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신학대학원 신임 변종길 원장
“고신대와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A. 신대원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변 원장님이 원장직을 포기해야 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현재 구성원들과의 관계와 보직교수 선임은 이뤄졌는지 궁금합니다.원장직을 수락하고 안 하고 하는 절차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과거에 그런 일이 있었다는 말을 저는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이사회가 투표를 통해 선임한 것을 사양하거나 거부할 수가 없습니다. 원장 선임 문제로 두 달 이상 총장과 이사회가 엄청 고생을 한 것으로 아는데, 이것을 제가 무효화시키고 이사회와 온 교단을 혼란에 빠지게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많은 반발이 있었지만 이제 많이 좋아져서 같이 대화도 하고 식사도 하고 의논도 하고 있습니다. 교수들이 협력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가지고 있으며 지금 잘 협력하고 있습니다. 보직 구성도 조만간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Q. 작년 64회 총회에서 고신대와 신대원의 캠퍼스 통합 문제가 제기되었고, 총회는 '고신대학교 미래를 위한 15인 추진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교단 내 폭넓은 의견 수렴을 통해 금번 65회 총회에서 어떤 결론이 도출될 것으로 믿습니다. 신대원 원장으로서 변 원장님 개인적인 의견이 궁금합니다. 캠퍼스 통합에 대한 개인적 의견은 어떠하십니까?
A. 현재의 천안캠퍼스는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 중에서는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산으로 이전하거나 수도권으로 이전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봅니다. 단설대학원 설립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봅니다. 현재로서는 고신대학교와 상생 협력하면서 고신대학교는 기독교대학으로 발전하고 신학대학원은 교역자 양성기관으로 발전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봅니다.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교단이 부산과 천안에 두 기관을 나눈 것은 나름대로 지혜로운 선택이었다고 생각하며, 고신 교단의 취약점인 수도권과 중부권을 위해 천안 캠퍼스는 나름대로 장점이 많다고 봅니다. 천안 캠퍼스는 우리 교단의 영적 센터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취임사에서 임기중 부산, 경남지역 교회와 소통에 힘쓰고, 고신대학교와 상생 발전에 힘쓰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구체적으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A. 앞으로 의논해야 하겠습니다만, 16년 전에 신대원을 천안으로 이전한 후에 부산 경남 지역 교회와 소원해진 감이 있는데 이것이 여러 가지 문제점을 낳고 있습니다. 그래서 부산, 경남 지역 교회와 소통하는 것이 시급한데, 구체적으로 하나의 방법은 부산 지역에 정기적인 신학강좌를 개설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앞으로 의논해서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현재 신학대학원은 행정상, 법적으로 고신대학교 안의 한 대학원으로 위치해 있습니다. 이것이 원리적으로는 옳지 않은 일이나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1) 단설대학원을 설립하거나, 2) 무인가 신학교로 나가는 길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둘 다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래서 차선의 방법은 현행 체제하에서 최대한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는 것입니다. 제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음이라고 봅니다. 다행히 저와 총장은 신대원 동기로서 협력이 잘 될 것으로 생각하며, 또 고신대 교수들과도 협력이 잘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현재로서는 불필요한 갈등을 줄이고 서로 협력하면서 상생 발전을 모색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이것이 고신대학교와 신학대학원을 위해서도 좋고 교단을 위해서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Q. 끝으로 한국교회에 대한 신뢰도가 최악이라는 평가 입니다. 이러한 원인이 무엇이고, 한국교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원장님의 의견을 구합니다.
A. 한국교회의 위기는 결국 강단의 위기이고 말씀의 위기라고 봅니다. 강단에서 세상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 전파되어야 합니다. 말씀이 바로 전파되면 성도들의 믿음이 자라고, 믿음이 자라면 행함이 따르고 봉사와 헌금이 따릅니다. 따라서 목사님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바로 전하는 것이 중요한데, 목사님 자신의 태도 변화가 있어야 하겠고 교육이 보충되어야 하겠으며 또 신학생들을 바로 가르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목사님들에게 성경을 가르치는 신학석사 과정의 성경강해 과정을 많이 홍보하고 보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한국교회가 가난하고 약한 자들을 돌아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할 수 있는 대로 힘써 구제와 복지를 힘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