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계를 대표하는 부산기독교총연합회(이하 부기총)와 부산교회총연합회(이하 부교총)가 각각 정기총회 소집 통보를 했다. 부기총은 12월 28일 오전 11시 포도원교회에서, 부교총은 12월 26일 오전 11시 개금교회에서 열린다.
부기총 차기 대표회장에는 한국교회 전국적인 강사로 유명한 포도원교회 김문훈 목사가 취임할 예정이고, 부교총은 다음 차례인 통합교단에서 바통을 이어 받기 힘들어 현 대표회장인 김경헌 목사가 1년 더 연임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부산교계를 대표하는 연합기관이 둘로 나뉜 것이 벌써 2년째다. 그동안 부산지역 교계에서 두 기관을 중재하고자 많은 시도를 했다. 여러 교계 연합기관에서 부기총과 부교총의 화합을 바랐지만 결실은 맺지 못했다.
그러나 다가올 2021년 두 기관을 이끌 대표회장들의 친분에 화합을 조심스레 내다보고 있다. 부기총을 이끌 김문훈 목사와 부교총을 이끌 김경헌 목사는 예장고신 목회자들이고, 같은 부산서부노회 소속이다. 이에 부산교계는 ‘혹시’하는 기대감을 갖고 이번 총회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기관이 대표회장만의 뜻으로 진행될 수는 없지만, 각 기관을 대표하는 목회자로서 강한 의지를 갖고 뜻을 펼쳐주길 기대하고 있다. 대표회장을 비롯해 두 기관을 이끌 임원들 역시 부산교계를 향한 화합의 뜻을 가져주길 바란다.
2020년 한국교회는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겪었다. 지금도 3차 유행으로 사회적거리두기 단계가 상향되어 교회 내 예배 드리기가 힘든데, 이럴 때일수록 손을 잡고 힘을 모아야 하지 않겠는가? 교회 이미지는 시간이 갈수록 실추되고 있는데, 자꾸만 분열하고 논쟁할 때가 아니라 연합하고 힘을 모아 어려운 이 때를 함께 이겨나가야 한다.
코로나19를 비롯해 포괄적차별금지법, 낙태법, 사립학교법 등 교계의 큰 목소리가 필요하다. 함께 소리를 내어도 부족한 형국에 갈라져서 각개전투할 것이 아니라 함께, 크게 외쳐야 한다. 부디 부산교회를 위해, 한국교회를 위해 두 기관이 화합하는 아름다운 2021년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