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11-04(월)
 

고신 경남법통노회(노회장 전성환 목사, 이하 경남노회)가 그동안의 갈등과 오해를 풀고 선배와 후배간의 대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경남노회는 4일 오후 2시 진영교회당에서 제192-3차 임시노회를 열고 현안문제 등을 다뤘다. 이날 안건만 보면 경남노회 문제가 대내외적으로 최고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지난 192-2차 임시노회에서 구성된 대책위원회 보고건(부산서부노회, 총회재판국, 정상종 목사, 기독교보)과 조사위원회 보고 및 처리건(황권철 목사 작성 문서)이 이날 임시노회 안건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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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진영교회에서 열린 제192-3차 임시노회

 

강경했던 2차 임시노회

불과 한 달 전만 하더라도 경남노회 안에서는 강경기류가 대세였다. 2차 임시노회(7월 9일)에서 제2기 대책위원회 구성을 허락하고 인선은 임원회에 일임했다. 그리고 대책위원회에 (1)총회가 금지한 임의단체의 대표자로서 경남노회의 사건에 대해 질서를 어기며 기독교보에 광고를 낸 정상종 목사를 해 노회에 고발하는 것 (2)경남노회 목사 4인을 고발한 부산서부노회임원회에 대해 총회 헌의안을 작성하는 것 (3) 이 고발장을 무리하게 접수한 총회재판국에 대해 헌의안을 작성하는 것 등의 임무를 부여했고, 7월 13일 조직을 구성(위원장 성희찬 목사)했다. 실제 대책위원회는 노회의 임무를 발 빠르게 처리했다. 대책위 구성 이틀 뒤(15일) 부산서부노회와 총회재판국에 대한 헌의안과 정상종 목사 징계요구건(울산남부노회), 고신언론사 해당자 징계건(총회유지재단이사회)을 발송했기 때문이다.

 

중재에 나선 총회

경남노회가 강경하게 나오자, 부담을 느낀 총회장(신수인 목사)과 부총회장(박영호 목사)이 중재에 나섰다. 9월 총회가 다가오면서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총회 일정조차 불분명한 상황이고, 차별금지법 문제로 한국교회가 어느 때보다 단합이 강조되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경남노회 문제는 총회의 큰 부담으로 작용됐기 때문이다. 특히 박영호 목사의 경우 경남노회 소속이기 때문에 부담감은 더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서’ 형식의 중재안은 부산서부노회가 총회재판국에 경남노회 4인을 상대로 제기한 고발장을 취하하는 조건으로 경남노회 2차 임시노회가 대책위에 위임한 세 안건을 모두 철회하는 내용이 주된 조건이었다. 하지만 정상종 목사 고발 건(울산남부노회)과 기독교보 광고 게재 건(총회유지재단이사회)은 두 노회가 합의를 통해 해결 할 방안이 아니었기 때문에, 경남노회 대책위는 일괄적인 방식이 아닌, 개별적인 방식(1. 부산서부노회가 제기한 고발 건, 2. 총회재판국이 무리하게 고발장을 접수한 건, 3. 정상종 목사 고발 건, 4. 기독교보 광고 게재 건)으로 나눠 대응하기로 결정했다. 결국 양쪽은 장시간 논의 끝에 합의서 안을 이끌어 냈다. 부산서부노회는 “본 부산서부노회가 경남법통노회의 사전불법선거운동에 대해 제기한 질의와 송사가 본의와 다르게 형제노회인 경남법통노회의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고 양해를 구하며, 앞으로 이 일을 두고 어떤 이의도 제기하지 않겠습니다. 2020. 8. 부산서부노회 노회장 이용창 목사”으로, 경남노회는 “경남법통노회는 본 노회에서 일어난 불법사건선거운동으로 인해 전국교회와 특히 형제노회인 부산서부노회에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고 양해를 구하며, 총회에 상정한 부산서부노회 관련 안건을 철회하겠습니다. 2020. 8. 경남법통노회 노회장 정성환 목사”로 합의를 도출했다. 이후 정상종 목사 고발건과 기독교보 관련 건도 정상종 목사와 총회유지재단이사회가 사과와 유감을 표명했고, 이날 경남노회 임시노회가 대책위원회의 보고를 받음으로 대외적인 문제들은 모두 마무리됐다.

 

내부적인 문제도 해결

문제는 이번 상황을 만든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었다. 대책위원회 보고서에서도 “(대외적인 문제들은)근본적으로 우리 노회 내부의 문제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우리 안에서 선배 후배 사이에 신뢰가 깨어지고 불신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며 “신뢰를 쌓는 일이 시급하다”고 문제 제기를 한 바 있다.

결국, 지난 8월 1일 부총회장 박영호 목사의 초청으로 노회장과 대책위원회 위원장이 입회를 한 가운데 일부 선후배들이 모임을 가졌다. 양쪽은 이번 경남노회 부정선거 사건이 교단 안팎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는 점에 서로 공감하면서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금번 70회 총회에서 총회장 후보 박영호 목사를 비롯한 경남노회 추천 후보자들(부회록서기 후보 신진수 목사, 학교법인 장로후보 오동환 장로)에게도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공감하면서 그동안 쌓여왔던 서로간의 오해와 잘못에 대해 사과와 용서, 화해하는 시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러한 화해는 이날 임시노회 ‘조사위원회 보고 및 처리’ 시간에 나타났다. 당사자인 황권철 목사는 노회 앞에서 “노회에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 부족한 사람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받은 것 같다”고 사과하면서 “노회가 어떤 결정을 해도 따르겠다”고 말했다. 황 목사는 임시노회 전 관련된 사람들과 만나고, 전화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사과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규남 목사(진영교회)는 “황 목사는 강직한 사람이다. 이렇게까지 사과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놀라움을 표시 할 정도였다.

결국, 선배의 용기 있는 사과에 대해 후배들도 박수를 보냈다. 참석한 노회원들은 사과를 받기로 하고, 이번 문제를 여기서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 또 사전선거운동으로 물의를 일으켜 1년 간 노회 회원권을 정지당한 A 목사에 대해서도 해벌하기로 이날 결의했다. 참석한 모 노회원은 “오늘 임시노회는 화해를 위한 노회”라며 “법통노회의 자존심을 지키고, 저력을 보여준 자리”라고 기뻐했다. 다른 노회원도 “이번 아픔을 거울삼아 앞으로 선배를 존경하고, 후배를 아끼는 법통노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더 성숙하고 모범적인 노회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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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노회는 이날 임시노회로 모든 갈등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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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와 화해’로 갈등을 푼 경남법통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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