로나로 인해 대부분의 교인들이 헌금을 은행계좌로 이체하는데 익숙할 것이다. 만약 십일조가 항상 일정해서 매월 자동이체가 되도록 해놨다면, 독일교인이 내는 종교세가 잘 이해될 것이다. 그래서 독일교회는 주일 예배에는 적은 수가 참석하지만, 교회에 속한 모든 사람들로부터 자동적으로 헌금이 들어옴으로 인해 재정적으로는 풍요로운 편이다.

반면에 자유교회는 복음주의교회, 침례교회, 오순절교회등 다양한 교파로 구성되어 있고 시스템도 우리나라의 교회들과 유사하다. 우리처럼 예배시간에 헌금주머니가 돌고, 일부는 은행계좌로 이체하기도 한다. 등록교인에 비해 형편없이 적은 수가 주일예배에 참석하는 주교회와 달리, 자유교회는 오히려 등록교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예배에 참석하고 있다. 주교회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분명한 신앙고백과 아울러 생동감 넘치는 자유교회는, 분명 그 사회의 영적 등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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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이야기] 독일의 개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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