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12-06(금)
 
집회 전체사진2.jpg▲ 사진은 good news daily에서 발췌했다
 
이단 대형집회가 또 부산을 휩쓸고 갔다. 하지만 늘 그러했듯이 교계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평신도들만 이단의 현혹에 빠져들고 말았다.
구원파 박옥수가 지난 10월30일부터 11월2일까지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라는 주제로 성경세미나를 개최했다. 특히 금년에는 예년보다 더 홍보를 강화한 느낌이다. 시내버스광고에 현수막, 신문, TV광고까지 가세했다. 집회에 다녀온 A씨는 “박옥수가 누군지 몰랐다. 홍보매체를 통해 (집회를)알았고, 집사람과 함께 다녀왔다. 이단인줄 알았다면 참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버스사진1.jpg성경세미나를 버스광고 하고 있다
 
 
ㆍ‘부산’을 주목하는 박옥수
박옥수는 자신이 창립한 IYF와 기쁜소식선교회를 통해 ‘월드문화캠프’(IYF 주최)와 ‘성경세미나’(기쁜소식선교회 주최)를 해마다 부산에서 개최해 오고 있다. 월드문화캠프의 경우 매년 7월 부산 벡스코에서 약 4-5천명의 해외 청소년들을 초청해 대형 집회를 갖고 있다. 이 행사를 통해 부산지역 정치계, 재계, 교육계, 언론 등이 박옥수의 주목하고 있다. 월드문화캠프는 세계 각 나라 청소년들도 참석하지만, 각 나라 청소년부 장관들도 참석하기 때문에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부산시장을 비롯한 정치권 인사들이 이 행사에 얼굴을 비추고 있고, 국회의원들의 초청으로 국회를 방문하는 등 정치권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더불어 지역의 기업체들도 홍보효과를 노리기 위해 이 행사를 후원하고 있다.
또 박옥수는 ‘대학총장포럼’을 창립해 전 세계 대학 총장들을 이 행사에 끌어 모으고 있다. 부산지역을 포함해 국내 대학 총장들도 이 행사에 동참하고 있다. 대학들은 “전 세계 청소년들이 모이는 행사를 대학이라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교육계가 주목하는 이유다.
‘박옥수 성경세미나’의 경우 해마다 전국 대도시를 순회하면서 개최한다. 금년에도 대전(10/16-19), 서울(10/24-27), 부산(10/30-11/2), 광주(11/7-10) 순으로 성경세미나를 갖고 있다. 국내 대도시뿐만 아니라 LA, 뉴욕, 브라질 등에서도 정기적으로 성경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하지만 유독 부산에서의 성경세미나는 특별하다. 박옥수 성경세미나의 시초가 부산이기 때문이다. 박옥수 성경세미나는 1986년 이사벨여고 무궁화관에서 처음 대규모 전도집회로 시작됐고, 그 이후 30년간 이 행사가 지속돼 왔다. 성경세미나를 통해 박옥수라는 이름을 알렸고, 자신의 교세를 확장하는데 가장 큰 힘이 됐다. 그렇기 때문에 박옥수에게 ‘부산’은 특별할 수밖에 없다. 자신의 친조카 박영준이 구원파 교회 중 부산에서 가장 큰 교세를 자랑하는 부산대연교회에 시무하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ㆍ1,600여 명 미혹 당해
박옥수의 성경세미나는 자신들이 운영하고 있는 1.그라시아스합창단의 공연과 2.박옥수의 설교 3.개인신앙상담 4.안수기도 순으로 진행된다. 금년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된 성경세미나도 이 같은 순서로 진행됐다. 특히 관심이 가는 것이 참석자 숫자인데, 기쁜소식선교회 측은 “기존 성도들을 제외하고, 매시간 200명이 넘는 새로운 사람들이 와서 말씀을 듣고 신앙상담을 나누었다”고 홍보하고 있다. 총 4일간 하루 2차례 집회이기 때문에 약 1,600여 명의 사람들이 구원파에 미혹됐다는 결론이다.
미혹하는 장면3.jpg▲ 사진은 good news daily에서 발췌했다
 
뿐만 아니라 이 행사기간 ‘IYF 부산·경남 고문·자문위원 위촉식’과 박옥수의 저서 ‘마음을 파는 백화점’ 저자 사인회 등도 있었다. 부산에서 박옥수의 입지만 강화되고 있다는 느낌을 갖기에 충분하다.
 
저자 사인회4.jpg▲ 사진은 good news daily에서 발췌했다
 
ㆍ연합기관들 뭐하고 있나?
부산에는 부산기독교총연합회(박성호 목사)와 부산성시화운동본부(안용운 목사) 같은 연합기관과 이단문제를 다루는 부산이단대책위원회(옥수석 목사) 등이 이번 박옥수 집회에 대해 적극적인 목소리를 냈어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하지만 세 곳 모두 아무런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특히 이단문제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신문까지 발행하는 부기총의 경우 트리축제에만 관심을 쏟고 있는 느낌이다. 부기총 관계자는 “트리축제 준비 때문에 신경 쓰지 못했다”며 마치 트리축제가 우선이라는 느낌을 갖게 했다. 이단전문가들은 “연합기관들이 공문이나, 목회서신을 통해 이단집회에 대한 주의와 당부만 했어도 1,600여 명이나 되는 많은 사람들이 이단집회에 모르고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재 이단전문가들은 “부산의 연합기관들과 교회들이 너무 신천지 집단에만 관심을 가지는 것 같다”고 우려하고 있다. 신천지에 메여 다른 이단들의 성장 모습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는 지적이다. 부산장신대 탁지일 교수는 “신천지보다 하나님의교회와 구원파 박옥수 같은 이단들의 성장속도가 더 눈에 띈다. 앞으로 신천지보다 하나님의교회 같은 이단이 가장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부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신천지 안드레지파와 야고보지파도 지역교계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성장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단문제에 대한 특별한 대책을 세우지 않을 경우 지역교계가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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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침묵한 부산교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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