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장신대학교(총장 김용관) 이사회(이사장 민영란 목사)가 지난 5일 서울 그랜드인터넨탈호텔에서 열렸다. 민영란 이사장이 2년 전임자의 잔여임기를 마치는 날이 12월 24일이 때문에 이날 차기이사장과 개방이사, 유지이사, 동문회대표이사 등 5명의 결원되는 이사도 함께 뽑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이사선출은 하였지만, 이사장 선출은 이뤄지지 못했다. 이사장 선출을 놓고 설왕설래하는 말들이 무성하다.
이사로 선임 된 후로 한 번도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았던 김임권 장로가 수협중앙회장 집무실이 있는 서울로 이사 전원을 초대하여 이번만은 이사회 장소를 서울로 택한 것이라고 사무처관계자는 말하고 있다. 물론 경비 일체를 김 장로가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사는 12명으로 정족수의 3분의2의 8명의 지지를 받아야 차기 이사장에 당선될 수가 있다. 내부에서는 별다른 변수가 없는 한 민영란 현 이사장이 연임할 것이라는 전망과 이에대한 반대 기류도 흐르면서 이사장 선출을 낙관할 수 없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이날 유지이사 연임에 성공한 민영란 목사는 다음 차기 이사장 선거에 유리한 고지에 다가서게 됐고, 같은 유지이사에 실패한 이종삼 목사는 이사장 꿈을 접게 됐다. 민영란 이사는 8:2로 연임되고 이종삼 이사는 유지이사에 8:1로 탈락했다. 총동문회 파송이사로는 양봉호 목사(부산노회, 신광교회)를, 이윤삼 목사 대신 손병렬 목사(포항중앙교회)가 개방이사로 진입하고, 총회파송이사를 양종석 장로(구포교회), 총회파송감사를 김수찬 장로(부산대지교회), 이종삼 이사 후임으로 이성관 목사가 각각 선출됨으로 민영란 목사가 이사장 선거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여론이 우세하다. 이날 이사회는 차기이사장 선출을 하는 안건이 올라와 있었으나, 이사장 선거하는 문제를 놓고 격양된 분위기로 논란이 되다가 내년 1월로 연기하여 새 이사들이 들어 온 다음 차기 이사장을 선출하자고 결의했다.
반대 기류는 크게 2가지로 흐르고 있다. 첫째는 금년 9월 학교 기본재산가운데 하나인 부산 북구 학장동 대지 및 건물이 임대수입도 없어 이 땅을 교육부 승인 허락을 받아 매도(9억3천만) 한 것인데, 학교 발전위원회 최종 허락 없이 이사장 임의로 팔았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원래 이 땅은 경매로 과거 약 4억 원을 주고 매입 했던 재산이었다. 지금 고시가격만도 6억 원 정도지만 어느 매수자가 처음에는 9억 원에 매도하자고 해서 학교발전위원(위원장 민영란, 이종삼, 이윤수, 최현규 목사와 감사 진장명 장로)에 전권을 위임하는 이사회 결의에 따라 첫 매수자가 나타났을 때에는 발전위가 전원 모여 팔자는 결의를 했으나 매수자가 기피하는 연유로 첫 매수자는 실패하여 두 번째 매수자가 나타나 9억3천만을 주겠다고 하여 얼른 이사장 직권으로 문제의 땅을 팔았다. 문제는 왜 발전위에 사전 허락 없이 매매했는지의 반대의견과 아울러 이사장 월권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사장은 “이미 발전위에서 매매하기로 결의 한 이상 더 많이 주는 쪽에 팔아 학교에 이익을 남겼는데 무슨 불법인가?”로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감사이면서 발전위 관계자인 진장명 장로는 “일단 최종 결정은 발전위에 허락을 받아야 하는 것이 절차상의 합법인데 이 과정을 위반 했다. 어겼던 것은 사실이다”고 주장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도 이 문제로 설전이 오고갔다. 절차 상 잘못됐다는 감사인 진장명 장로의 지적에 민 목사는 이미 학교발전위에서 9억에 매매하기로 결의 했다가 더 많이 주는 매수자가 나타나 9억 3천만 원에 이익을 남긴 것이 무엇이 불법인가라고 서로 공방이 오고갔다. 일부에서는 이 문제도 차기 이사장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사안으로 보고 있다.
두 번째 문제 제기는 천 교수 건이다. 천 교수 논문 건의 학회 관계자의 인증서가 허위라는 사실여부을 가려 달라고 경남지방 검찰청에 이사장이 고발한 사건이다. 얼마전 신학과 교수 전체회의에서는 “아무리 천 교수의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학교 안에서 내부적으로 풀고 해결해야 하는데 이를 사회 사법당국으로 끌고 간 것은 어떤 이유에서도 정당한 처사는 아니다”라고 뜻을 전해왔다. 이사회 인사소위에서도 조사하여 혐의가 없다는 뜻을 모았으나 증거가 모호하다는 의견에 이사장은 사법당국에서 진실을 밝혀 보자는 뜻에서 검찰로 갖고 갔다는 해명이다. 민 목사는 “당시 학회 회장이 천교수가 제시한 ‘사실 확인서’의 직인과 실제 직인은 다르다”고 알려 와서 공문서 위조 여부의 진실을 알아야 하는 뜻에서 고발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천 교수 건을 해결하는 방법이 비인격적인 방법이라고 일부 이사들은 지적했지만, 다른 이사들은 이 문제를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해서는 사법당국의 조사가 불가피했다고 이사장의 부득이한 사정을 이해하는 분위기다.
또 학교 안 도서관 건축 문제도 이사장 선출과 연관되어 있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총회 산하 6개 신학대학교는 이미 자체 학교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으나 부산장신대학교만 도서관이 없는 실정이다. 민 목사가 신축을 위해 가설계 해서 지하2층, 지상5층에 30~40억 예산을 가지고 계획을 세워나가자 이 문제를 이사장 연임 문제로 연관시켜 현재 한 발자국도 전지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민 목사는 밝혀왔다. 이 도서관 안에 WCC(세계교회협의회)부산총회 개최 성공 기념관과 선교사들의 게스트 하우스 등 다용도 종합관 설계를 보고 받은 서울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는 가장 좋은 아이디어라고 말하면서 적극 지원할 의사를 표시했다고 민영란 목사는 말하면서 도서관 건축을 위해서라도 이사장 연임을 꼭 이뤄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학생 수가 해마다 줄어가고 있고, 총회 산하 7개 신학교는 구조조정에 당면해 있다. 이사들의 기득권 유지보다 부산장신대 발전을 위한 이사장 선출이 되어야 한다. 누가 되더라도 책임지는 이사회 모습을 기대해 본다.
신이건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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