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진 부산 교계가 하나되어 나팔을 크게 불어야 합니다”
본보 창간 24주년 기념 특별대담-김상권 장로(부산기독교평신도총연합회 대표회장)
대담질문: 신이건 장로(본보 사장), 장소: 부산영락교회 카페쉼터, 일시: 2019년 9월 19일
신이건 사장: 본보 창간 24주년을 맞이하여 부산기독교평신도총연합회 대표회장(이하 부기평총)과 부산 교계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 한국교회 비전을 위한 특별대담에 응해주신 김상권 장로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먼저 본보 제2대 이사장으로서 축하메시지를 주신다면?
김상권 장로: 부족한 사람이 제2대 이사장으로써 한국기독신문 창간 24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한국기독신문은 창간 이후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많은 역경과 시련을 극복하고 부산은 물론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기독언론사로 우뚝서게 된 것은 신이건 사장님의 탁월한 지도력과 예리한 판단력 그리고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문필력의 결과이기에 더욱더 축하를 드립니다.
신이건: 김 장로님은 한국교회사에 큰 족적을 남겼습니다. 21세기찬송가의 발간은 한국교회사에 손꼽을 만한 대업이라고 봅니다. 발간의 실무책임자로써 소감과 기억될만한 사건이 있다면?
김상권: 21세기찬송가 발간의 중책을 감당하게 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축복과 은혜이며 개인적으로는 무한한 자긍과 책임감을 느낍니다. 통일찬송가 등 기존의 찬송가들은 소수의 음악인들이 짧은 기간에 편집한 외국찬송가의 선곡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21세기찬송가는 500여 명의 목회자, 신학자, 음악전문가들이 10년간 수백회의 작업 끝에 완성된 역작이며 최초의 한국찬송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국내뿐만 아니라 뉴욕, 캐나다 등 외국에서도 음악전문가들을 모시고 세미나와 설명회를 개최하였고, 수차례의 공모를 통하여 121곡의 한국 찬송가가 선택되었으며, 3만여 곡을 검토 심사하여 645곡의 찬송가를 발간하게 된 것은 세계를 향한 한국기독교의 자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신이건: 부산의 1800여 교회를 대표하고 40년의 역사를 이어온 부기총이 분열되는 아픔을 겪고 있습니다. 김 장로님은 초창기부터 관여해왔고, 회계 공동회장 고문 등으로 부기총 발전에 기여해왔고 특별히 장로로는 유일하게 부활절연합예배 준비위원장을 역임하였습니다. 부기총의 하나됨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줄 아는데 결실과 희망이 있다면?
김상권: 부기총의 분열은 정말 부끄럽고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부산의 어떤 기관장이 “김 장로님 부산 교계는 왜 싸움을 합니까? 양쪽에서 축사를 해달라고 하는데 어딜 가야합니까?”라고 묻더군요. 부끄럽고 창피하고 고개를 들 수가 없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교계지도자란 자들이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고 복음전파를 가로막고 있는 것 아닙니까? 많은 분들이 분열의 아픔을 공감하고 있기에 하나 되는 희망은 크다고 봅니다.
예를 들면 평신도총연합회의 중재로 부활절연합예배를 한 곳에서 드린 것은 무언의 압력과 하나됨의 당위성 때문입니다. 그 후 부기평총 임원들과 양측 및 교계지도자들의 대화로 상당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신이건: 부산기독교평신도총연합회는 갈라진 부기총을 하나되게 하기 위하여 만든 단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향후 활동방향에 대하여?
김상권: 맞습니다. 부기평총은 창립목적 외로 부기총의 하나됨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양측을 설득하고 교계지도자들의 협력을 구하는 등 하나됨의 운동을 꾸준히 했는데 결실을 맺어야 할 때가 가까이 왔다고 생각합니다.
신이건: 만일 금년 내로 하나가 안되고 분열의 장기화로 이어질 경우에 대한 대책과 각오가 있는지요?
김상권: 저는 하나가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도 안된다면 반대하는 측에는 여러 가지 방안을 가지고 설득할 것이며 하나 되길 원하는 쪽에는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부기평총을 계속하며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입니다. 나아가 서울 교회 개혁연대와 협력하여 교계 개혁운동을 하자는 의견 등 심도있게 고민해 보겠습니다.
하나됨을 반대하는 지도자는 부산교계에서 퇴출되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도자들과 교회는 하나될 때까지 어느 쪽에 가입도 말고 지원도 않기를 강력하게 부탁드립니다.
신이건: 김 장로님은 부기평총 대표회장 취임사에서 부기총이 하나 되면 대표회장을 사임한다고 하셨는데 변함이 없는지요? 부기평총은 계속 존속되는지요?
김상권: 내 나이 팔십이 넘었는데 무슨 욕심이 있겠습니까? 대표회장? 여러분들이 원해서지 제가 원해서가 아니잖아요. 부기총이 하나 되면 유능한 상임회장에게 물려주고 부기평총은 계속하여 사회와 교계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입니다.
신이건: 김 장로님은 부산기독교장로총연합회 초대회장, 부산기독실업인총연합회 초대회장, 부산기독교평신도총연합회 초대회장, 전국장로회 회장 등 많은 기관장을 역임하였습니다. 또한 모스크바 등 해외에 많은 교회를 건축 헌당 평양에 빵공장 건립 등 선교와 구제사업에도 헌신하였습니다. 또한 부산역 주변의 700여 명의 노숙자들 2일 동안 만찬모임으로 회갑연을 대신하고 고신대학교에 거액의 장학금을 기증하는 것으로 칠순잔치를 대신하였다고 들었습니다. 팔순잔치를 대신한 행사도 구상하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김상권: 와이프와 자녀들이 모아준 팔순잔치 비용으로 무엇을 할까 고심하고 있습니다. 부기총이 하나되면 신년하례회 때 교계지도자들을 대접하였으면 하는 소망도 가져봅니다. 팔순잔치는 정동만 사장, 김항재 사장, 이찬식 사장, 이경석 사장 등 기독실업인회 후배들이 정성을 모아 힐튼호텔에서 행운의 열쇠를 주는 등 생일잔치를 과분하게 치루어준 것을 감사하며 내 생애에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신이건: 김 장로님은 선교와 봉사활동 등 다양한 구제사업을 해 왔습니다. 교계나 사회를 위하여 명성에 걸맞는 포상제도를 만들 생각은 없는지요?
김상권: 소작농부 아들로 태어나 하나님의 은혜로 고학으로 대학까지 졸업하고 풍요롭게 살고 있는 저로서는 장학선교사업에 관심을 가져왔고 제도적인 선교장학재단 설립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신이건: 장시간 대담에 응해주신 것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부산교계 워놀 지도자로서 부산교계에 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김상권: 부산교계가 하나 되어야 합니다. 한국교회가 하나 되어야 합니다. 대한민국이 정치 경제 사회 모든 면에서 총체적인 위기에 빠져 있습니다. 교회가 정체 내지 침체하는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종교인과세, 동성애, 차별금지법 등등으로 하나님의 창조적 질서가 파괴되고 간접적인 기독교 박해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부산에서 젊고 뜻있는 지도자들이 카톡방을 만들어 활동하는 것을 격려하고 경의를 보냅니다. 그런데 정작 자유민주주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 교계지도자들 특히 대형교회들이 벙어리가 되어 있습니다. 갈라진 부산교계가 하나 되어 나팔을 크게 불어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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