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2-11(화)
 
 금년은 한국교회 선교 131년이 되는 해다. 최초의 미 장로교 의료선교사였던 알렌은 고종 황제의 주치의가 되었고 광혜원을 설립, 지금의 세브란스병원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의료선교는 이 땅에 중요한 선교의 밑거름이 되었다. 아펜젤러 선교사는 1885년 한국 땅을 밟고 교육으로 배재학당을 세워 이 나라의 교육발전에 기여했다. 그 때 백성들은 1%도 안되는 교회를 존경하고 신임했다. 1919년 삼일운동에서 민족 대표 33인 중 16인이 기독교인이다. 목사, 장로로 민족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 온 셈이다.
 그런데 지금은 어떠한가?
 교회는 우리 사회와 상관이 없는 외톨박이 종교로 추락하고 말았다. 한국교회의 자아상이 위기에 직면한 이때, 지역을 위해 교회가 해줄 것이 없는지 고민하는 이들이 있었다. 개인구원에만 치중한 나머지 사회 속의 교회, 기독교를 교회 안에만 가두어놓고 있음을 느낀 부산의 뜻있는 진구, 연제구 지역 10개 교회가 연합해 사회복지법인 드림복지재단을 만들었다. 재단 출범식인 감사예배가 지난 3월 8일(주일) 오후 5시 거제교회당에서 교인 700여명을 비롯해 연제구청장 이위준 청장, 진구 나성린 국회의원, 부산YWCA 회장 하선규 권사(부전교회) 등 내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옥수석 목사(거제교회)는 설교에서 “지금 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교회가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여 선한 착한 행실(마 :516)을 다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연제구 ‘이웃사랑’이란 단체를 통해 거제교회는 성탄 헌금으로 매년 3000만원을 6년간 지원해 왔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에서 교회를 보는 눈이 달라보기 시작했다고 말한 옥 목사는 복지재단의 필요성과 시작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했지만, 지역 주민들이 교회를 보는 눈이 달라져 그 때부터 연간 약 4억원 이상을 교회 밖, 선교예산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또 옥 목사는 사회를 섬기고 나누는 일에 동참한 한 부부의 헌신적인 숨은 희생이 오늘의 드림복지재단이 출범하게 되었다고 소개했다. 주인공은 바로 강봉식 장로와 그의 부인 박미정 교수이다. 이 부부가 사회복지법인 드림복지재단에 5억원을 내어 놓았다. 여기에 함께 동참한 지역교회는 대양교회(김상석 목사), 성안교회(윤장운 목사), 신흥교회(황만선 목사), 연산중앙교회(김성복 목사), 부산북교회(조서구 목사), 부암제일교회(김현규 목사), 부산개금교회(김경헌 목사), 연지교회(조봉기 목사), 브니엘교회(김도명 목사)가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상임이사는 강봉식 장로(선우C&D), 사외이사는 김태규 국장(전 연제구청 국장), 유성애 원장(종덕원), 조윤영 소장(어린이재단), 유태완 교수(동의과학대), 홍재봉 교수(동의대), 감사는 김기현 회계사(부경회계법인), 강동완 원장(웰니스병원)이다.
 이번 드림복지 법인 설립은 지역교회가 연합한 한국교회 최초의 복지법인이다. 세상이 감동하는 일에 나섰고 지역 복음화에 일조하는 선한 일로 주목을 받게 되었다. 하선규 회장은 “지역에 교회가 연합하는 일이 인색한데 특히 부산교계가 너무 심하다”고 일침을 가하고, 이번 지역교회가 연합한 복지재단 출범은 실로 대단한 일이다고 높이 치하했다.
 이 일을 위해 배후에서 묵묵히 도운 거제교회 박차희 권사, 김무현 관장의 노고도 함께 치하했다. 이제부터라도 이 연합 복지재단이 불씨가 되어 부산을 성시화하는데 사용되길 바란다. 부산 뿐만이 아니라 타 지역에서도 지역 사회를 섬기는 교회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이 일어나길 기대한다.
 
신이건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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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교회가 연합한 한국 최초 ‘드림복지재단’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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