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째 노숙인 수련회 ‘사랑나라수련회’ 열려
이슬이 아닌 지붕 아래서 따뜻하게 잠든 3박 4일

수련회는 목욕으로 시작한다. 냄새나는 옷을 벗고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근다. 가지산온천에서 목욕하고 새로운 속옷과 겉옷으로 바꿔 입는다. 더 이상 냄새나서 사람들이 피하는 노숙인이 아니다. 적어도 수련회 기간 동안에는.
수련회는 전체적으로 쉼과 집회로 진행된다. 웃음치료, 레크레이션 및 게임, 공연, 이발, 산행, 영화 상영 그리고 말씀 집회 등으로 진행됐다. 대흥교회, 부산중앙교회, 세계로교회에서 하루씩 식사와 특송으로 섬겼다.
매일 밤 이슬을 맞으며 잠들고 추위와 배고픔에 항상 몸부림치던 일상에서 벗어나 지붕이 있고 차가운 바람을 막아주는 따뜻한 곳에서 잠들었다. 또 먹을 것을 찾아 헤매지 않고 하루 세끼 따뜻한 밥을 먹으며 사람 대접을 받았다.
간증 시간을 통해 새롭게 다짐도 하고, 말씀을 통해 위로와 격려를 받는다. 수련회가 끝나고 나면 다시 노숙인 생활로 돌아가는 이들도 있지만, 공동체 생활에 입소하는 이들도 있다. 수련회의 궁극적인 목표는 노숙인들의 자활을 돕는 것이다.
주최측은 “노숙인(homeless, hopeless)들이 새롭게 결단해서 새 희망을 꿈꾸며 달려 갈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린다. 공동체 생활에 입소했다가 많은 분들이 노숙으로 돌아가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이 사역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오늘 드디어 21차, 11년째 이 사역을 지속하고 있다. 가장 따뜻함과 어수선함이 함께 하는 자리이다. 교회의 관심과 기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