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3-03-29(수)
 
무리한 건축을 진행하다 건물이 이단에 매각되는 교회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 모 교계언론을 통해 보도된 하나님의교회(안상홍증인회) 건물 207곳 가운데 35곳이 일반교회가 사용했던 건물로 알려졌다. 35곳 중 24곳이 매매로, 11곳이 경매로 하나님의교회 측에 넘어간 것으로 확인된 보도는 충격적이었다.
하나님의교회 측은 국내 150-200만 성도가 있다고 자랑한다. 때문에 많은 성도들을 수용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대형 건물을 계속해서 매입하고 있다. 현재 국내 400여 교회를 갖고 있지만,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대형건물 매입을 시도하고 있다. 하나님의교회 측이 기존 교회들을 선호하는 이유는 새롭게 리모델링할 필요가 없고, 바로 입주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매입과정에서 편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ㆍ교묘한 거짓말로 매매계약
기쁨의교회 집회.JPG▲ 지난 2월 포항시 북구 동빈동 옛 기쁨의교회 주차장에서 '이단사이비추방대책위원회'가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의 부지 인수 반대집회를 열었다(사진출처 : 경북매일신문)
 
금년 2월27일 포항지역 이단사이비추방대책위원회가 포항 기쁨의교회 동빈동 주차장에서 ‘포항지역 이단사이비 추방집회’를 개최했다. 이 집회의 발단은 기쁨의교회가 새 건물로 이전하면서 옛 동빈동 건물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기쁨의교회 측은 “매수인이 교회건물을 리모델링한 후 친딸에게 유치원으로 넘겨준다는 말만 믿고 계약했다”며 “하지만 구 교회 리모델링 과정에서 현장을 전혀 볼 수 없었고, 이상한 점이 많아서 자세히 알아본 결과 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하나님의교회라는 사실을 알 게 되었다”고 말했다. 기쁨의교회 측은 “만약 처음부터 실제 매수인이 하나님의교회라는 사실을 알았다면 계약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현재 매매계약취소 소송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포항 기쁨의교회는 계약을 진행한 매수대리인의 속임수에 의해 구 교회당이 넘어간 상황이지만 다수의 교회들은 매수인이 하나님의교회 측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재정적 문제(실제 하나님의교회 측은 다른 곳보다 더 많은 돈을 지급하고 있다)때문에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하나님의교회 측은 “개신교 목사들이 노골적으로 (매수를)요청하기도 한다”며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돈 앞에서는 이단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 현실이다.
 
ㆍ선친의 유언도 ‘돈’ 앞에서는..
최근 부산시 사하구 하단동에 위치한 강촌 훼미리타운(지하1층, 지상 8층 건물)이 지난 4월9일 하나님의교회 측에 88억에 매각됐다. 이 건물의 B회장은 H교회 성도이고, 그의 친형은 H교회 원로장로다. B 회장의 선친은 지금의 H교회가 혼란기를 겪고 있을 때 분립 태동할 수 있도록 교회 부지를 제공했던 독실한 신앙인이었다.
B회장의 선친은 “이곳에 교회를 세웠으면 좋겠다”는 유언을 남겼다. 이 유언 때문에 B회장이 직접 교회건축이나 이전을 하는 교회들을 찾아 나서며 건물 매입을 요청하면서 강촌 훼미리타운을 교회에 매각하려고 노력했다. 실제 인근 모 교회와 계약 직전까지 갔었다. 시세가 90억 원이었고, 선친의 유언이 있기 때문에 30억 원을 헌금한다고 생각하고 60억에 매각 하겠다고 교회 측에 밝히기도 했다. 교회도 긍정적으로 생각했고, 공동의회 통과와 계약금 6억원을 마련하기도 했다. 하지만 계약을 하기로 한 그 다음 주부터 말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60억원은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70억원이 되어버렸고, 몇 달 뒤 금액은 80억 원이 되어 버렸다. 결국 교회와의 계약은 불발됐다.
수정 등기부등본.jpg▲ 등기부등본
 
그리고 몇 달 뒤 강촌 훼미리타운은 하나님의교회 측에 매각됐다. 결과적으로 선친의 유언은 지켜지지 못했고, 자신의 신앙양심까지 함께 팔아야 했다.
 
ㆍ무리한 건축이 문제
한국교회가 외형중심, 물질주의, 세속주의에 빠져 교회가 대형화되고 있다. 문제는 무리한 건물확장과 건축으로 경매에 넘어가는 교회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경매정보업체 부동산 태인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경매에 나온 종교시설이 400건을 넘어, 500건에 육박했다. 경매에 나온 종교시설은 2008년 181건, 2009년 227건, 2010년 299건, 2011년 251건, 2012년 312건, 2013년 391건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 2014년 경매에 나온 종교시설 중 ‘교회’는 155건, ‘사찰’은 20건으로 교회가 사찰에 비해 7.5배 많았다.
 
ㆍ한국교회 ‘하나님의 교회’를 알아야한다
하나님의교회 측은 자신들의 성도들이 150-200만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하나님의교회 안에서 침례를 받은 숫자만 200만이라는 것이다. 만약 그들의 통계가 사실이라면 하나님의교회는 신천지 숫자보다 20배나 많다는 계산이다. 자금력도 상상 이상이다. 몇 년 전 인천 큰사랑교회가 103억 원, 판교 충성교회가 경매로 288억 원에 하나님의교회 측에 소유권이 넘어갔다. 숫자와 자금력으로 교세를 급속하게 확장시키고 있다.
이단 전문가인 부산장신대 탁지일 교수는 “지금은 신천지가 한국교회 관심사지만, 앞으로 몇 년 뒤 한국교회는 하나님의교회 측과 힘겨운 영적 싸움을 벌여야 한다. 신천지는 하나님의교회에 비교하면 큰 문제가 아니다. 하나님의교회를 알고,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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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양심’보다 ‘돈’이 더 소중한 교계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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