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기총 39년 역사 동안 이처럼 언론사와 각을 세운 일이 있을까? 부산기독교언론협회가 항의서한을 보내고, 기자들이 부기총에 대한 취재거부를 하는 등 현재 부기총과 언론사의 관계는 최악이다. 그런 가운데 부기총은 오는 20일 본보에 대한 ‘허위왜곡보도 1차 진상조사 보고회’를 갖는다고 공문을 보내왔다. 말 그대로 ‘싸우자’는 선전포고 수준이다.
지난 법인 이사회 때 구성한 ‘언론대책위원회’라는 것이 언론과 싸우기 위해 만든 조직인가? 더 이해가 안되는 것은 언론대책위원장 이성구 목사도 이번 ‘진상조사 보고회’를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성구 목사는 3일 본보 기자에게 “(진상조사 보고회)그건 우리가 전혀 논의하지 않은 일이고, 나는 부산일보를 우선 대상으로 공문보내고 면담하도록 해 놓았는데...... 그후 아무 회의 없었는데...... 무슨일인지.....”라는 문자를 보내왔다. 문자 내용만 보았을 때, 언론대책위원회 위원장도 모르는 언론대책보고회가 개최된다는 말이다. 그리고 이 말 속에는 아직 진상조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럼 누가 부기총을 이렇게 농단하고 있나? 부기총이 특정인 한두사람이 좌지우지 할 정도로 허술한 단체였단 말인가? 언론의 비판을 받기 싫으면, 비판받을 짓이나 오해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
본보 광고주에게 광고를 주지 말라는 압력도 도를 넘은 행위다. 다른 연합기관들은 오늘도 부산복음화를 위해 기도하면서 다양한 사업을 위해 발로 뛰고 있다. 그런 연합기관들을 보기에 부끄럽지 않은가? 부산의 대표기관이라는 곳이 언론사를 검증하고, 광고 탄압을 하기 위해 모인 곳인가? 부기총은 언론사를 검증할 자격이 없다. 부기총은 언론의 견제와 감시를 받아야 할 기관이라는 사실을 왜 모르는가?
끝으로 정관에 명시된 부기총의 목적을 다시 기억하기 바란다. 제3조 “본회는 신구약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으며 사도신경을 신앙으로 고백하는 교단과 소속교회, 기독교단체들이 연합하여 교제를 가지며 기독교계의 대표기관으로, 기독교계의 공동 관심사를 협의하고 부산복음화를 효과적으로 이루어 감을 그 목적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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