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예배를 선포한 세계로교회(담임 손현보 목사)를 지지하는 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1월 7일 한파에도 불구하고 전국 17개 광역시도 226개 시구군 기독교 총연합이 주최하는 기자회견 및 집회를 가졌다. 다음날인 8일 오후 손현보 목사와 전화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교회 당회에서 대면예배를 진행하기로 결의했다고 들었다. 어떤 의견이 나왔는가?
- 저희는 당회를 남자들만 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도 항상 부부가 함께 참석한다. 당회에서 (대면예배에 대해)설명했고 만장일치로 찬성해 주셨다. 옳은 일에 우리가 헌신해서 한국교회가 예배를 회복할 수 있다면 감사함으로 능히 감당하자며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6번 고발당했다고 들었다.
- 지금 기소되어 1월 29일 1심 재판이 있다. 변호사님들을 선임하여 대응하고 있다.
대면예배와 비대면예배에 대한 논쟁이 많은데, 대면예배를 진행하는 이유는?
- 성경에는 예배를 신령과 진정으로 드리라고 말한다. 그런데 우리가 인터넷으로 예배 드릴 때 과연 집에서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 드릴 수 있는지 의문점이 있다. 또 개신교는 종교개혁 때부터 성례식이 없는 것은 예배가 아니라고 말했다. 특히 칼빈은 더욱 그렇게 말했다. 이런 전통을 가진 교회가 비대면예배를 드리면 성찬식을 거행할 수 없고 교회에서 지켜야 할 절기도 지킬 수 없다. 이런 것들은 인터넷예배로는 불가능하다. 만약에 인터넷예배로 이것이 가능하다고 할지라도 여기에는 많은 문제가 있다. 한국교회는 농어촌교회 등 대부분 교회가 노인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들은 인터넷예배에 익숙하지 못하다. 또 많은 소규모·미자립교회 역시 방송 예배로 드릴 수 있는 여건이 허락되어 있지 않다. 아무런 대비 없이 국가의 명령 한마디로 비대면예배를 드리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비대면예배도 좋다고 옹호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럼 자녀들이 인터넷으로 공부할 수 있는데 학교는 왜 가는가? 인터넷으로 하는 것과는 질적으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예배는 특히 감화와 감동이 필요하고, 분위기나 찬양 등 모든 것이 포함되어 있는데 오직 인터넷으로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것은 맞지 않는다. 일반 사회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자녀를 학교에 보내고 학원에도 보내고, 음악도 TV로 보면 되는데 왜 돈을 주고 공연장을 갈까? 사람들은 왜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왜 돈을 주고 야구를 보러 갈까? 감화, 감동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를 통해서 우리는 인터넷예배는 온전한 예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교계에서는 이런 일들로 기독교 이미지가 실추되거나 복음전파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염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 말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 기독교가 들어왔을 때 얼마나 박해가 심했는가? 조상들의 제사도 지내지 않고 미풍양속을 해친다고 말했는데, 그 말에 따랐으면 지금 교회가 있겠는가? 그것은 예수님의 말씀, 복음을 땅끝까지 증거하라는 말씀에 명백히 거부되기 때문에 더 이상 말할 가치 자체가 없다. 이웃을 사랑하는 것과 예배를 드리는 것이 무슨 상관인가? 우리가 식당도 가고 공연장도 가고 영화관도 다 가는데 우리가 예배 드리는 것이 무슨 상관인가? 논리를 그렇게 대는 것 자체가 출발이 잘못된 것이다. 마트에 물건 사러 가는 것과 이웃 사랑이 무슨 상관 있을까? 사람들이 우울증, 영적 공황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지금 오히려 예배를 통해 해소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은데, 이런 것들을 못함으로 일어나는 문제가 더 많다. 백화점은 가고 영화관은 가고 공연장은 다 가는데 이웃사랑 때문에 (교회를)못간다는게 말이 되는가? 논리적으로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다.
지난 7일 세계로교회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많은 분들이 모였다. 주변에서도 연락이 많을 것 같다.
- 우리는 (7일 모인)그분들을 모른다. 초청한 적도 없다. 현장에 오신 분도 있고 전화나 카톡으로 많은 분들이 연락해 주셨다. 정말 미안하다, 우리가 하지 못한 것을 목사님께 맡겨서 미안하다, 용기 없는 우리를 용서해달라는 분들이 대부분이었다. 정말 거짓말이 아니라 전화하신 분들 반 이상이 울면서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을 세계로교회에서 해주어 고맙다, 장로님들께도 고맙다고 전해달라고 말씀하셨다.
세계로교회가 대면예배를 선포하면서 최전선에 나섰다. 마음이 어떠한가?
- 우리가 하는 일이 옳다면 스스로 자책할 필요가 없다. 세상 사람들은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고 교회 안에도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다. 교회가 예배 드릴 때 앞만 보고 예배를 드리기에 훨씬 방역 수칙을 잘 지킬 수 있다. 어떤 통계 자료에도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기에 더 많은 코로나가 생길 가능성이 증명된 바가 없다. 우리나라 헌법에는 실제로 이런 사회활동 보다 종교의 자유, 양심의 자유, 신체의 자유를 훨씬 우위에 두고 있다. 그런데 지금은 먹고 마시는 문제는 필수업종으로 삼고, 원래 필수적이라서 극히 긴급한 위험이 있을지라도 제한적 조치를 염려해야 하는 것은 제한하는 현 상황은 거꾸로 되어 있다. 백화점에는 명품백 산다고 400-500명이 줄 서서 기다리는 것이 뉴스에 보도되어도 그런 곳은 방역에 문제가 없고, 다들 앞만 보고 거리두기 하면서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교회는 문제가 있다고 한다. 이는 방역법이 잘못됐고 정부가 시행하는 것이 형평성이 없고 옳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개신교회는 각 교회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데 어느 한 교회에 확진자가 생겼다고 해서 방역을 철저히 지키는 다른 곳을 일제히 폐쇄하듯이 20명만 예배 드리라는 것은 명백히 법률이 오용된 것이다. A영화관의 한 지점이 방역을 잘못했다고 모든 영화관이 문을 닫는가? B커피숍의 한 지점이 잘못했다고 모든 커피숍을 닫으면 되는가? 사회는 하지 않으면서 교회는 하면 되는가? 그렇다면 ‘무슨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가’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 소송을 통해 우리 교회가 폐쇄되더라도 이기게 되면 모든 교회가 예배의 자유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일선에 서게 됐다. 우리 교회 하나가 쓰러지고, 욕을 얻어먹고, 짓밟혀도 이를 감사함으로 능히 감당할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 때문에 흔들리거나 기분이 나쁘지 않다. 그랬다면 시작도 안했을 것이다.
세계로교회 성도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 우리 교회 예배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간다. 지난주 주일(1월 3일) 오후예배는 지금까지 중 가장 많은 사람이 참석했다. 새벽예배도 더 많이 참석하며 함께 기도하고 있다. 교회가 감옥도 아니고 강제할 수 있는 곳도 아니다. 다양한 교회가 있는데 가고 싶은 사람은 가게 했다. 원래 목회원칙이 처음부터 가는 사람을 막거나 하지 않고 보냈다.
한국교회 성도님들께 한말씀 부탁드린다.
- 이런 계기로 예배의 소중함을 알고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 사회 생활에서 우리 그리스도인이 누구인가를 나타내길 바란다. 정말 빛이 되고 소금이 되는 삶을 살아서 한국을 복음화하는데 헌신하는 성도들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