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목사가 교정사역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금부터 29년 전이다. 평소 알고 지내던 부산교도소 교무국장이 전화가 왔다.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는 요시찰 인물 한명을 소개하면서 “매번 사고를 쳐서 골치가 아프다. 목사님이 상담 한번 해 달라”는 부탁을 전해왔다. 보통 요시찰 인물들은 사고를 자주 일으켜 6개월에 한 번씩 타 교도소로 이동시켜야 하는 일이 빈번했다. 강 목사가 상담한 재소자도 당시 교정시설 안에서 악명 높은 인물로 통했다. 그런데 상담을 받은 이 재소자가 더 이상 사고를 일으키지 않았고, 이후 1년 8개월 동안 부산교도소에 머물렀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사고를 일으키거나 요시찰 재소자들이 부산교도소에 들어오면 강 목사에게 연락이 왔고, 상담하는 횟수가 잦아지면서 본격적으로 교정사역에 발을 들여 놓았다고 한다. 강 목사는 “그분들도 같은 인간입니다. 선입견 없이 마음의 문을 열고 이야기를 들어주면, 그분들도 마음을 열어준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며 재소자들과 가까워진 계기를 밝혔다.
본격적인 교정사역을 시작하면서 사역 방향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고 한다. 초창기 교정사역 하는 기독교 단체만 13개 정도였는데, 대부분 절기에 먹을 것만 전달하는 형식이었다고 한다. 강 목사는 “당시에 재소자들을 만나보면, 먹는 것 보다 성경공부를 원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았습니다. 그래서 나는 부산교도소에 성경공부를 할 수 있도록 요청했고, 지금까지 재소자 성경공부에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고 소개했다. 오랜시간 재소자들과 성경공부를 하면서 그들의 사연을 듣고 많은 눈물도 흘렸고, 비록 담안에 있는 몸이지만, 하나님에 대한 열정만큼은 누구보다 크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강 목사는 “한번은 성경필사 이야기를 했는데 어느 재소자가 성경을 필사해서 보내왔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많은 이들이 성경을 필사해서 저에게 보내오고 있습니다. 언젠가 재소자들의 성경필사 전시회를 꼭 한번 하고 싶습니다”고 말했다.
강 목사는 몇 년 전부터 간절한 기도제목이 생겼다. 성경공부를 하면서 친해진 재소자들이 출소 후 강 목사를 찾아오면서 생긴 기도제목이다. “OECD 국가중 우리나라 재소자들의 재범률이 가장 높습니다. 그런데 우리사회는 다시 범죄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들을 믿고 그들을 편견없이 사회구성원으로 받아드려야 하는데, 아직 이 부분이 미숙한 것 같습니다”고 말했다. 지금 강 목사가 시무하는 교회 3층 생활관에는 갈 곳 없는 재소자들이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머물고 있다. 이런 재소자들을 위해 강 목사는 재활촌을 꿈꾸고 있다. “언젠가 꼭 재활촌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들이 머물고, 일하면서 일정한 수입을 가질 수 있는 그런 곳을 만들어 사회에 적응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교정, 교화 활동은 담 안에 있는 사람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출소한 분들이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중요합니다”고 말했다.
끝으로 강 목사는 “교회가 좀 더 재소자들에게 관심을 갖고 사랑으로 맞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사람들을 밀어내면 또 다른 범죄자로 만들 수 있고, 사랑으로 맞아준다면 하나님의 자녀로서 누구보다 충성된 일꾼으로 잘 살아 갈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고 전하며 사랑과 관심, 기도를 당부했다.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 내가 예언하는 능력이 있어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알고 또 산을 옮길 만한 모든 믿음이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가 아무 것도 아니요. 내가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또 내 몸을 불사르게 내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고전 13장 1-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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