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공동체교회로 자리잡은 명곡교회
사역의 지속성으로 지역 변화 이뤄내
교회틀 벗어낸 다음세대를 위한 문화사역
우리 동네에 없어서는 안 될 교회, 무슨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교회, 지역공동체 교회로 자리 잡은 창원 명곡교회(담임 이상영 목사)를 찾았다. “지역의 소리를 듣고 지역의 필요를 채워줄 수 있다면, 지역도 교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그렇게 서로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신뢰관계를 맺어가는 것이 첫 걸음이다.” 이것이 명곡교회의 지론이다.
“선한 사마리아인이 필요하지 않은 사회”
1984년 시작된 명곡교회는 현재 6대 교역자로 이상영 목사가 지난 2003년부터 담임목회를 하고 있다. 당시 300명이던 교인은 현재 장년 800명 이상 참석하는 교회로 성장하며 다방면으로 활기차게 사역하고 있다.
명곡교회는 성도들의 사랑은 물론 지역 주민들의 사랑과 지지를 받고 있다. 그 비결에 대해 이상영 목사는 “첫 시작은 그다지 거창하지 않았다. 지역의 통장님들을 초대해 그분들과 함께 지역에 대해 고민했고 구청 관계자들을 만나서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지 의논했다. 그리고 시장 사람들을 만나서 그들과 수다를 떨다 보니 필요가 무엇인지를 조금씩 알게 되었다”면서 “이렇게 들은 것들, 놓치지 않고 하나씩 실천하다 보니 명곡교회에 문화원과 사역의 열매들과 지역을 향한 비전의 지경이 넓어지는 선물을 받게 되었다”고 말했다.
교회 사역 중 지역사회를 섬기는 사회복지를 말할 때 가장 많이 쓰는 성경 비유가 ‘선한 사마리아인’ 비유이다. 선한 사마리아인의 전제는 강도를 만나야 하는 것이기에 이상영 목사는 “본질적으로 선한 사마리아인이 필요하지 않은 사회가 더 아름다운 사회가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을 했다. 만약에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는 길목, 그 환경을 개선한다면 과연 강도 만난 사람이 많이 생겨나게 될까? 길목에 방범초소를 설치하고 가로등을 설치한다면, 그렇게 환경을 개선해 간다면 선한 사마리아인이 없어도 이 사회는 더 살기 좋은 환경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면서 “지역교회 사역은 이같은 고민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명곡교회는 동네의 가로등처럼 불을 밝히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고 있다. 구청과 연계해 지역 차상위계층 지원자를 선발하고 매월 지원하며, 사랑의 김치나눔, 가을음악회 등 이들을 초청해 문화와 필요를 제공한다. 또 교회와 MOU를 체결한 병원과 협력해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도록 돕고 있다. 특히 교회 구역과 연계돼 있어 아플 때 구역장에게 전화가 가면 구역장이 가정에 방문해 병원으로 이송하는 동안 구역 총무와 회계는 병원에 미리 가서 접수 및 결제까지 진행되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혹시 이런 섬김이 지역민들에게 부담이 될까 봐 명곡교회는 지난 2011년 비전누리문화원을 발족해 사역하고 있다. 비전누리문화원은 2013년 5월 경상남도지사의 인허를 얻어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 및 정상 설립 되었다. 명곡교회는 매년 연초 문화원에 일정 금액을 기부해 지역을 섬기고 있다.
또 지역시장을 살리기 위해 연간 정기적으로 시장상품권을 구매하고 구매한 상품권으로 시장에서 장을 본다. 이렇게 구매한 물품은 포장해 지역 소외계층에게 전달한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돕고 지역 차상위 계층을 돕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
명곡교회 역시 ‘택시타고 오기’ 사역을 진행 중이다. 매월 넷째 주를 택시타고오기 주일로 정해 택시기사들에게 수건, 음료 등을 선물한다. 많은 교회들이 이 사역을 진행했지만 명곡교회의 장점은 ‘지속성’이다. 이 사역을 18년째 지속하고 있고, 지역민들은 지속성에 영향을 받고 있다.
문화를 통해 다음세대를, 지역을 살린다
이상영 목사는 명곡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하기 전 청소년청년 사역으로 유명했다. ‘다음세대’를 향한 관심과 사랑이 교회 사역에 녹아들면서 명곡교회의 다음세대 사역은 단연 돋보였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꿈을 먹고 살지요’(이하 꿈먹살)는 지역주민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매년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비전누리문화원과 의창구청의 주관으로 열리지만 행사 참가자들은 명곡교회가 하고 있음을 모두 안다. 5월 5일 어린이날 테마별로 30가지의 부스를 설치한다. 경찰체험, 소방체험, 드론체험, 달고나만들기, VR체험 등 다양한 놀이마당과 군악대, 매직쇼 등의 공연, 옛날 교복입고 사진찍기 등 추억의 전시관을 마련해 부모와 아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로 꿈먹살을 드라이브스루 체험박스 전달로 전환했다. 추억의 과자, 게임, 체험 등 다양한 품목을 담은 체험박스를 만들어 1300가정에 전달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오디션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이전에는 ‘원보이스 창원’을 개최해 대상자에게 상금 및 앨범 제작을 지원했다. 예선에 1000팀이 참여했고, 본선 당일에는 창원시 추산 관객 5천명이 참석할만큼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대회 수상자 중 현재 KBS 유명 음악프로그램 뮤지션으로 활동하는 인재도 나왔다.
명곡교회는 올해도 ‘뉴보이스 경남’을 준비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내년으로 행사를 연기했다. 뉴보이스경남은 창원기독교연합회가 주최하고 비전누리문화원이 주관하는 것으로 계획 중이다. 지역 교회에서 예선전을 갖고 창원 NC다이노스구장에서 본선을 개최할 계획이다.
대학생 및 청년들을 위한 멘토링/코칭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이상영 목사는 진로상담을 배워 대학 진학 상담을 돕고 교회 내 직업군과 청년들의 희망 직업군을 조사해 코칭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12월이 되면 한달간 성탄의 의미를 알릴 수 있는 빛 축제 현장을 꾸민다. 지역주민과 시장상인을 위해 시작한 ‘빛의 향연’은 사랑의 우체통, 경품행사, 포토이벤트 등으로 빛 축제와 함께 즐길거리를 마련했다. 이전에는 깜짝 분식점을 운영하기도 하고 시장에서 식사한 영수증을 가져오면 식비를 지원하는 등 전통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다음세대 사역의 중요성을 알기에 지역학교와 연계해 장학금을 지급하기도 하고, 인재양성을 위해 차상위계층 학생들을 추천받아 학원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이 외 학교 간부수련회 운영, 교사세미나 개최, 부모교육 등을 진행하며 지역과 함께 상생하는 교회로 자리매김했다.
교회 목회에 있어 ‘감성터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상영 목사는 교인들과 즐거운 신앙생활을 위해 늘 고민한다.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해 코로나19로 지친 교우들을 위로하고 함께 극복해 나가고 있다. 내년 2021년 목회 역시 코로나19에 맞춰 대면과 비대면 2가지 형식을 고려해 사역을 기획했다. 즐겁게 연간 목회계획을 소개하는 이상영 목사의 열정은 성도들에게도 발견할 수 있다. 지역사회를 위해 많은 사역을 하지만 지치지 않고 열심히 사역에 동참하며 재정적 헌신으로 참여한다. 열정 넘치는 목회자와 열정 넘치는 성도들이 만나 지역사회를 밝게 비추는 명곡교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