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7-25(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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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사비를 들여서 별 볼일 없는 은퇴장로들을 하루 종일 관광으로 위로해주는 담임목사가 있으면 나와 보라고 하세요”. 이 말은 담임목사의 선행을 은근히 자랑하는 은퇴 장로의 말이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부산 항서교회의 담임 나재천 목사는 5년 전부터 교회의 은퇴 장로 부부를 모시고 시외로 단풍놀이 위로 관광을 떠난다. 교회를 위해 한평생 수고하고 헌신한 은퇴 장로들을 친부모처럼 섬기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단풍놀이를 다녀왔다. 지난 11월 11일 밀양 얼음골 일대를 관광했다.
이병군 은퇴장로는 “케이블카를 타고 함께 식사하는 것은 물론이고 대중목욕탕에서 직접 때를 밀어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담임목사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매년 교회에 알리지도 않고 조용히 사비로 위로해 주는 담임목사는 그리 흔치 않을 겁니다”라는 이 장로는 시무장로 시절, 때로는 마찰과 갈등을 겪었던 적도 있지만 그때 일은 다 털어버리고 부모와 자식관계처럼 효행하는 모습에 은퇴장로들이 이구동성으로 칭찬한다고 전했다. 나재천 목사는 “무슨 선행이라고, 단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답변을 사양하는 겸손을 잊지 않았다.
매년 단풍이 물드는 가을이 되면 나재천 목사는 성도들 몰래 혼자서 은퇴 장로를 위한 위로회를 준비한다. 노회 관계자도 “이렇게 5년 동안을 아무도 모르게 어른들을 섬겨온 일은 노회에서도 보기 드문 사례”라고 말했다.
장로가 은퇴하면 교회 안에서 소외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은퇴장로가 몇 주일 교회에 출석하지 않아도 연락이나 심방도 하지 않는 사례도 있다. 오늘날 한국교회 현실이라고 부정하기 어려울 것이다. 나이가 들어 병이 생기거나, 직장에서 은퇴를 하게 되면 교회에서의 소외의식, 외면 등이 더 가슴 아프게 한다. 이때 누군가 위로의 손길을 내밀고 함께 기도해 주는 이가 있다면 더할 나위없는 위로와 평강을 찾아온다고 은퇴장로들이 말하기도 한다.
은퇴목사에 대한 지원과 위로는 노회적으로는 있으나 은퇴장로들의 위로는 자체 원로장로회에서 가끔 하는 것이 고작이다. 항서교회의 은퇴한 장로들은 “평생을 교회를 섬기다가 일선에서 물려 난 장로를 외면해 버리기 쉬운데 담임목사가 나서서 섬기는 모습에 위로를 많이 받는다”고 전했다.
신이건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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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장로부부들을 자비로 위로하는 어느 목사의 선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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