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포럼은 김기현 목사(로고스서원 대표)가 ‘인간은 영혼인가?’, 김남호 교수(울산대)가 ‘실체 이원적 인간론 비판과 그 대안’을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김기현 목사는 신학적 관점에서 영혼과 이원론에 대한 견해를 밝히며 “영혼과 육체의 낡은 이분법은 기독교 본래의 것이 아니다. 급진적 변화를 성서는 이미 주장하고 있고, 변화를 수용하는데 그다지 어렵지 않다”면서 “현대 과학의 발달을 성경의 자구 몇 개로 깡그리 밀어내는 것은 전혀 기독교답지 못하다. 과학의 성과를 진지하게 숙고하는 과정에서 한편으로는 이전에 우리가 읽어내지 못했던 성서의 진리를 발견하기도 한다. 그것은 몸으로서의 인간의 재확언이고 다른 한편으로 기독교 고유의 목소리를 재확인하는 기회가 되며 과학의 한계와 문제를 지적하는 발언권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구약과 신약에서 인간관을 ‘네페쉬’와 ‘소마’로 표현한다며 “구약의 인간 이해를 대표하는 단어가 네페쉬라면 신약, 정확하게는 바울서신은 소마이다. 소마로서의 인간은 이원론적 존재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인간을 전일적인 몸으로 이해하는 구약과 신약의 일관된 해석이 최종 완결된 것은 아니고, 기독교 내부에 다양한 해석의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며 “성서는 일원론인 반면 역사는 이원론에 기우는데 이 어긋남이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 해명하는 역사적 연구가 잇따라야 한다. 또 인간이 몸이라면 죽은 다음의 인간과 죽은 상태의 영혼에 관해 설명해야 하고 하나님과의 관계와 다른 몸과의 관계를 맺는 인간의 마음과 책임은 어디서 오는지, 인간의 자유의지와 뇌의 관계, 몸의 제자도, 인공지능과 복제인간의 문제 등 기독교 신앙은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대한 과제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남호 교수가 발제를 통해 부활을 매개로 실체 이원적 인간론을 비판하고 그 대안으로 구성 관점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구성 관점은 인격의 동일성을 일인칭 시점의 동일성으로 본다”며 “구성 관점은 실체 이원론과 동물주의의 장점을 모두 취할 수 있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발제 후에는 우종학 교수(서울대 물리천문학부)를 좌장으로 발제자들과 반성수 부원장(부산세흥병원 신경외과)과 조주환 원장(조호치과)이 패널로 참석한 패널토론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