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10-15(화)
 
주말마다 서울도심 광화문광장과 서울시청 앞 광장은 마치 남과 북이 대치하며 일촉즉발의 시위로 파워대결을 하는 광경을 볼 수가 있다. 경찰 버스를 연결한 두 줄의 기다란 차벽이 태평로에 100m 간격으로 설치된 것을 보면 남과 북, 적군과 아군, 진보와 보수,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태극기 집회’와 북쪽 광화문광장의 탄핵촉구 ‘촛불 집회’ 참가들간의 충돌 할 수 있는 대치 국면을 적나라하게 나타내고 있다, 이와 같은 현장을 보고 있노라면 오늘의 대한민국의 정치축소판이요, 자아상으로 비쳐진다. 이것을 보고 있으면 봄은 정작 왔는데 아직은 봄이 아닌 것이다.
2월 정월 대보름을 맞아 12가지나물과 호두며 땅콩 등을 먹으며 부스럼을 방지하는 옛 풍습을 쫓아간들 어느새 봄은 우리 곁에 성급히 다가왔다. 부산 을숙도 낙동강변에는 벌써부터 노란 산수유가 제일 먼저 봄소식을 알린다. 슬며시 강물 속에 잠겨있는 강고동도 바위틈으로 서서히 기어 올라와 기지개를 켠다.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 개구리도 봄꽃을 보기위해 두 다리를 편다. 강가에서 조깅하는 길목 주변에는 화사하게 핀 노란 개나리는 예쁜 강아지를 따라가는 한 소녀에게 봄이 왔노라고 방끗 웃는다. 여인의 치맛자락처럼 붉게 물든 매화꽃은 봄을 알리는 나팔수다. “매화꽃 피면 그대 오신다고 하기에 / 매화더러 피지 말라고 했지요 / 그냥, 지금처럼 피우려만 하라구요. 김용택 시인의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의 한 구절이다. 봄이 오면 사랑하는 내 님이 오셨다가 쉬이 가버리니, 기다리는 마음으로 봄을 보내게 해 달라는 어느 여인의 한 폭의 수채화다. 이렇게 자연과 더불어 오는 봄은 우리에게 기쁜 소식이고 메시아가 언제 이 봄과 같이 오시려나하는 메시아 소망이 한 송이 피는 꽃과 같을 수가 있을까?
왠지 요즘 시대를 사는 우리들은 정치판이 요동을 치고 민심이 구름처럼 이리저리로 왔다 갔다하는 모양새다. 이때처럼 어수선한 삶이 오늘에 사는 대한민국 백성들이다. 자고나면 대선 잠룡들의 외침이 신문과 방송에 도배질을 한다. 저마다 자기주장이 정당하다고 말하고, 여론의 지표에 따라 떨어졌다가 붙었다 헷갈리는 정국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이스라엘의 초대왕이었던 사울이 있기 전에는 무력으로 지배하던 지도자가 없는 사사시대였다. 힘이 지배하던 시대에 나라는 혼란했고, 그때에 백성들은 왕을 원했다. 그래서 세운 임금이 사울이다.
그런데 왕이 된 사울은 교만했다. 제사장만이 집전하는 제사를 왕이 드리고 질투와 교만으로 자신의 사위였던 다윗을 죽이려고 온갖 술수를 다 부리다 결국 하나님으로부터 버림을 받는다. 희망으로 나라를 다스렸던 사울왕은 절망으로 폐망하고 말았다.
최태민의 거짓영으로 시작된 연결고리는 최순실로 이어지면서 국정을 농간하면서 자기의 부를 채우려다가 그만 덫에 걸렸다. 젊은 고영태와 부적절한 관계에서 들통이 난 이 희대의 드라마는 끝장이 날 때가 되었다.
꽃피는 3월이면 헌법재판에서 결판이 난다. 2월~3월을 보내는 봄의 길목에 “봄은 정작 와있으나 봄이 아니다”라는 어느 시구가 대한민국 가슴속에 파고들어 아프게 하고 있다.
이제 촛불이나 태극기나, 국민의 아픈 응어리를 풀어주고 눈물을 닦아줄 이 땅의 참다운 지도자로 인해 정치적 봄은 언제 오려나.
오늘의 정치판을 보면 봄이 왔으나 아직은 봄이 아닌 것만은 사실이다. 두 동강이 난 민심의 분단을 상징하는 도로위의 저 외침이 선한 메아리로 돌아올 날을 기대해 본다.
신이건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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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왔으나 아직은 봄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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