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중인 고신대학교
2014년 8월부터 2017년 2월까지 12명 은퇴

전쟁직후 태어난 사람들을 가리켜 베이비 붐 세대라고 한다. 우리나라도 한국전쟁 이후 1964년까지 태어난 약 900만 명이 베이비 붐 세대로 불려지고 있다. 미국의 경우 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6년부터 1964년까지 약 7,200만 명, 일본의 경우 1947년부터 1949년까지 약 806만 명이 베이비 붐 세대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은 각 나라의 경제를 일으킨 장본인들이며, 그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온 세대들이다. 각 기관에서도 그 기관을 선도해 나가며, 우리사회 주역으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이 세대의 은퇴가 시작됐다. 지금 우리사회의 이슈 중 하나도 ‘베이비 붐 세대의 은퇴 후 삶’이다.
고신대는 세대교체 중
고신대학교(총장 전광식)도 베이비 붐 세대가 은퇴를 하고 있다. 지난해 8월 31일 김성수 전 총장(기독교교육과, 최초 임용일 1977.3.1)을 시작으로 2017년 2월 28일까지 총 12명의 교수들이 은퇴를 하게 된다. 금년 초 김성한 교수(의학과, 최초임용일 1997.10.1)와 차재국 교수(국제문화선교학부, 최초임용일 1995.3.1)가 은퇴했으며, 금년 8월 31일자로 이환봉 교수(신학과, 최초임용일 1982.3.1)와 강용원 교수(기독교교육과, 최초임용일 1982.3.1), 김재도 교수(의학과, 최초임용일 1984.6.1)가 은퇴식을 갖게 된다. 특히 이환봉, 강용원, 김재도 교수의 경우 학교 발전에 큰 공헌을 한 인물들이다. 신학과 이환봉 교수는 1971년 3월 제1회 입학생으로 지금까지 고신대학을 떠나본 적 없는 고신맨이다. 1982년부터 모교에서 첫 강의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신학과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대학 교무처장, 기획실장, 선교대학원장, 학장(현 총장직) 직무대행 등을 맡아왔다.
기독교교육과 강용원 교수도 고신대학교에서 30년 이상 근무하면서 학생처장, 기획실장, 교무처장, 교목실장 등 다양한 보직을 맡아 학교를 위해 봉사해 왔다. 또 대외적으로 기독교교육학 양대 산맥인 한국기독교교육학회 회장과 한국복음주의기독교교육학회 회장을 역임하면서 고신대 위상을 높이기도 했다.
의학과 김재도 교수도 1984년 복음병원에 들어와서 30년 이상 복음병원에서 근무해 왔다. 의료원 체제에서 마지막 의료원장을 맡았고, 복음병원장 당시 재단이 임시이사체제가 되면서 복음병원이 부도를 맞는 등 병원경영이 가장 힘들 때 병원장직을 맡아 수고해 왔다.
이 세 사람의 마지막 봉사는 고신대 총장직이었다. 하지만 세 사람 모두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2016년 8월 31일자로 은퇴하는 교수들도 세 명이나 된다. 신학대학원 현유광 교수(최초임용일 1992.9.1)와 화학신소재전공 김양 교수(최초임용일 1989.3.1), 그리고 현 부총장인 유아교육과 김상윤 교수(최초임용일 1988.3.1)다. 그리고 2017년 2월28일자로 아동복지학과 김종현 교수(최초임용일 1994.3.1)와 보건환경학부 옥치상 교수(최초임용일 1987.5.1), 의학과 김경한 교수(최초임용일 1984.10.1) 등이 정든 학교를 떠난다.
은퇴 후 무슨 일 하나?
작년 은퇴한 김성수 전 총장은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다. 미국 모 기독교 관련 대학에서 강의와 집필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환봉 교수는 은퇴 후 한국개혁주의연대에서 많은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이 교수는 “기회가 된다면 학교에서 강사로 강의를 더 하고 싶다. 그리고 교회를 위한 책을 많이 쓰고 싶다”며 강의와 집필활동을 계획하고 있음을 밝혔다.
강용원 교수는 지난 2월 10일 총회교육원 이사회에서 교육원 원장 직무대행에 선임됐다. 강교수는 “당분간 총회교육원 원장 직무대행직을 수행해야 한다. 기회가 된다면 은퇴이후 총회 교육원 직무대행이 아닌, 교육원 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싶다”며 은퇴이후 활동을 예고했다. 현 부총장인 김상윤 교수는 “내년 은퇴이후에는 기독교 대안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준비작업에 한창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수의 교수들은 “은퇴 후 쉬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김재도 교수는 “그동안 많은 일을 해 왔다. 은퇴 이후 활동은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분명한건 당분간 쉬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