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양로교회는 1967년 4월 23일 14명의 성도와 함께 부산 범천동 미원창고에서 보은교회로 시작했다. 초대 이영백 목사가 부임하며 보은교회로 교회를 창립했고 같은 해 12월 24일 범천동 1059-29번지에 신축예배당에 입당했다. 이영백 목사는 백양로교회에서 18년간 시무하며 교회의 기초를 다졌다. 이 목사의 후임으로 필리핀에서 선교사로 있던 故김평일 목사가 2대 담임으로 부임했다. 김평일 목사가 건강상의 이유로 2년여 만에 사임하고 1987년 신동작 목사가 부임했다. 신동작 목사가 시무하던 1994년 지금의 당감동으로 교회를 이전하며 백양로교회로 개명했다. 신 목사가 2005년 부산장신대 총장으로 취임하면서 현재 담임인 김태영 목사가 부임했다. 김태영 목사는 “이영백 목사님이 계실 때 교회 행정적 기반이 갖춰졌다. 그리고 신동작 목사님께서 부임하시고 교회명을 백양로교회로 개명하며 당감동 시대를 여셨다”고 말했다.
백양로교회는 올해 설립50주년 희년의 주제를 ‘여주동행(與主同行)-함께하신 50년! 함께하실 50년!’으로 정했다. 교인들은 주님이 동행하신 50년을 감사하고 또 주님과 동행할 삶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특히 ‘르완다 성경보내기’는 아직 자국 언어로 된 성경이 없는 르완다에 성경을 보내려고 하는 대한성서공회를 위해 교회가 협력에 나선 행사다. 처음 6000권 가량을 보낼 것으로 예상했지만 감사하게도 헌금이 7176만 9000원이 모여 6000권보다 2배 많은 1만 2000권의 성경을 보낼 수 있게 됐다.

△제자 되어 제자 삼는 교회
백양로교회는 ‘제자 되어 제자 삼는 교회’라는 비전 아래 4가지 미션을 가지고 있다. ‘다음세대 신앙계승’, ‘실버세대 천국소망’, ‘지역사회섬김’, ‘세계선교헌신’이 그것으로, 첫 번째가 ‘다음세대’다. 그만큼 김태영 목사가 가장 강조하는 것이 다음세대 사역이다. 부임 후 다음세대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면서 주일학교를 위한 비전센터를 건립했다. 두 번째, 교육부서 전담 교역자를 배치해 현재 백양로교회의 교육부서에는 6명의 목사가 있다. 세 번째로 교육부서에서 사용하는 다음세대를 위한 교육특별헌금을 만들었다. 또 교육부장 등 명칭을 다음세대위원장으로 변경하고, 1년에 3차례 전세대가 모이는 3세대 예배를 드리고 있다.

김태영 목사는 “올해 행자부에서 14세 이하 인구는 줄고 65세 이상 인구는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노인이 더 많은 어린이주일을 맞은 것이다”면서 “다음세대가 무너지면 교회가 무너진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어르신 세대도 귀하다. 그러나 세대를 이어가는 신앙인이 되어야 한다. 10년, 20년 후 교회 청년들이 없을 수 있다”면서 다음세대에 투자하고 신앙계승훈련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태영 목사는 교회의 자랑으로 ‘좋은이웃팀’을 소개했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좋은이웃팀은 매달 지역의 어려운 가정을 방문해 도배, 장판, 페인트칠, 연탈 배달 등 지금까지 90회의 집수리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김 목사는 “50년 된 교회가 지역을 떠날 때 주민들이 앓던 이가 빠진 것 같다고 좋아한다면 교회의 존재 의미가 없다고 본다. 교회는 하나님께서 지역과 함께하라고 지어주셨다. 지역주민의 눈물이 우리의 눈물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백양로교회는 결혼예식장, 문화교실, 노인센터 등 지역주민들에게 교회 공간을 제공하고 있으며, 진구청소년오케스트라 (사)디아코니아를 창립해 청소년들의 재능 개발과 문화활동을 돕고 있다.

△ 50년간 분쟁 없던 교회
14명의 교인으로 시작한 교회는 50년이 지난 지금 3000여 명의 교인이 출석하는 교회가 됐다. 긴 세월 속에 교회가 다툼이 있거나 갈라지는 곳이 많지만 백양로교회는 그러한 분쟁 없이 50년을 지내왔다. 김태영 목사는 “지금까지 도우시고 인도해주신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고, 어려운 시대에 헌신해주신 교인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나는 평범한, 정통적인 목회자다. 특별한 목회를 하기보다 교회의 비전처럼 제자 되어 제자 삼는 교회로, 앞으로도 주님과 동행하는 교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