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철 부산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한 트리축제와 부산교계를 하나로 결집시키는 부활절연합예배 등으로 부기총의 위상은 어느 때보다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각 교단 노회와 지방회가 파송하는 대의원 제도가 정착하고 있어, 부산교계의 명실상부한 대표기관이라는데 이의가 없을 정도다. 무엇보다 부산교계 숙원사업인 회관건립과 기독교박물관 건립을 위해 지난 몇 년 동안 노력하는 모습에서 과거 정치적인 모습이 아닌 지역교회를 위해 헌신하는 진정한 대표기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런 부기총도 금년에는 인물난에 시달리고 있다. 과거 총회가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 이미 상임회장이 내정되어 왔던 모습과 달리 금년에는 목사상임회장을 맡아달라고 사정해도 거론되는 인사들이 거절하기 때문이다.
거론되는 인물들
목사상임회장은 공동회장 중에서 교단안배에 의해 맡아왔다. 총 5군으로 나눠 안배했는데, 지역 내 교회수가 많은 합동, 통합, 고신 각각 1군으로 하고, 연합1군(기감, 백석, 침례, 호헌, 구세군, 브니엘)과 연합2군(기성, 기하성, 합신, 기장, 개혁, 기타)으로 나눠 교단 안배에 의해 상임회장을 맡아 왔다. 과거 ‘합동-연합1군-고신-연합2군-통합’ 순으로 상임회장을 맡아왔지만, 현재는 교단 사정에 의해 순서는 지켜지지 않고 있다. 대신 지역 내 교회수가 많은 합동, 통합, 고신을 대교단으로, 상대적으로 교회수가 적은 교단을 중소교단으로 거론하면서 ‘대교단-중소교단-대교단-중소교단’ 로테이션을 지켜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대교단과 중소교단의 경우 전국적인 교회수가 아닌, 부산지역 내 교회수를 산정 한 것임)
금년의 경우 연합1군 내 침례교 차례지만, 유력한 후보였던 박정근 목사(영안침례교회)가 고사하기 때문에 사실상 포기한 상태다. 백석교단 부산영락교회 윤성진 목사도 매년 거론되는 인물이지만 본인 스스로가 거절을 하고 있다. 또 기하성 이건재 목사도 거론되고 있지만, 금년 총회 서기 출마를 고심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부기총 상임회장직 수행이 힘들다는 반응이다.
결국 현 집행부가 설득한 인물이 과거 거론된 바 있던 통합측 동래중앙교회 정성훈 목사다. 반면 일부 증경회장들은 개혁교단 최병국 목사를 후보로 내세우고 있어 양측의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다.
누가 유리하나
정성훈 목사는 과거 35회기 임원(서기)으로 활동한 바 있다. 또 상임회장에 거론된 바 있었지만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이후에는 부기총 활동이 전무했고, 전체임원 명단에도 이름을 올려놓지 않았지만, 금번 37회기에는 공동회장으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정관 제46조 “공동회장 중에서 선출한다”에 충족한다.
반면 최병국 목사는 오랫동안 공동회장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실무임원 경험은 없지만 35회기(2012년)부터 금년까지 공동회장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최 목사는 2013년 WCC 반대 운동을 펼치면서 금년 대표회장에 선출될 이성구 목사와 충돌을 한 바 있다. 특히 이성구 목사는 이 계기(WCC 문제)로 인해 노회안에서 징계를 받았을 정도로 두 사람의 감정의 골은 깊다. 현재 봉사하는 다른 임원들 조차 “최병국 목사가 목사 상임회장이 되면 더 이상 부기총에서 봉사하지 않겠다”고 할 정도.
또 부기총 내에서는 “최악의 경우 목사 상임회장을 공석으로 두고 갈 수도 있다”는 여론도 있다. 작년에도 옥수석 목사를 상임회장에 선출했지만 본인의 고사로 6개월 동안 목사 공석으로 비워 둔 바 있기 때문이다. 부기총 모 관계자는 “시간에 쫓겨 아무나 선정하는것 보다 부기총의 미래를 위해 존경받는 교계 지도자를 세워야 한다”고 주장을 펼치고 있다.
신상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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